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치·경제·사회

숭례문, 한국의 영혼이 무너지는 슬픈 만장

youngsports 2008. 2. 12. 18:13

조선시대 서울도성을 둘러싸고 있던 성곽의 정문으로 원래 이름은 숭례문이며, 남쪽에 있다고 해서 남대문이라고도 불렀다.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태조 4년(1395)에 짓기 시작하여 태조 7년(1398)에 완성하였다.

지금 있는 건물은 세종 29년(1447)에 고쳐 지은 것인데 1961∼1963년 해체·수리 때 성종 10년(1479)에도 큰 공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문은 돌을 높이 쌓아 만든 석축 가운데에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을 두고, 그 위에 앞면 5칸·옆면 2칸 크기로 지은

누각형 2층 건물이다.

지붕은 앞면에서 볼 때 사다리꼴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지붕을 우진각지붕이라 한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위부분에 장식하여 짠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그 형태가 곡이 심하지 않고 짜임도 건실해 조선 전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봉유설』의 기록에는 ‘숭례문’이라고 쓴 현판을 양녕대군이 썼다고 한다.

지어진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서울 성곽 중에서 제일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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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 흔히 서울가면 남대문 가야지 하는 가장 평범하면서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심볼이자 아이콘이다.

임진왜란과 6.25 전쟁 등 수많은 환란을 거치면서도 610년 동안 살아남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이다.

 

매일 아침, 독립문을 넘어 서울역을 지나 숭례문을 끼고 남산터널을 통과하여 출근을 하는 나에게

숭례문은 늘 숨쉬는 공기처럼 자연스럽고 늘 그 자리에서 넉넉하게 미소를 보내주는 부모의 얼굴이자 상징이었다.

우리는 우리 생명을 주신 부모님을 마음으로는 진정 소중하게 여기고 존경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부모님께 대하는 태도는 늘 투덜거리며 늘 받기만 하려고 하는

이기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가장 흔한 모습이다.

 

그런 숭례문이 화마에 휩쓸려서 자신을 모두 다 내어주고, 이제는 검은 재와 그을름으로 처절하게 무너져 내린 채로

이 아침에 나와 우리를 마주하고 있었다.

아마도 자식에게 간, 쓸개 다 내어 준 우리 부모들의 또다른 자화상이 이런 모습일 것이다.

 

인류가 걸어야 할 방향을 잃어버리고 진실한 사상과 영혼이 사라진 우리 대한민국의 자화상이 거기에 있었다.

 

우리 모두는 어느 순간에 영혼을 잃어버리고 물질과 욕망의 칼 날 위에서 위태롭게 춤을 추는

흑마법사가 되고 말았다.

 

'숭례문: 예를 숭상하는 길이자 입구를 우리는 언제인가 잃어버리고 말았다.'

 

누군가가 한국을 대표하는 혼과 정신을 상징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우리는 쉽게 대답을 할 수 없다.

 

결과에 이르는 열정과 과정이, 더불어사는 진실이 더 이상 아름다운 사회가 아니라

누가 더 악착같이 많이 가지고 있느냐, 누가 더 확보하느냐, 누가 더 쟁취하느냐가 우리 사회 모든 진리와 가치관을  

결정하는 세계관이, 철학이 되어 버리고 말았으니 말이다.

 

불법? 반칙?

그거 아무 문제 아니다. 착하게 살면 오히려 바보되고 뒤처진다.

무조건 남을 끌어내리거나 죽이더라도 넌 살아남아야 하는 강자생존의 정글법칙이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의 원칙이자 기준이 되어 버리면서 우리는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어 버린 것이다.

 

숭례문이 무너저 내린 이 사건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한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우리 사회의 정신질환과 우울증이 드디어 한계에 다다른 상징이자 역사적 징후 인 것이다.

 

이미 우리 사회 전반에 문화재 뿐만아니라 정신, 사상, 가치관, 세계관이 불타없어지고 사라지고 있다.

이것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하여 하늘이 내려주는 경고이자 계시인 것이다.

 

과거 우리 민족이 자랑하는 것은' 더불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제세이화의 가치관이

수천년 동안 뿌리내려 우리의 삶과 사고를 늘 긍정적이게 만들어 주었다.

 

외국인이 한국과 한국인이 누구인가 하면, '조용한 아침의 나라이며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이다' 라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소개 해 왔다.

더불어

근현대사를 통틀어 세계 어느 나라, 그 누구보다도 더 먼저 형식적, 물질적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루었지만

우리는 혼을, 영혼을 잃어버리는 오류를 저지르고 말았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문화를 창조하며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공동체를 이루었기에

현재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보다 더 발전하고 다른 차원의 문명세계를 이루어 온 것이다.

 

말과 언어, 즉 문화를 잃어버리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

우리는 현재 우리 문화를 계승 발전하고 있는가?

우리에게 미래는 지금까지보다 더 아름다운 삶을 가져다 줄 수 있는가?

우리는 스스로에게 지금 물어야 한다...

 

정치인인 이명박 후보가 국민성금을 모아서 숭례문 재 건립(복원은 불가능하다)을 주장했지만

진실성이 좀 떨어져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국민 각자가 우리와 우리 사회의 현재를 관조하는 소중한 반성의 기회로

이어지도록 국민 성금 만이 아닌 우리 문화와 혼을 재 정립하고 창조하는 뜨거운 '천지개벽의 행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자,

우리 사회와 우리 자신의 삶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화인으로 성장하도록 '문화 대장정'을  시작합시다.

누군가가 시작해야 한다면 내가, 우리가 나서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