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설

해군초계함 772함 병사를 위하여

youngsports 2010. 4. 2. 13:02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 김덕규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 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 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대한민국을 보우(保佑)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救援)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大韓)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海底)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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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국민의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국방으로 나간 우리의 청년들이 생사에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를 위하여 밤을 새우며 최선을 다 할 때 후방에 남아 있는 우리는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위해 우리가 지원할 최신의 함정과 최고의 보급 지원은 아주 미약했고

사고 예방과 사후 대처를 위한 시스템은 거의 전무한 상황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건비가 60% 이상이고 예산의 대부분을 육군에서 사용하는 기형적인 한국 국방 예산이

이러한 사고의 한 단면이 아닌가 판단해 봅니다.

그리고 정부와 국방의 정책 결정자들이 자신들의 임무를 소홀히 함으로 인하여

이러한 사고와 최악의 시간을 현재 보내고 있습니다.

 

봉은사 명진 스님 말대로 군대를 제대로 갖다온 사람이 거의 없는 청와대와 내각 그리고

상위 10% 장군만을 위한 군대 계급 제도가 대다수 병사들을 희생시키는 모순을 낳고

있지는 않는가 염려해 봅니다..

 

사람과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러한 비극이 계속될 거라는 생각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차가운 해저에서, 캄캄한 선실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병사들을 생각하며

희망의 기도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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