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Management & Marketing

스포츠 클럽과 민주주의........

youngsports 2012. 6. 26. 02:15

이익을 최우선 하는 기업들의 가치관과 지역과 열성팬들을 중심으로 회원이 운영하는 스포츠 구단과의 차이는

한국의 상황에서 아주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일본은 절반 정도씩 혼합 구성이다)

외국의 여러 스포츠 구단과는 달리 한국은 자생적인 프로구단은 100% 없고 전부 정권의 강권이나 대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시작되어 기본적으로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로부터 팬과 회원들의 권리가 결여 되어 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프로야구 10구단에 대한 기존 대기업들의 반대와 프로 축구 구단의 파행을 보여준 대전, 인천, 경남의

사례에서 볼 수 있고 늘 망하고 없어져가는 남자농구 구단과 신세계의 터무니없는 여자농구단 해산 문제, 각 지역단체 및 기업들의 스포츠 팀 해산의 부정적인 역사를 늘 반복하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공적인 국가대표 시스템을 제외한 프로 4대 스포츠 및 모든 스포츠 팀들의 운명이 그 사례를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 좋아하는 운동과 클럽을 지역민들과 회원들이 기본부터 튼튼하게 만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이익이나 홍보가 되면

창단했다가 소유주나 기업, 정치인들의 입장에서 별로 도움이 안된다 하면 없애고 마는 병폐가 극심한 것이다.

 

즉, 삼성이나 현대의 오너가 "이 클럽은 별로다, 감독이 맘에 안든다" 하면 바로 그 존재 가치가 사라지고 도민 구단에서는

정치인 시장이나 도지사가 바뀌면 구단 전체 직원들의 직업이 없어지고 팀이 사라지는 것이다.(경남은 STX 가 감독 포함 전부

사표를 요구함, 또 용인, 성남 시청, 핸드볼 팀등 다양한 경우)

 

과연 기업들은 매년 수억에서 수십억 수백억 적자가 나는 스포츠 구단들을 왜 운영할까?

이익이 우선이라는 기업이 시혜적인 혜택이라고 생색을 내면서 스포츠구단 운영을 지속하는 것일까?

 

그 답은 정부와 정치권과 대기업들간의 이익에 대한 공유에 있다.(장하준의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인용)

삼성의 한 해 순이익이 15조라면 외국 및 소수 대주주들은 5-7조 정도를 배당 이익으로 받아간다.

더불어 정부는 기업의 R&D 개발에 대하여 연간 2-3조의 세액 공제를 해 준다.

즉, 삼성그룹의 기준에서 스포츠 구단 전체가 몇 백억원의 적자가 나더라도 실제 자신들이 받는 이익은 훨씬 크고

독점적인 위치로 말미암아 다양한 특혜를 공동체 전체로 부터 부여받고 있다(환율 정책이나 대기업 우선 지원 정책 등)

 

그러므로 기업의 스포츠 구단 운영은 엄청난 홍보 효과와 사회적 지지를 받는 상황을 보더라도 거대한 잠재이익이자

숨은 마케팅의 보고인 것이다.

현대-기아가 유로 2012를 스폰서하고 삼성이 지속적으로 올림픽 및 육상 대회를 지원하는 이유는 시장에서의 엄청난

효과를 체험했기 때문이다(첼시 메인 스폰서 비용이 3년간 약1,000억이다)

 

그러나 이익을 중시하는 대기업은 이러한 장점과 현실을 부정하고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정책만 주장하고 기득권을 사용하여

다수의 시민으로 이루어진 팬들의 권한과 요구를 무시한다.

특히 독과점 상태인 한국시장과 한국 스포츠 정책에서는 더욱 그러한 입장이다.

늘 자본의 이익이나 매매의 법칙에 따라 공동체와 회원들의 의사 결정과는 무관하게 운영되는 지극히 비민주적이고

독재적인 운영의 단면을 우리는 정치뿐만 아니라 스포츠 세계에서 민주주의의 상실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러한 상업만능주의의 폐해는,

스포츠 구단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비싼 가치를 지닌 맨체스터 유나이트도 스포츠 매니지먼트의 기본을

무시하고 효율과 이익을 중시하는 기업의 관점으로 변화한 뒤에, 늘 소유주가 바뀌고 언제 망할 지 모르는 엄청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에서 확인 된다. 또 미국 프로야구의 대명사 LA 다저스가 소유주가 지속적으로 바뀌듯이 각종

스포츠 구단이 상업주의에 내몰려 조직의 흥망이 지극히 어려워 지고 있다.(맨유는 하루 빚이 4억이 넘어가지?)

 

이것은,

진정한 스포츠의 구단은 그것을 운영하는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운영 조직과 더불어 지지하는 회원들의 긍정적인 연합이 아니면 언제든지 모래성처럼 무너지게 만다는 것을 알려준다.

 

FC 바르셀로나, 아틀리코 빌바오, 발렌시아, 아틀리코 마드리드처럼 팬이자 회원들인 주주들로 이루어지고 열성 팬들이 조합원들으로서 운영되는 진정한 스포츠 구단은 위기에서 늘 공동운명체가 되어 팀과 지역사회를 살리는 데 앞장서고 순간의 이익을 위해 팀의 철학과 가치를 버리지 않음으로서 위기에서 살아남아서 새로운 성공사례를 이끌고 있다.

 

돈의 많고 적음으로만 스포츠가 평가되지 않는 경우를 살펴보면,

현재 내가 거주하고 있는 노르웨이는(룩셈부르크(인구 30만)를 제외하고는 나라로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와 개인소득

10만불 정도, 한국은 2만불이 조금 넘음) 전통적으로 강세인 겨울 스포츠 종목과 핸드볼(세계 최강)을 제외하고는 돈으로

좌우되는 스포츠 강국과의 거리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르웨이인들의 소비 수준은 한국 대비 1/3 수준이다.(아이들 스마트 폰 ??? 없어요 !, 명품 옷 ?, 안입어요 !)

