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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륭 원사이드컷] 동화 같은 이야기도 좋지만 우리의 삶은 현실이다. 한국 축구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조건

youngsports 2017. 1. 31. 07:58

[김태륭 원사이드컷] 동화 같은 이야기도 좋지만 우리의 삶은 현실이다. 한국 축구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조건


설 당일인 1월 28일 토요일 저녁, 카톡 메시지가 울렸다.

‘형 저..내일 데뷔 할꺼 같아요.’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 소속된 박이영 선수의 메시지였다. 박이영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낯선 이름이다. 1994년생, 22살의 이제 막 꽃 피우려는 선수. 지난 2015년 여름, 상파울리와 계약을 맺고 그동안 U-23 팀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주말 처음으로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박이영은 철저한 무명이였다. 해체된 서울체고 축구부의 마지막 세대, 하지만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자 미지의 세계인 필리핀 리그로 향했다. 필리핀 리그에서 두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이영은 더 큰 무대를 향한 도전을 준비했다. 직접 필리핀 리그에서 뛴 경기 영상을 편집하여 자신의 프로필 영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국내에 들어와 독립구단 TNT FC에서 몸을 만들며 축구와 관련된 지인을 동원해 자신의 프로필이 담긴 이메일 수백통을 유럽으로 보냈다.

지난 주말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동화 속 주인공' 박이영 (FC상파울리) 

그의 노력에 하늘이 감동했을까? 그 중 호날두의 고향 포르투갈 마데이라를 연고로 하는 CS마리티무에서 초청장이 날아왔다. 박이영은 마데이라에서 최선을 다해 테스트에 임했지만 계약서에 사인하지 못했다. 이대로 축구를 그만 둘 수는 없었다. 이모부가 거주하는 오스트리아로 이동하여 하부리그 클럽의 훈련장을 무대뽀로 찾아갔다. 그 과정에서 지역 리그 팀의 한 코치가 박이영을 눈여겨봤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친구가 있는 상파울리에 박이영을 추천했다. 다시 한번 치열한 테스트가 진행되었고 박이영은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침내 2015년 6월, 중위권 고교팀을 졸업하고 필리핀 세미 프로리그에서 뛴 20살 축구선수 박이영은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 입단에 성공한다.

설마했는데 정말로 기적이 일어났다.

박이영은 매우 특이한 케이스다. 연령별 대표 경력 없이 성인팀 커리어는 피파 랭킹 122위 필리핀 세미 프로리그가 전부다. 2년 전, 박이영은 필리핀에서 나와 국내 독립구단 TNT FC에서 훈련하고 있었지만 현재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로 선수다. 필리핀에서 배운 영어와 특유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 축구 외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동화 같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다소 비현실적이고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박이영 선수의 스토리는 동화를 넘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생은 대부분 현실적이다. 박이영 선수는 특별한 노력을 했고 특별한 행운도 따랐다. 둘 중 한가지만 조금 덜 따랐다면 어쩌면 지금 박이영 선수는 전방 부대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을지 모른다.

사실 박이영 선수가 유럽으로 테스트를 떠나기 전, K리그 몇 개 팀에 테스트 제의를 했다. 시간을 들여 직접 관찰한 결과, 서류상 경력은 부족해보여도 동 나이대 선수들과 비교 할 때 기량이 우수했기 때문이다. 프로필 영상도 첨부했지만 아마 영상을 본 프로팀 관계자는 거의 없을것이다. 물론 그 상황을 이해한다. 해마다 테스트 시기가 되면 담당자 앞에는 수많은 프로필이 수북하게 쌓이기 마련이다. 그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편하다. 그러면서 동시에 문득 디비전 시스템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이영이 같은 선수들이 또 있을텐데...그런 선수들은 그럼 축구를 그만둬야하나?’


