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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강국] 확고한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한 '핀란드 교육'

youngsports 2015. 3. 5. 16:48


[교육강국] 확고한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한 '핀란드 교육'  특별기획코너 / 교육정보/이슈 

2015/01/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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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의 보편교육은 19세기 후반 대중교육협회(Society for Popular Education) 설립 등 민족주의 운동과 함께 보급되어 20세기 초 이미 문자 해득률이 유럽인 중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는데요. 그리고 1921년에는 법에 의한 의무교육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핀란드의 학제는 초등교육과 기초중등교육이 통합된 기본 교육과정(7세~16세, 9년),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또는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이수하는 상급 중등교육 과정(3년), 직업전문대학과 대학에서 제공하는 고등교육 과정으로 구분됩니다.

 

 

 


1970년대까지 6년제 초등학교제도가 유지되었으나 1970년대 교육개혁을 통해 9년제 기초교육과정으로 개편되었는데요. 7세 이하 미취학 아동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탁아시설(Daycare Center)이나 보모에게 맡겨지며 대부분의 6세 아동들은 탁아시설 또는 종합학교 부설 취학전 과정(Pre-school)에 등록됩니다.


핀란드는 모든 국민들에게 동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 과정까지 무상 공교육을 실시하며, 기본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경제적인 형편에 따라 소정의 장학혜택(융자 등)을 지원합니다. 핀란드는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의 약 6.5%를 공공 교육부문에 지출하고 있습니다.

 



핀란드의 초등 교육 학제는 9년제를 따르며, 의무교육입니다. 홈스쿨링이 허용되기는 하지만, 드문 편이며 7살(종종 6살) 때부터 시작하여 대한민국의 중3의 연령이 되는 15세나 16세 때 끝나게 됩니다.


사립학교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사립학교의 설립에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일단 설립이 되면 그 지방의 학교와 동일한 규모로 주어지는 국가가 허용한 비교가 주어지지만 사립학교라고 해도, 수업료를 발부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됩니다. 어떤 사립 학교도 지방 학교에서 부과되는 것 이상의 것을 인정하지 않는데요. 게다가 사립학교는 지방 학교에서 주어지는 모든 권리를 주어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현존하는 사립학교는 대개 종교 재단이 세운 학교나 대안학교(Waldorf School)입니다.

 

 

 

 


초등학교의 첫 1년 동안은 언어 교육 등에만 학점이 한정되며, 학점 수치가 부분적으로 결정됩니다. 대개 종합 학교(comprehensive school)의 학생들은 1년에 두 번씩, 봄, 가을 학기에 보고서 카드를 제출합니다.


종합학교에서는 학습에 필요한 자료, 학교 급식, 보건과 진료, 상담, 심리 서비스 등 모든 것이 무료로 제공되어야 하며, 집 가까이에 학교가 없어 5Km 이상의 거리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교통비를 제공해야 합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대학원생은 국가로부터의 학업지원금을 받으며 필요한 경우 장기 저리로 생활비와 학자금 융자를 받아 독립적으로 생활하면서 학교에 다닐 수 있습니다.

 

 




우리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통합한 종합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진학을 위한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하거나 사회로의 진출을 위한 실업계 직업학교로 진학합니다. 대학 진학은 우리와 달리 교수나 연구를 위해 진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술이나 직능에 관한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으로 진학합니다.


간혹 전문대학의 경우 사립이 있기는 하지만 모든 종합대학은 국립으로 운영됩니다. 수업료는 부과되지 않고 일반대학에서는 학생회 가입이 필수입니다. 연초에 부과되는 학생회비가 유일한 지출인 셈입니다.

 


'핀란드의 교육'이라는 표현이 생길 정도로 인정을 받는다면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일반적으로 크게 세 가지의 예를들 수 있습니다.

 


첫째, 모든 교육을 국가가 책임진다.


핀란드 교육 정책의 중요한 방향은 모든 국민이 언제든지 자기가 원하는 때에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한다는 것입니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어떤 방식으로든 배울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배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보는 것이죠.


핀란드에서 교육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자신의 부담으로 구매해야 할 상품이 아니라, 핀란드 국민이라면 누구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공받고 보장받아야 할 권리입니다. 교육은 건전한 핀란드 시민을 육성하는 일이자, 핀란드 경제를 발전시킬 노동력을 기르는 길이며, 핀란드의 사회와 문화, 공동체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관점이 바탕이 되어 있습니다.

 


둘째, 교사의 뛰어난 능력과 자부심이 바탕이 된다.


교사들은 대부분 5~6년에 걸친 교사 양성 교육을 통해 석사 이상의 학위를 받은 사람이며 교사는 핀란드 사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요. 핀란드 교육정책 담당자들은 정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교사가 보살필 수 있는 학생 수가 적정선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육학적 원칙을 포기하지 않고 정치권을 설득하여 교사와 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수·학습 여건을 마련하는 데 투자하도록 하였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직업 중에 하나이며 신뢰도가 높다고 합니다.

 

 


셋째, 능력이 다른 학생들이 함께 공부한다.