대부분 오래된 가구와 가정용품들이고 실용적인 소비가 몸에 배어 있고 흔히 말하는 명품을 지닌 사람들과 청소년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에 한국에 론칭된 노르웨이 스포츠 웨어 H/H도 청소년의 10% 정도가 입고 North face도 특정 그룹(국제 학교 ) 정도만이

선호하지 대다수 시민들은 평범한 옷차림과 지극히 검소한 생활이 기본이다.

 

즉, 국가와 개인의 자본은 충분하지만 합리적인 소비와 투자이외에는 지나친 상업주의를 배제하여 팀을 운영하고 회원들이 그러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몇년 전에 우리의 SK telecom 같은 Teleno 란 통신회사와 Stabaek(100년이 된 스포츠 협회이자 축구 클럽)이란 프로 축구 클럽이 합작으로 새 구장을 지어서 클럽의 홈구장을 이전했는데 주식을 더 많이 소유한 통신회사가 임대료를 지나치게 올린다고 3년만에 회원들의 결정으로 예전 구장으로 다시 귀환을 했다( 현재 구장은 우리의 시민운동장(트랙이 있는 축구장) 수준이다).

그러나 회원들과 팬들은 거의적극적으로 찬성을 했고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으로 회원들의 결정을 이끌어 냈다고 한다.

즉, 클럽의 재정 원칙 상 지나친 사용료와 자금의 투여가 팀의 건강한 재정과 클럽 운영의 철학을 저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노르웨이 아이들이나 사람들의 신체적인 능력이나 운동 관련 일상생활은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축구, 야구, 농구, 탁구, 스키, 수영 운동 마니아인 내 관점)

한국식 집단 교육과 스파르타식 훈련을 운영한다면 거의 전 분야가 세계 최고에 수준에 도달 할 수 있다.

 

일상 생활이 체육이라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는 모든 사람들의 기본이고 각 지역 협회가 기본적으로 창립된 지 100년 이상

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고 가족 모두가 여름에는 축구와 수영, 핸드볼 등을 즐기고 겨울에는 스키, 노르딕스키,

산악, 등반, 아이스 하키 등 못 하는 운동이 거의 없다.

모두가 생활 체육으로 클럽과 운영이 이루어지다보니 봄 부터 가을 까지 연령별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전 지역에 축구 리그와

대회가 엄청나고 열리고 겨울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축구를 예로 들면

운동이 아주 뛰어난 아이들일지라고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일주일에 한번 14세 이하는 두 번 그리고 1시간 30분 이상

운동을 하지 못하고 기후 조건이 일정 이상 조건에 다다르면 금지하도록 법으로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다.

또한 모든 선수들이 공평하게 경기에 참여해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과 철학이 스포츠에도 적용되어 승부가 갈리는 상황에서도 반드시 그 규정이 지켜진다.

 

예를 들어 9세 아들이 뛰는 축구 클럽 인원이 10명이면 5명씩 10분씩 전, 후반을 반드시 뛰어야 해서 늘 잘하는 아이들이 뛰다가도 조금 떨어지는 아이들이 점수를 잃어서 10대 2, 16대 7 정도로 크게 지는 데도 부모나 코치들은 아무런 불만이 없다.

 

물론 나는 엘리트 체육을 경험했기에 입장이 좀 다르다. 늘 지다보면 그것도 습관이 되고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이들 성장에는 그리 좋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더불어 아이의 수준에 맞는 조금 다른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노르웨이 교육 문화는 보다 많은 아이들이 크게 보고

함께 가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운동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 수준에서 필요한 기술과 시간을 투여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들이 타 유럽 국가보다 조금 더 떨어지는 축구 수준이 된 것을 알게 되었다.

내 판단으로는 한국식 교육과 노르웨이 교육을 절반씩만 섞어서 축구를 시킨다면 10년 안에 엄청난 축구 강국이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좌우지간 한국 스포츠 세계에 건강한 스포츠 구단을 위해서는 현재의 대기업 위주의 스포츠 구단 운영에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남미의 보카주니어는 부족한 자금을 위해 주주와 회원들이 펀딩을 해서 유소년과 클럽이 원하는 선수를 소유하고 이적 시에는 이익 배분을 한다(가장 큰 사례가 테베스다). 즉 투자의 개념으로 본다.

 

즉 정치적으로 복지제도가 소비가 아니라 투자이듯이 스포츠도 복지와 투자의 대상이다.

세계최고의 저출산, 40대 사망률 1위, 청소년 자살률 1위 등등 사회적 병리 현상은 다양한 사회문화 환경의 개선과 더불어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위한 스포츠의 생활화가 절실하다.

 

진정한 시민구단을 위해서 회원제를 투자로 보고 구단을 창립하거나 소유권을 대기업에서 구매해 오는 방법을

고려해야지 한국 프로구단과 스포츠 클럽이 발전할 수 있다.

더불어 한국의 프로 구단이나 스포츠 팀들도 좀 더 지역과 회원들의 참여에 의한 민주적인 시스템으로 소유 구조와

운영 관리가 전환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스포츠 전체가 활성화되고 장기적인 전략에서 선수를 육성하고 다양한 스포츠 팀들이 건강하게 운영될 수 있다.

 

* 약간 조직과 운영상 구조적 차이가 있지만 문화/예술 분야 또한 민주적 시스템과 소유 구조에 대한 변화가

   마찬가지로 필수불가결하다(파업 중인 음악계의 교향악단, 오페라단 등등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