2016 K3리그 우승팀 포천시민구단 (KFA.com)

# 더욱 좁아진 프로의 문

조금씩 겨울의 끝이 보이고 있다. 벌써 설 연휴도 지났고 조금있으면 국내 리그도 개막한다. 겨울의 끝은 이적 시장의 마침표를 뜻하기도 한다. 이미 K리그와 내셔널리그 팀의 선수 구성은 95% 이상 마무리 되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5%는 대부분 외국인 선수의 몫이다. 최근 몇 년간의 흐름을 보면 한국에서 프로 선수가 되는 길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13년 점진적 자유선발제가 도입되었고 2015년 진행된 마지막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총 84명이 선발됐다. (자유선발 선수 29명 포함 시 총 113명) 하지만 2017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현재까지 군경팀(상주 상무, 아산 무궁화)을 제외한 나머지 20개 팀이 자유계약으로 선발한 선수는 총 68명이다. (1/21 기준) 한 팀당 3.4 명의 신인을 선발한 것이다.


또한 의무 출전 선수 연령 제한 규정 (클래식 23세 이하, 챌린지 22세 이하) 때문에 프로팀들은 대학 선수를 신인으로 선발하는데 있어 보다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 규정은 K리그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클래식과 챌린지의 나이 제한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을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규정은 없겠지만 적어도 관련된 다수가 불편함을 느낀다는 과감한 수정도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점점 대학 출신 선수들의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K리그 클래식 팀이 신인 선수를 선택하는 기준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K리그 챌린지 팀은 대학 졸업반 선수를 선호하지 않는다. 점점 몸집이 줄고 있고 내셔널리그 역시 대학 출신 선수보다는 K리그 출신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영입한다.


나는 지난 2006년 K리그에 드래프트가 부활하던 해에 프로 선수가 되었다. 당시만해도 K리그 팀들은 평균 40여명의 선수단을 구성했고 2군 리그 역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방출되는 선수도 많았지만 그만큼 새롭게 입단하는 선수도 많았다. 연말 휴가를 마치고 동계 훈련이 시작되면 10 여명의 새로운 얼굴들이 팀에 합류해 있었다. 당시에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ㅇㅇ대 주장이면 ㅇㅇ팀 정도는 가야지.”

“4학년 때 득점왕도 했는데 ㅇㅇ팀 정도는 갈수있겠지.”

“프로 유스 출신 우선 지명인데 불러주겠지.”

그런데 요즘에는 이런 선수들도 프로 행을 확신 할 수 없다. 못하는 선수들이 결코 아닌 잘하는 선수들이다. 각자 대학 무대에서 인정받고 소속팀에서 대우 받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상황이 프로의 문을 더욱 좁게 만들었다. 어떤 포지션의 상위급 선수들을 나열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다만 그 중에서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예전에는 서너명을 선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단 한 명이다.


2017년부터 시행되는 K3리그 자체 승강제 및 하부리그 디비전 운영 안

한국 축구 디비전 시스템의 목표


# 디비전 시스템의 조건

프로팀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하부 리그로 눈길을 돌린다. K리그와 내셔널리그 그리고 그 다음에는 K3리그가 있다. 총 21개팀으로 구성된 K3리그는 세미 프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매일 훈련하고 주말에 리그 경기를 갖는 축구 선수지만 연봉이 아닌 경기 수당과 훈련 수당을 소속팀으로부터 지급 받는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는 올해부터 프로와 아마추어 축구를 아우르는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생활축구클럽이 참가하는 기초 리그의 시스템화를 시작으로 점차 전국 리그로 확대하여 완성 시킨다는 계획이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올해부터 K3리그의 승강제가 시작된다. 지난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K3리그 어드밴스 (12개팀), K3리그 베이직(9개팀)으로 나뉘어 어드밴스 최하위 2개팀과 베이직 최상위 2개팀 (1위 직행, 2~5위팀 플레이오프)이 자리를 맞바꾼다.


