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는 환경에 관심이 많기로 소문난 여배우다. 지난 2009년 MBC 스페셜을 통해 가수 이현우와 일주일간 친환경적으로 생활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선보였다. 겉으로만 환경보호를 외치기 보단 생활 속에서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부분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현재도 전기자동차를 타고 있다.
박진희는 최근 영화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감독 김희정) 개봉 전 뉴스엔과 가진 인터뷰에서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고 확실하게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실현 시킬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한다. 실현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분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유명세를 이용해 환경 문제를 대중에게 알리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은 박진희는 "유명세를 이용한다는 건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말했을 때 호응해주면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속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묵묵히 하면 된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교만한 일인지도 모른다"며 진지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박진희는 "일회용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쓰면 좋고 매장에선 매장컵, 휴지 대신 손수건 등 사람들도 다 알고 있는 것들이다. 실천을 안 하는게 아니라 하고 싶지만 시도를 못하는 편이 맞는 것 같다. '우리 환경을 위해 함께 실천해봐요' 말할 때 동참해주면 고맙지만 '이렇게 꼭 해야됩니다' 강요하는 건 교만인 것 같다. 사람들이 '환경 보호=좋은 일'이란 사실을 알고 있으니깐 언젠간 실천할거라 생각한다. 에너지를 아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를 나눠 쓸 수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특별한 계기 때문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 자연스런 교육에서부터 시작됐다. 한 가지 예로 박진희의 어머니는 지난 여름 주차장에 핀 채송화 꽃 때문에 가족들에게 차를 다른 곳에 세우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을 처음 들은 박진희는 어땠을까?
박진희는 "집안에서 어머니가 하는 행동을 보고 자라서 나도 모르는 사이 교육이 된 것 같다. 환경 문제와 관련해 어머니한테 큰 영향을 받았다. 주차장 돌 사이에 채송화가 피었고 이번 여름부터는 차를 세우지 않기로 온가족이 합의를 했다. 솔직히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작은 생명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보고 모든 가족이 동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박진희는 "2~3년 전에 하이브리드 차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차를 알아보던 중 전기 자동차가 있다는 걸 알았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전기 자동차였지만 아직 살 순 없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그 회사의 홍보대사를 맡게 됐고 차를 특별히 사용할 수 있게 허락을 해주셨다. 그래서 직접 구입을 해서 타고 있다"며 전기 자동차를 타게 된 과정을 들려줬다.
박진희는 "220V에 휴대폰을 충전 하는 것처럼 꽂아서 심야전기로 4시간 충전하면 꽉 찬다. 배터리를 다 충전하면 하루에 100km는 갈 수 있고 한 달에 전기료가 2만원 정도 나온다. 매연이 전혀 안 나오지만 어쨌든 전기도 화석 연료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환경을 오염시키는 정도의 차이가 다른 것 같다. 내 차 뒤에 보면 '이 차는 저속전기차 입니다'란 안내문구가 적혀있다. 최대시속 60km인데 서울에서 그 이상의 속력을 낼 일이 없다. 워낙 교통체증이 심해서 그것도 빠르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박진희 말을 들으니 더 궁금해지는 전기 자동차다. 앞으로 일반인에게 판매 돼 대중화 될 가능성도 크지만 그러기 위해선 필요한 것들이 있다. 박진희는 "내 차를 타고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는 못 들어간다. 전기차가 다니려면 따로 표지판이 필요하다. 반포대교를 타려고 하면 입구에 전기차는 안된다는 표지판이 있다. 이런 표식과 행정적인 문제가 모두 처리 된 후 판매가 이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박진희는 "환경 문제와 관련해 가끔 주변분들이 '여배우인데 너무 그 쪽으로 부각되는게 걱정되지 않냐?'고 묻는다. 내가 환경에 관심 있다고 배우 박진희와 다른 사람은 아니다. 배우 박진희, MC 박진희, 환경에 관심 있는 박진희 등 다 맞는 말이다.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든 본질이 변하진 않는다. 괜히 어떤 틀에 날 가두긴 싫다"고 말했다.
박진희는 개봉을 앞둔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에서 오랜 연인 지훈과 결혼을 앞두고 평온한 삶을 이어가던 중 예기지 못한 계기로 재회한 어린 시절 친구 소라(박지윤)를 만나 혼란에 빠지는 선주를 연기했다. 선주는 소라를 통해 잊혀진 친구 여은의 언니 정은(김정난)을 만나게 되고 세 여자는 오랜 시간 가슴 속 깊이 감춰두고 있었던 서로의 상처와 마주한 뒤 진정한 자신을 찾아간다. 미스터리한 과정을 섬세한 심리 표현으로 완성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
칸영화제 레지던스 1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선정돼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이미 검증 받았다. 제13회 여성국제영화제 피치&캐치 극영화 부문 아트레온상과 관객인기상을 동시에 받으며 기대 속에 제작에 들어간 후 개봉에 앞서 2012년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과 2012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브라이트 포커스 섹션에 초청되기도 했다. 9월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