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Revolution· Psychology

[스크랩] 이상묵 교수입니다. 장애인의 도전을 희망해봅니다.

youngsports 2012. 9. 11. 14:55
2012.08.22~2012.09.21 2,553,660원 / 0(원) 0%달성
기부하기
우리이웃모금 독립생활연대와(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상묵 교수입니다. 장애인의 ...

이상묵의 제안

안녕하세요. 희망해 네티즌 여러분. 이상묵 교수입니다.
희망해를 통해서 저를 처음 알게 되신 분도 있을 텐데요. 6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그저 열심히 공부하면 위대한 과학자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앞만 보고 달렸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야외 지질연구의 마지막 코스인 데스벨리(Death Valley)에서의 차량 전복사고는 저의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바꿔 놓았지요.

무서운 수술 후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넘나들며 3일이 지나 의식이 깨어난 뒤 가장 큰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내가 살았나? 과연 내가 앞으로 몇 년을 더 살 수 있을까? 1년? 3년?’
하지만 저처럼 사고로 장애를 입은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언제 죽을 지는 모르지만 당장 죽지는 않는다는 것 정도를 알게 되었고, 그래서 저는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올 여름에 모든 걸 뒤로 하고 40일 미국 자동차 횡단 여행에 나섰던 이유도 사실 사고 이후에 생긴 지금 아니면 안 된다(Now or Never)는 제 새로운 인생철학 덕분이죠.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저에게 40일의 횡단은 매 시간이 도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행복과 편안함을 추구하는데 계속 도전해서 성취감을 느끼고 때로는 좌절감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그로 인해 사고 이후 6년 동안 장애인 교육 환경 개선에 앞장섰던 일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제가 대학 교수로서 여러 장애학생을 만났지만 그 중 남윤광군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윤광군은 척수성근위축증이라는 희귀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평생을 휠체어에 의존하면서 살아왔고 여러 차례 수술을 거듭했지만 안타깝게도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통증도 느끼기에 그 부분에서는 저보다도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윤광군은 이런 형편에도 공부를 통해 장애를 이겨보겠다는 일념으로 공부에 매진하여 서울대학교에 입학해 경제학과 사회복지학을 복수 전공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그 뒤에는 늘 그의 곁을 지키며 희생으로 살아오신 어머니가 있었지요. 그렇게 윤광군을 지켜주시던 어머니는 자신의 몸이 아픈지도 모르다가 2007년 대장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이후 어쩔 수 없이 아버지는 직장을 그만 두시고 윤광군의 곁을 지키셨고, 윤광군은 7년 만에 학사모를 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 아버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다시 일을 시작하셨고, 매 순간 도움이 필요한 윤광군은 보조인의 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이지만 윤광군은 오늘도 꿈을 꿉니다. 불편한 몸을 가지고도 노력한다면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려 합니다. 저는 윤광군에게는 너무나 크고 힘겨운 도전일 그 걸음을 응원하고 싶어요.

중증장애인들은 교육 이전에 살아갈 수 있는 생활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한다는 것은 머지않아 우리 모두의 큰 손실이 될 것입니다. 그 점에 있어 남윤광군이 좋은 사례가 될 거라 생각이 들었고, 저 역시 윤광군을 시작으로 하여 중증장애인 교육 환경 개선에 있어 더 큰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Daum 희망해 네티즌 여러분! 저와 같이 남윤광군의 홀로서기를, 또 중증 장애인들이 한 발짝 나설 수 있는 세상을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출처 : [희망해]이상묵 교수입니다. 장애인의 도전을 희망해봅니다.
글쓴이 : 이상묵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