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

youngsports 2009. 11. 23. 14:15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 샤를 드 푸코

밖으로 드러나는 행위보다
인간 자신이 먼저임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 뿐입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입니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신뢰를 쌓는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인생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믿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에 달려있음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내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인생은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낸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사랑을 가슴 속에 넘치게 담고 있으면서도
이를 나타낼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음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진정한 우정은 끊임없이 두터워진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도 이와 같다는 것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서
나의 모든 것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또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친구라고 해도 때때로 그들이 나를 아프게 하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책임인 것을,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가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 그리고 우리들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한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앞과 뒤를 계산하지 않고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서 앞선다는 것을
내가 알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에 의하여 내 인생의
진로가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일이 대화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마음의 아픔을 덜어준다는 것을,나는 배웠습니다

타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과
나의 믿는 바를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것,
이 두 가지 일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을 받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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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시대에 대한 정신적 공황,

 

야만의 시대로 돌아가는 사회적 갈등,

 

사회적 약자와 희생에 대한 안타까운 분노만이 남아있는 현재의 대한민국,

 

내 자신의 영혼을 인내하고 단련하는 일들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삶이란 인생이란 그러한 어둠 속에서 작은 불씨를 어루만지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