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초계함 772함 병사를 위하여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 김덕규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가스.. 시·소설 2010.04.02
나무처럼, 법정 스님을 추모하면서 나무처럼 법정 스님 새싹을 틔우고 잎을 펼치고 열매를 맺고 그러다가 때가오면 훨훨 벗어 버리고 빈 몸으로 겨울 하늘 아래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 새들이 날아와 팔이나 품에 안겨도 그저 무심할 수 있고, 폭풍우가 휘몰아쳐 가지 하나쯤 꺾여도 끄떡없는 요지부동. 곁에서 꽃을 피우는 꽃나무가 있.. 시·소설 2010.03.11
2010년, 광기의 서울 공화국,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의 시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류시화 너였구나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것이 인기척에 부스럭거려서 여우처럼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 슬픔, 너였구나 나는 이 길을 조용히 지나가려 했었다 날이 저물기 전에 서둘러 이 겨울숲을 떠나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만 너를 깨우고 말았구나 내가 탄 말도 놀라서 사방을 .. 시·소설 2010.01.20
2010년,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새해 새 아침 이해인 새해의 시작도 새 하루부터 시작됩니다 시작을 잘 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겸손히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아침이여 어서 희망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사철 내내 변치 않는 소나무빛 옷을 입고 기다리면서 기다리면서 우리를 키워온 희망 힘들어도 웃으라고 잊을 것은 깨끗.. 시·소설 2009.12.30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 샤를 드 푸코 밖으로 드러나는 행위보다 인간 자신이 먼저임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 뿐입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입니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시·소설 2009.11.23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 모든 생물을 그 어느 것이나 괴롭히지 말며, 또 자녀를 갖고자 하지도 말라. 하물며 친구이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른다. 연정에서 우환이 생기는 것임을 알고, 무소의 뿔처.. 시·소설 2009.10.30
2009년, 첫 걸음.. < 길>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어버렸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 시·소설 2009.01.02
2008년, 그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면서 길은 광야의 것이다 - 백무산 얼마를 헤쳐왔나 지나온 길들은 멀고 아득하다 그러나 저 아스라한 모든 길들은 무심하고 나는 한 자리에서 움직였던 것 같지가 않다 가야 할 길은 얼마나 새로우며 남은 길은 또 얼마나 설레게 할 건가 하지만 길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었고 동시에 나락으로 내몰았다 .. 시·소설 2008.01.03
세한도를 상기하며 좋은 사람에게는 8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 향기로운 마음 향기로운 마음은 남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나비에게.. 벌에게.. 바람에게.. 자기의 달콤함을 내주는 꽃처럼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베풀어 주는 마음입니다... * 여유로운 마음 여유로운 마음은 풍요로움이 선사하는 평화입니다. 바람과 구.. 시·소설 2007.12.20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 시·소설 2007.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