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엄마들은 내 아이가 고생을 덜하도록 하는 것이 부모 노릇 잘 한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막상 세상살이해보면 어떤가요? 보람을 느끼고 무엇인가 더 큰 것을 이루려면 힘들지만 참고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서 지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일을 할 수 있으려면 아이에게 고통과 친해지는 법을 알려줘야 합니다.”
어떤 목표가 있는데, 그것을 이루기까지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감정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잘 다스려 목표했던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말없이 딸의 얘기를 들어줬다. 그리고 아이가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때 조 교수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제 너도 스무살이면 어른인데 힘들 때마다 이렇게 울고 불고 하는 것은 아닌데…앞으로 네게 이보다 더 힘든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날텐데…. 이 고비를 잘 넘기도록 잘 조언해줘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조 교수는 딸에게 “그래. 네가 힘든 것은 알아. 힘들어서 우는 거지? 그렇지만 남들은 네가 그렇게 힘들다고 백번 말해도 잘 몰라. 자기가 겪어보기 전까지는. 그래서 네가 지금 이렇게 힘든 것을 겪어보는 것이 엄마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학원비 당연히 아깝지~ 그렇지만 딴 돈은 아껴도 이 돈은 투자하고 싶어. 네가 이렇게 힘든 일을 잘 이겨내보는 것은 앞으로 네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엄청 큰 도움이 될 테니까.
만약 힘들다면 아무것도 안해면 돼. 재수 안해도 돼. 그런데 그렇게 하면 행복할까? 고통스럽지는 않겠지만 절대 행복해질 수 없어. 네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무조건 행복한 일은 없어. 뭘 하든 고통이 있지. 지금 고통은 나쁜게 아냐. 네가 뭘 하고자 하는 증거야. 너는 힘들때마다 엄마한테 힘들다고 말하지. 그런데 언제까지나 엄마가 네 곁에 있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아. 이제는 너도 너를 위로할 수 있어야 해. 내가 나를 위로하지 않으면 아프거나 우울하거나 성미 나빠져. 이 고통은 네가 선택한 걸 위해 감수해야 하는 거야. 그걸 참고 이루면 그 다음에 기쁜 일도 있을 거야”라고 조언해줬다. 그 뒤 딸은 무조건 힘들다고 징정대는 횟수가 줄었고, 자기 감정을 잘 다스려 재수 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대화하면서 그들이 자기 감정을 많이 억누른 사례를 많이 봤다고 전했다. 한 환자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직후인데 시어머니가 해외 여행을 가면서 손자를 데리고 공항까지 나와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환자는 그렇게 했다고 한다. 조 교수는 그 환자에게 “시어머니께 화나지 않으셨어요? 저 같으면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굉장히 화가 났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환자는 “시어머니가 오죽 손자가 보고 싶으셨으면 그랬겠어요. 화는 안났어요. 다만 그렇게 고생한 내게 남편이 수고했다라고 말해주지 않아서 서운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 교수는 그렇게 자기 감정을 억누른 환자들이 그것이 몸의 병으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감정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해석하거나 축소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그 감정이 사라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그때까지 지켜봐주자. 부모들은 보통 감정을 빨리 없애버리려고 한다. 울음을 그치게 하고 싶고, 화를 내지 못하게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거나 잽싸게 달아나거나 그 자리를 떠나지 말고 그냥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감정이 잦아들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알도록 확인시켜준다.
조 교수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은 스스로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고 고통을 해소하고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자기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며
“부모 스스로가 아이와의 관계에서 감정을 잘 다스리는 법을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부모를 보고 배운다”고 말했다.
생생한 사례로 진행된 강연에 많은 부모들은 웃기도 하고 공감하면서, 정서 지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강연 뒤에도 청중들은 질문들을 많이 쏟아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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