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과학·건강

한국영화와 괴물

youngsports 2006. 8. 7. 10:56

 

개인적으로 괴물을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봄날은 간다, 동막골,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등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

한국 영화는 스토리가 있어야 생존이 가능하고 흥행에도 성공하는 듯하다.

 

뭐, 화려한 볼거리와 그래픽으로 이루어진 헐리우드 액션은 이제는 좀 물릴 지경이고

성룡, 이연결 류의 액션도 이제는 좀 지겹다.

개인적으로 안본 것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20대에는 외국 영화만 줄 골 곳 보았고 특별한 경우에만 한국

영화를 보았다.

진지하게 한국영화를 보기 시작한 것은 친구부터 일 것이다. 

 

괴물은 우리 한국 사회의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전쟁과 산업사회를 보낸 아버지의 감성과 고뇌,

IMF를 통과한 30대 가장의 무기력함

수많은 대학을 통과한 20대의 방황,

그리고 엄마가 없는, 즉 감성과 따뜻함이 없는

냉소적이고 비대칭적인 가족의 비교 등이

애써 무시하고픈 우리 현대 사회의 특징 중 하나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연기의 완벽에 가까운 변희봉,

특히 총알이 없는 총을 보고 가족을 보면서 괴물을 배경으로 그 찰라에 수많은 표정을 닮은

변희봉의 연기는 전신의 세포가 쫘악 열리는 느낌이었다.

송강호는 마지막에 아이에게 밥 먹자고 하는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내가 발견한 것은 박해일과 배두나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물론 아이인 고아성(이름 맞나?)의 연기도 감동이 있고 훌륭했지만

보는 사람에게 상황이 만들어주는 감정이입이 많이 작용하고 있다.

 

박해일이 연기한 상황은 그리 극적이지도 않지만 독특한 매력과

상황에 자연스러운 연기가 그를 다시 보게 했다.

배두나도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꼭 거기에 있어야 하는  그 사람의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 주었다.

 

논란이 많지만 잘 된 영화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 영화가 나아갈 길은 수백억의 자본에 기대는 것보다.

먼저 창의적인 스토리와 우리 수준에 제작비로 할리우드를 넘어서고

아시아와 세계가 받아 들일 수 있는 한국적이면서 보편적인 주제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인간은 희노애락이 분명한 존재이다.

그것이 영화의 답이 아닐까 한다.

 

봄날은 간다에서 사랑이라는 덫에 빠진 남자가 겪는 사랑에 대한 배신과 갈등 그리고 연민 등등

동막골에서의 사람냄새와 폭력에 대한 분노, 그리고 희생에 대한 눈물

살인의 추억의 동시대적인 분노,

올드보이의 엇갈린 운명과 천륜을 거스리는 안타까움에 대한 절규 등등이

 

한국인의 희노애락을 발전시킨 한국 영화의 한 일단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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