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치·경제·사회

국민의 선택과 야당의 길

youngsports 2010. 6. 3. 09:02

김수영의 "풀"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랍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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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선거 결과가 예상보다 큰 역전이 일어난 것은 국민 내부의 민심이 현 정권의 정책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표출된 결과라고 본다.

 

주목할 만한 점은 4대강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한 김두관 경남지사의 당선과

북풍과 전쟁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강원지사 이광재와 인천시장 송영길의 당선,

그리고 세종시에 원안 변경에 대한 안희정, 이시종 지사의 당선이 현 정권의 주요 정책에 대한

국민의 진심이 무엇인지 말해 주고 있다.

다만 서울과 경기지사 선거의 실패는 결국 수도권과 지방 권력의 대립적인 정책 결과가

그대로 표출 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가장 핵심적인 선거 지역인 서울에서, 서울 구청장 선거는 강남 3구를 제외한 곳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었지만

서울 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인물의 문제인지 정책의 문제인지 민주당은 곰씹어 보아야 할 것이다.

 

시민의 지지로 진보 교육감이 서울과 경기에서 탄생한 것과 비추어 정치권이 반성할 점이 무엇인지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승리가 스스로 얻어낸 것이 아니라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반대 심리로

표출 된 것임을 결코 잊지 말고 선거 이후 행정과 결과로서 국민의 제대로 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