K3리그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연결고리다. 올해부터 K3리그 자체적으로 승강제가 시작되지만 K3 어드밴스에서 우승한다고 해서 K리그 챌린지로 승격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아직 K3리그의 하부 디비전이 구체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기에 강등 역시 없다. K3리그가 연결고리인 이유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중간인 세미 프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K3리그에는 총 21개 팀이 있지만 팀의 성격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리그 내 강팀인 포천시민구단과 김포시민구단은 시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청주시티FC는 모기업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상위 7~8개 팀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지만 나머지 팀들은 늘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선수 구성 역시 차이가 있다. 상위권 팀들은 대부분 K리그에서 군 대체복무 (공익근무, 상근예비역 등) 판정을 받은 선수들을 영입한다. 이런 부류의 선수들은 주간에 대체복무를 하고 저녁에 진행되는 팀 훈련과 주말 리그 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유지한다.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장학영, 황지수도 과거 K3리그와 군 대체복무를 병행했고 이번 시즌에는 한교원(전북), 유병수(로스토프), 박준혁(성남), 구본상(울산), 고광민(서울) 등이 K3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아이에 대체복무 선수를 배제하고 대학 졸업선수 또는 대학 재학선수, 아니면 고졸 선수 등 젊은 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꾸리는 팀도 있다.

전북의 한교원은 이번 시즌 K3리그 화성FC 소속으로 전반기를 보낸다.

하지만 K3리그가 한국 축구의 진정한 연결 고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앞에서 다룬 내용처럼 아쉽게 프로팀 입단에 실패한 선수들이 향하는 곳은 K3리그다. 이제는 대학 졸업 후 프로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가 K3리그 팀으로 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심지어 요즘 K3리그 상위권 팀의 입단 기준은 내셔널리그에 버금간다. K3리그는 시스템상 세미프로지만 프로 선수의 꿈을 지니고 있는 선수들이 꽤 많다.


첫 번째 조건, 우선 구단은 선수들에게 수당이 아닌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리그 상위권 팀들은 훈련 수당으로 기본급을 지급한다. 훈련 수당은 보통 월 50만원 선이다. 경기 수당은 팀마다 차이가 크다. 많이 받는 팀의 경우 한 경기에 5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팀 사정상 수당이 매우 적거나 아이에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K3리그는 프로 바로 밑 단계에 위치한다. 그렇기에 대한축구협회의 목표처럼 상위리그와 관계가 밀접해야 한다. 관계가 밀접하려면 K3리그 팀의 기본 환경과 선수단의 의식이 향상되어야 한다. 그 첫 번째 조건이 연봉 지급이다. 구단은 아무리 적더라도 고정적인 급여를 선수에게 지급해야 한다. 그것이 선수들의 의식을 향상 시키는 우선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그 조건을 갖추지 못한 팀은 하부리그로 이동시키거나 리그에서 탈퇴시켜야 한다. 팀의 운영 능력이 부족하면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진다. 나는 K3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중 상당수가 구체적인 목적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을 목격했다. 더 나은 팀으로, 상위 리그로 가고 싶은데 당장 사용할 생활비가 부족해서 훈련 후에 아르바이트를 연속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과정을 극복하고 끝내 올라가는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 여기서 무너진다. 하부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경쟁 대상은 같은 리그에 있는 선수들이 아니다. 이들의 진짜 경쟁 대상은 이미 상위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 회복을 할 때, 몇몇 하부리그 선수들은 훈련 후 새벽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


