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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강국] 독일교육을 알아본다.

youngsports 2015. 3. 5. 16:54
교육강국] 독일교육을 알아본다.  특별기획코너 / 교육정보/이슈 

2015/01/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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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교육강국


그동안 소개해 드렸던 대안교육의 연재를 마치고 이번 주부터는 세계 각국의 교육에 대해 알려드리는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육강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의 교육제도와 특징을 소개하고, 어떤 이유에서 교육강국으로 불리며 인정받아왔는지를 알아볼 텐데요. 교육이 한 나라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첫 번째 순서로 독일의 교육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장인을 길러내는 교육으로 알려졌고 굳이 대학 진학에 매달리지 않더라도 자신의 진로를 일찍부터 정해 전문화된 진로교육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렇다면 독일의 교육제도는 우리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독일 기본법은 개인의 인성을 자유로이 펼칠 권리와 기호 및 능력에 따라 학교나 교육기관, 직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명시하고 있으며 이에 독일의 모든 국민은 평생에 걸쳐 인성교육, 직업교육, 정치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누립니다.

 

 

 

 


연방제 국가인 독일은 연방과 주(州)가 교육제도를 분담하며, 주는 교육제도의 입법과 행정을 담당하는데요. 독일은 1964년 협정을 통해 학교의 기본구조를 어느 정도 단일화하고, 주 정부 간 교육문화에 대한 의견을 조정하기 위하여 ‘주 교육 문화장관 상설회의(KMK)’를 설치하였습니다.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소수의 사립학교를 제외하고 독일의 모든 학교는 공립이며, 학부모들은 학부모회의 등을 통하여 학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학교 교육에 참여합니다.


독일에서 사회적, 경제적 여건이 열악하여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연방교육진흥법(BAFöG: 직업과 직업교육지원법)에 따라 스스로 원하는, 능력에 맞는 교육을 받도록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장학금을 지원받습니다. 독일에서는 15~18세의 청소년 중 50% 이상이 직업교육을 받는데요. 직업교육은 학교 교육과 현장 실습을 병행하는 이원적 직업훈련제도(Dual System)로, 주 1~2일은 학교에서 이론수업을 하고, 3~4일은 산업체(공동훈련소)에서 실습함으로써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인력을 양성하는 방향으로 시행됩니다.

 

 

 


독일에서는 만 6세가 되면 초등학교(Grundschule)에 입학하며 의무교육기간은 12년입니다. 공립학교의 학비는 무료이며, 교과서는 무상 지급하거나 대여합니다. 그리고 모든 학교는 원칙적으로 남녀공학제로 운영한다고 하네요^^.


4년 과정의 초등학교를 마치고 나면 전기 중등 교육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4년간 담당하며 진로탐색과 관찰 단계를 가져온 담임선생님의 의견에 따라 대부분 진학하게 되는데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 학교인 김나지움, 실업학교인 레알슐레,기본 학교인 하웁트슐레를 선택하게 됩니다. 반면에 너무 이른 나이에 대학이냐, 직업교육이냐의 선택이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게잠트슐레에 진학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독일 교육의 강점은 여기서 나오는 것일 텐데요. 후기 중등교육기관에서 인문교육과 직업교육의 방향이 점차 전문화되어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요. 대학입시 준비 고등학교 과정(Gymnasium Oberstufe 11~13학년)을 거치며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기 때문에 고등교육에서 바로 전공수업을 듣더라도 무리가 없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레알슐레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받아들이는 의미의 직업학교는 아니라고 하네요. 독일의 레알슐레와 김나지움에서의 일반교육은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김나지움이 상위 대학으로의 진학을 목표로 하므로 인문학이나 기초과학이 더 강조되는 교육을 받을 뿐이지요. 레알슐레는 중급기술자가 되는 교육과 공무원 등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데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 중 상당수는 이곳으로 진학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일찍이 진로를 정하고, 그에 맞추어 전문화된 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끝까지 해당 과정만을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이 하고 싶은 다른 것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김나지움으로 진학했다가도 원하는 것을 찾아 다른 과정으로 넘어오기도 하고, 직업교육을 받다가도 더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면서 김나지움으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 독일의 사회 자체가 노동을 중요시하고, 대학 진학 자체가 한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공교육을 신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학진학률이 40%인 독일이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유럽경제위기 속에서도 경제강국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근간은 현장을 강조하는 직업교육에 많은 부분을 투자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요즘 독일 사회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사안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PISA 충격’입니다. PISA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로 OECD 주 회원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연구’를 말합니다. 독일은 PISA 2000, 2003에서 중하위권의 결과가 나오자 충격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판단이 있었는데요. 독일의 교육은 그것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의견과 독일교육이 무너졌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분위기였습니다.

 

 


독일 교육을 옹호하는 의견에는 일방적인 국가 간 줄 세우기 방식의 평가가 인성과 사회적 역량을 중시하는 교육, 주입식을 배제하고 사고력과 비판과 분석력을 키우는 교육의 독일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교사는 열심히 칠판에 수업 내용을 설명하고 학생은 무조건 받아 적는 주입식 교육에 유리한 것이 PISA 평가이며 학문적으로 검증된 가치를 구현하는 시험이 아닌 학생의 시험 능력만을 측정하는 테스트라는 것이지요.


반대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물론 존재합니다. 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지만 사교육 비율이 이전보다는 늘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또 장점으로 꼽았던 독일 교육의 학제가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는 것입니다. 어느 나라보다 학업 경로가 빨리 결정되는 바람에 후에는 격차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죠.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조기 결정 제도가 배움의 기회를 박탈하고 실용기술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처음부터 분리해 낸다고 이야기합니다. 의지에 따라 진로를 변경하는 것이 실제로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입니다.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담지는 못했지만, 본질은 아이들의 행복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뿐만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미래까지 책임지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진짜 좋은 교육정책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먼 훗날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완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1등부터 꼴등까지 한 줄로 줄을 세워 오로지 대학의 좁은 문만을 바라보고 달리는 아이들이 과연 행복할까요? 그렇게 들어간 대학에서 학문은 공부하지 않고 또다시 취업이란 목표만을 바라보고 달려야만 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행복할까요?


물론 지금 사회 전반의 상황조차 줄 세우기를 통한 평가가 절대적이라는 현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의 아이들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대기업에 취직되지 않으면! 낙오자로 인식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어떤 직종에서 일하든, 어떤 옷을 입고 일하든지 그것으로 개인의 가치를 평가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겠죠.

 

 

 

 


교육의 문제로 환경이 이렇게 되었는지, 이런 환경 때문에 교육이 힘들어졌는지는 쉽사리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아이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적으로 평가받지 않고, 그들의 삶의 방식과 태도로 평가받아야 할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타인에게 평가받는 것 자체가 옳지 못할 수 있겠네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교육이 아닐까요? 단지 점수에 상처받고 죄책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없는 학교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