핀란드에서는 학생들을 학습능력 수준에 따라 우열반을 편성하거나 수준별로 수업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을 수준별로 나누는 것은 특수 교육대상이나 장애학생까지도 함께 어울려 공부할 수 있게 하려는 통합교육의 원리에 위배되기 때문인데요. 또한, 우열반으로 나누는 순간 우수반 학생들은 우월감이나 자만심을 갖게 되고, 열등반 학생들은 낙인 효과와 열등감으로 인해 학습 의욕과 흥미가 떨어지고 자신감을 잃게 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핀란드에서는 학생들을 능력별로 모아서 가르치기보다는, 학습 능력이 다른 학생들이 섞여서 스스로 학습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교육학적 원리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학습 능력이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각자의 수준과 속도로 공부하도록 하는 ‘개인 맞춤형 자기주도 학습’을 지향하는 것이지요.


잘하는 아이들을 더 채찍질하고 뒤쳐지는 아이들을 분리하지 않습니다. 잘하는 아이들은 그대로 놔두는 것이지요. 더 이상을바라지 않으니까요. 딱 가르치는 만큼만 알아도 충분하다고 여기며 못하는 아이들을 보조교사가 추가되어 같은 진도를 맞출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요인들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원인을 꼽으라면 위의 세 가지 정도로 압축이 됩니다.

 

 



EBS에서 핀란드 교육에 관한 방송을 다시 찾아보게 됐습니다. 길지 않은 방송에서는 핀란드 교육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었습니다.


700년간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자 마주친 현실은 적은 자원, 강대국으로 둘러 싸인 작은 땅덩어리, 최우선 과제가 생존이었던 핀란드는 가진 것이 너무 없어서 사람을 키워야 했다고 말합니다. 핀란드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가 어느 아이의 재능이건 잃어버릴 여유가 없다며 단행한 실험이었습니다. 그 목표는 같은 배를 탄 학생들이 모두 무사히 항구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며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키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는 영국과 미국 등 수많은 나라가 선택한 것은 '실용적'인 교육 방법. 즉, 더 많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학생들 간의 경쟁을 강화시켜야 한다며 '경쟁'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핀란드는 1985년 우열반을 폐지! "경쟁은 필요 없다, 협동이 살길이다."라며 교실에서의 협동을 위해 성적표에서 등수를 없앴습니다. 오늘은 못하지만 내일은 잘할 수도 있고 수학은 못하지만 언어는 잘할 수도 있는 건데 몇 번의 시험으로 우열을 매기는 것이 학생 개인에게나 사회 전체에게나 무슨 도움이 되겠냐며 말입니다.


1972년 이후 정권은 바뀌어도 결코 바뀌지 않았던 교육원칙. 그 이유는 경쟁이 아닌 협동이었습니다. 그것이 생존을 위해 더 실용적인 방법이라는 것이지요. 방송에서는 학교에서 경쟁만을 배우고 협동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사회의 미래를 책임진다면 과연 그 사회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냐고 묻고 있습니다.

 

 



핀란드 교육개혁의 핵심인 종합학교(우리나라의 초·중학교에 해당) 제도는 도입을 위한 일정표 짜기, 제도화, 정착, 세부 문제에 대한 정치적 합의까지 22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핀란드는 1966년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회민주당이 제1당이 된 뒤 인민민주당, 공산당, 농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고 연립정부는 교육개혁을 우선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11~12살부터 아이들을 문법학교와 공민학교로 나눠 별개의 계층으로 구분 짓던 이전 교육제도를 9년 과정의 종합학교 제도로 통합했습니다. 교육과정 개편에만 5년이 걸렸고, 정부가 종합학교 교육과정을 모든 학교에 도입해야 한다고 지시한 건 그로부터 2년이 더 지난 뒤였다고 합니다.

 


1972년부터 1991년까지 오랫동안 국가 교육청장을 역임하면서 교육개혁을 추진해 왔던 에르끼 아호는 ‘경쟁은 경쟁을 낳아 결국 유치원생들까지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말려들게 될 것이며, 학교는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한 교양을 쌓는 과정이고 경쟁은 좋은 시민이 된 다음의 일이다’라는 논리로 국민들을 설득하면서 경쟁이 아닌 협력의 교육을 위한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교육과정이 변하는 우리와는 가장 다른 모습입니다. 오늘날 핀란드 교육이 성공했다는 평가받게 된 것은 다름 아니라, 위와 같이 진정한 교육 철학과 교육학적 원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다른 많은 나라들이 가는 방향을 거슬러 거꾸로 가는 교육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단 교육자 한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온 국민이 합의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핀란드 교육의 승리는, 모두가 경쟁만능주의를 신봉하고 있을 때, 협력을 통해서 모두가 함께 발전하도록 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단 한 명의 뒤처지는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며 배려하고 지원해 온 핀란드인들의 승리인 셈입니다.

 

이번에 핀란드 교육을 주제로 조사하면서 본 내용 중에 많이 와 닿으면서도 가슴이 아팠던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번 주 연재를 마칩니다.


세계학력평가에서 핀란드가 1위, 한국이 2위로 결과가 나오자 한국 교육 관계자는 웃으며 핀란드 교육 관계자에게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 허허, 근소한 차이로 저희가 졌습니다."


그러자 핀란드 교육 관계자가 차갑게 말했습니다.


"저희가 큰 차이로 앞섰습니다, 핀란드 학생들은 웃으면서 공부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울면서 공부하지 않습니까?"

 


*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