두 번째 조건, 훈련의 질이 향상되어야 한다. 앞서 말한 첫 번째 조건은 사실 당장 시행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협회 차원에서 K3리그 기준에 맞는 ‘클럽 라이센스’를 도입해서 바로 실행에 옮기거나 각 팀들이 수당 체재를 개편하고 지자체에서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빠르게 개선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두의 바램과 달리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렇다면 프로 레벨과 피부를 맞대고 있는 K3리그가 발전하려면 단지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당장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축구의 질, 즉 훈련의 질이다. 이제 K3리그 팀들이 선택 할 수 있는 선수의 폭은 매우 넓어졌다. 이번 겨울 78개의 대학팀에서 수많은 졸업자들이 배출되었다.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이 조금 더 뛰어나겠지만 K3리그에서 영입 할 수 있는 선수들이 그렇게까지 형편없지는 않다. 축구 오락처럼 프로 신인의 슈팅 능력치는 86인데 하부리그 선수는 72라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황은 늘 바뀔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어느 팀에 있던 1월 신입생 때는 다들 고만고만하다. 하지만 더 좋은 훈련을 받고, 더 좋은 밥을 먹으며, 더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더 나은 교육을 받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생긴다. 여기에 어떤 계기가 생겨 기회를 잡아 경기에 출전하면 그 때부터 발전 속도는 매우 빨라진다. 그렇게 시즌이 끝나는 11월이 되면 차이가 생긴다. 상위리그와 하위리그의 근본적인 차이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환경적인 요소는 극복하기 쉽지 않다. 팀에 돈이 없는데 선수들에게 어떻게 좋은 밥을 먹이고, 적절한 휴식 환경을 제공할수 있나? 그런데 교육은, 훈련의 질은 향상 시킬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을 중요시하면 선수들 역시 경쟁력을 유지 할 수 있다.

29세,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의 젊은 감독 나겔스만

독일의 디비전 시스템이 강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부리그 팀들도 선수에게 지켜야 할 의무를 다한다. 그리고 선수 역시 소속된 리그에 상관없이 프로의식을 발휘한다. 그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퇴출된다. 독일 축구협회는 정책적으로 젊은 지도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고 한다. 젊은 지도자들은 스스로의 발전에 목말라 있기 때문이다. 29세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분데스리가 4위 호펜하임을 이끌고 있고 명문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은 2007년까지 투잡을 하며 6부리그 감독으로 일했다. 독일 축구의 시스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독일은 유난히 하부리그에서 상위 리그로 선수와 지도자가 많이 이동한다. 그만큼 디비전이 잘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6부리그 팀이 선수에게 월 100만원의 급여를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직접 맞닿아 있는 상위리그 팀과 비교했을 때, 훈련의 질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K3리그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양평FC를 이끄는 K3의 명장 차승룡 감독은 참신한 지도로 팀의 발전을 이끌어내고 있고 지난 시즌 화성FC의 사령탑이였던 이도영 감독은 올 해 성남FC의 수석코치로 이동했다. K3리그 선수들도 K리그와 같이 매일 훈련하고 주말에 리그 경기를 소화한다. 이들이 군 대체복무를 마치고 다시 K리그로 돌아갈 때, 또는 테스트를 통해 K리그 입성에 도전 할 때, 기본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 그때야말로 한국 축구의 디비전 시스템은 진정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2018년 K3리그 참가를 준비 중인 독립구단 TNT FC는 최근 포르투갈 출신 마리오 레모스 감독을 선임했다.

실은 내가 운영하는 독립구단 TNT FC도 2018년 K3리그 합류를 준비 중이다. 리그에 참여하려면 10월에 있는 대한축구협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연고지, 재정 등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준비 작업을 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여전히 TNT에서 훈련한 ‘무소속’ 선수들이 국내외 프로 무대로 재기하고 있고 최근에는 UEFA A급 자격증을 보유한 포르투갈 출신 마리오 레모스 감독이 매일 훈련을 진두 지휘한다. TNT FC는 리그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지금의 ‘재기 목적 독립구단’ 체재를 유지할 계획이다. K3리그도 한국 축구디비전의 중요한 축을 차지 하지만 우리 같은 독립구단도 나름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조금 아이러니하다.

만약 한국 축구의 디비전이 완벽하게 구축되었다면 박이영의 분데스리가 무대 데뷔가 가능했을까? 어쩌면 지금 쯤 상파울리가 아닌 김포공설운동장에서 동계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박이영은 ‘동화 속 주인공’ 같은 케릭터라는 것이다. 아쉽게도 우리의 현실은 결코 동화가 아니다. 부디 한국 축구의 디비전이 튼튼하게 구축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