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길 위에 서서 길을 묻는다

 

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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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 수입 협상 반대 촛불집회

 

촛불 집회( - 集會)는 시민들이 광장 등에서 촛불을 들고 벌이는 집회이다. 주로 야간에 이루어진다.

세계 각 곳의 촛불 시위(영어: candle demonstration)는 보통 비폭력 평화 시위의 상징이며, 침묵 시위의 형태를 띤다.

대표적인 것으로 1988년 체코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Bratislava) 촛불 시위가 있다.

 

대한민국에서의 촛불 집회는 국내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해가 진 이후에는 옥외집회 또는 시위를 금지하고 있으나

문화행사 등은 이의 예외로 허락하고 있는 조항^[2] 을 이용하여 특수하게 이루어지는 집회 형태의 활동이다.

한국의 촛불 집회는 1992년 한국 경제 신문사에서 운영하던 코텔이 하이텔로 바뀌면서 유료화 정책을 폈을 때

어느 코텔 유저의 제안으로 일어난 것을 그 시초로 보며,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서

오마이뉴스의 김기보 시민기자(아이디 '앙마')의 제안으로 2002년 11월 30일부터 일어난 촛불 집회가 가장 유명하다.

 

촛불집회는 시각적 효과가 크고, 일과를 끝낸 시민들의 참여가 용이하며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장점이 있다.

 

 

<<촛불집회는 민주주의를 삶에서 실현하려는 몸짓” >>

 

ㆍ전문가 진단…권위정치에 대한 투쟁 양상으로

서울 도심과 전국 주요 도시에 넘실대는 ‘촛불의 힘’에 대해 전문가와 학계에서 “1987년 6·10항쟁으로 이룬 제도적 민주주의를 삶에서 실현하려는 시민들의 처절한 몸짓”이라고 진단했다.

29일 집회에 참석한 강내희 중앙대 교수는 “민주화 이후 실질적인 민주주의는 발전하지 못한 채 오히려 신자유주의 영향으로

후퇴한 것이 요즘 현실”이라며 “쇠고기라는 식생활 문제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갈망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쇠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외침은 결국 민주주의를 위한 외침”이라고 말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87년 6월에는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가 주된 이슈였다면 지금은 먹거리라는 삶의 세계로 이슈가

이동했다”며 “우리 민주주의가 생활정치의 실현으로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대의정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권위정치에 대한 투쟁, 참여민주주의를 향한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21년을 지나며 집회는 ‘엄숙한 의례’에서 ‘문화적 축제’로 변모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민권력과 공권력의 관계 설정이 달라진 것도 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강 교수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것은 두려워 하지 않고 ‘닭장차’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것은

87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며 “일부에서 공권력을 희화화한 것이라고 비판하지만 공권력이 위압적으로 폭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기존의 정치·사회적 헤게모니(주도권)를 거부하고 ‘제3의 헤게모니’를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6·10항쟁 때 대학생과 시민·사회단체가 가졌던 집회 주도권이 시민과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중심 해체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문화의식과 대중 지성이 성장하면서 시민들이 시민사회 헤게모니와 정치적 헤게모니를

거부하고 있다”며 “블로그나 자생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공동체가 활성화된 때문에 정치권과 시민단체에

자신의 권리를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촛불집회가 6·10항쟁만큼 사회변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87년에는 오랜 군사독재를 겪던 중 변화의 목소리가 터져나온 것이지만 지금은 거꾸로 보수의 시대가

막 시작되는 시점이라 국면이 다르다”며 “진정한 의미의 국민참여이지만 동시에 언제 꺼질지 모른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유정인·유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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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에 서서 길을 묻다>

                                 - 저자 미상

 

길이 끝나는 길위에 서서

가야할 길을 묻습니다

 

길이 끝나는 곳 너머로

붉은 노을이 이어져 있고

다시 강물로 흘러가는 노을을

산이 떠나 보내고 있습니다

 

길이 끝나는 길위에 서서

묵묵히 등 돌리며 걷던

그대의 뒷 모습을 가만히 불러봅니다

 

그렇게 쓸쓸했던 빈자리에서

깊은 그리움을 다시 꺼내 봅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고

그곳에 한 천년동안 길위를 바라본

나무가 침묵으로 서 있습니다

 

이제 길위에 말없이 서 있다가

길을 묻고 있는 나를

온전히 주시하는 그대를 만나러

길위에 서서 다시 길을 묻습니다

 

     2008년 새로운 정부의 출현으로 물질적 혜택과 경제성장을 향해 돌진하려던 한국 사회와 시스템이

과거회귀적이고 권위적인 개발 지상주의 리더와 그룹의 한계와 문제점을 너무나 늦게

일상 생활에서 피부로 느끼면서 새로운 진로를 구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한국사회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형식적 자유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지만

실질적이고 내용적인 수준에서는 진정한 민주주의 가치관과 시스템을 이루어가고 있지 못하다.

 

결국 아날로그 정신을 담고 있는 촛불이 창조적 인터넷 세대와 시민들과 변혁적으로 소통하면서 

21세기형 디지털 방식의 참여민주주의 방식과 행동으로 표현되어 한국사회에 새로운 길을 묻고 있다.

 

가혹한 국제 정치 질서와 경제적 위기 등 국내외적으로 폭발하는 이러한 문제들은

과거와 같은 철학과 가치관을 지닌 리더와 집단들로서는 해결되지 못하는 한계를 이미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기성권력을 의미하는 정당, 정치인, 관료, 언론, 종교인, 시민단체 그 누구도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문제해결을 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즉, 국민이 믿고 의지하는 희망의 리더가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당분간 혼란과 갈등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쉽게 열리지는 않을 것이다.

 

냉정하게 촛불로 모든 사회 변화와 발전을 위한 정치적 패러다임과 현실 정당정치 구조를

바꿀 수는 없다.

우리는 기성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위임한 권력에 의해서 권리을 제한 받을 수 밖에 없다.

정책과 사회적 질서는 정해지면 따를 수 밖에 없다.

그것이 현재의 우리가 서 있는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우리는 촛불이 주는 사명과 변환점을 실천하여 사회 통합으로 향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발견해야 한다.

우리는 직접 희망을 이어갈 리더를, 집단을 스스로 창조해 내는 과정과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가지 못한 길을, 가야 할 길을, 어떤 미래로 가야 하는 지 정확한

그림이, 내용이 없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고통과 시련은 이미 시작되었고 5년, 혹은 그 이상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고난의 시기를 걸어야 할 지 모른다.

 

 

길 위에 서서 길을 묻는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누가 우리에게  길을 제시 해 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