Sports Management & Marketing

아름다운 도전

youngsports 2009. 1. 28. 12:03

[OSEN=김대호 객원기자] '풍운아' 최향남(38)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그러나 아직 그의 꿈이 실현된 것은 아니다.

최향남은 '메이저리그 무대'라는 최종 기착지를 향해 다시 망망대해를 헤엄쳐 나가야 한다.

온 국민이 힘들고 지쳐있는 요즘, 최향남이 한줄기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의도했던 그렇지 않던

최향남이 야구후배들 나아가 국민들에게 던져주고 있는 메시지는 매우 강렬하고 신선하다.

 

우선 최향남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일깨워줬다. 최향남은 만 35세라는

나이에 처음 미국 문을 두드렸다.

운동선수 35세는 '퇴물'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향남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를 노크했다.

1년 동안 닥치는 대로 던졌지만 메이저리그는 최향남을 외면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2007년과 2008년 고국으로 돌아온 최향남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최향남은 2008년 시즌뒤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가 윈터리그에 참가했다.

혹시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찾아주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서. 최향남에게 서광이 비쳤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구단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입단제의가 들어왔다.

비록 마이너리그 계약이지만 최향남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사람은 없다. 그의 끝없는 '도전정신'은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선사했다.

 

둘째는 '밑바닥에서 희망을 봤다'는 점이다. 최향남은 2005시즌이 끝난 뒤 오갈 데가 없는 신세였다.

그해 최향남이 KIA에서 거둔 성적은 12경기에 등판해 2승5패. 2004년에도 2승1패로 KIA에선 사실상

'재기불능' 판정을 내렸다.

국내 어느 팀도 최향남을 원하지 않았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상황, 당장 유니폼을 벗어야 할 절박한 시점에서 최향남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국에서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미국으로 가겠다'는 오기 하나로. 열 명 중에 아홉 명은 웃었지만

최향남은 비웃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통쾌한 KO펀치를 날렸다. 누군가 '희망은 절망 속에 꽃핀다'고

하지 않았던가.

만 38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최향남에게 비아냥거리는 사람은 없다. 감탄과 존경의

박수를 보낼 뿐이다.

 

셋째는 야구후배들에게 또 다른 '비전'을 제시했다는 사실이다. 그 동안 한국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방식은 고등학교 졸업 후나 대학재학 중 이른 나이에 일찌감치 건너가는 것이 대세였다.

하지만 이렇게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많은 선수들이 좌절과 실패의 아픔을 맛봤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 출신들은 감히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들은 실력과 환경을 탓할 뿐 새 활로를 찾지 않았다. 이 와중에 국내에서 '늙다리' 취급을 받던

최향남이 아무도 못하던 일을 성사시켰다. 그는 처음부터 메이저리그에 덤벼들지 않았다.

마이너리그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야구선수들은 최향남을 주시하고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최향남은 한국야구의 '선구자'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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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가장 부족한 것 중에 하나가 독특한 개성을 지닌 타인에 대한 배려와 능력에 대한 인정이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해야 그 사회는 더욱 더 활력있고 창의력이 살아 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흔히 우리가 괴짜라고 부르는 이는 ' 이외수' 등과  문화/예술 스포츠 게릴라들과 기인들은

우리 사회를 한층 흥미롭고 신나게 해 줄수 있는 소중한 자원들이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그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진정한 모험가이자 선구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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