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 World

신문선, "한국축구의 병을 고치는 의사가 되겠다

youngsports 2017. 1. 6. 17:17

[총재후보 기자회견] 신문선, "한국축구의 병을 고치는 의사가 되겠다"(종합)


총재 후보에 단독 입후보한 신문선 교수는 6일 오후 3시 30분 서울 남가좌동에 위치한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총재 입후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가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유는 분명했다. 신문선 교수는 "과거 선거만 있을 때마다 후보자들이 인사말만 하고 공약이나 제언을 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 오늘 이러한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과거의 문제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신문선 교수는 "이제 프로축구는 새로운 변화의 길목에 서있다. 승부조작, 심판매수, 만성적자 등 부끄러운 현실에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다. 심지어 고양 자이크로, 충주 험멜 등은 올해를 끝으로 구단 문을 닫는 위기에 처해있기도 하다"며 "무려 4년 동안 연맹을 이끌어 오시며 프로축구발전에 기여한 권오갑 총재께서 더 이상 연맹을 맡지 못하겠다는 말씀으로 인해 프로축구연맹은 혼란에 빠져있다"고 입을 열었다.

신문선 교수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타이틀 스폰서 확보였다. 그는 "대기업 구단주가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한 타이틀 스폰서는 오히려 프로축구 구매 광고주들의 참여를 가로 막는 장애물이었고 이를 걷어내고 새로운 광고주들을 확보하기 위해 제가 직접 나서 영업하겠다"며 "이제 한국프로축구는 특정 기업, 특정인이 지배하는 상품이 아니라 국내기업은 물론 다국적 기업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젖혔다고 힘주어 설명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한 한국프로축구의 문제도 타이틀 스폰서였다. 신문선 교수는 `35억 원`이 문제가 아니라 주장했다. 그는 "타이틀 스폰서로 받는 35억 원으로 연맹이 운영된다. 승부조작도 그 비용을 갖고 불량품을 만든 것이다. 불량품을 갖고 심판 비리 문제가 발생했는데, 또 다시 불량품을 이용해 이를 해결한다면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타이틀 스폰서에서 시작되는 여러 문제를 `병`이라 말했고, 자인이 이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신문선 교수의 6가지 공약

(1)상᠊벌 규정 즉각 수정 강화

"총재가 되면 상벌규정을 즉각 개정하겠다. 축구 비리를 척결할 수 있도록 수술을 하겠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 불리던 이탈리아 세리에A는 승부조작을 계기로 하락세에 놓였다. 그러나 세리에A는 유죄추정에 따른 스포츠재판을 진행했고, 상황에 따라 각 구단에 강한 징계를 내렸다. 예를 들어 유벤투스는 강등과 승점 감점, 유럽대항전 자격 박탈, 무관중 경기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프로축구는 어떠한가? 이러한 점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서, 단지 타이틀 스폰서 `35억 원`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유벤투스가 승부조작을 범했을 때, 구단 뿐만 아니라 단장과 이사 등이 강한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 있었던 한국의 사례는 완전히 달랐다. 당사자만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의 처벌을 받았다. 상벌 규정 자체가 문제도 문제가 있다. 이를 뜯어 고치기 위해 출마했다. 규정 변경을 통해, 한국프로축구 역사에 다시는 승부조작이란 단어가 언급되지 않도록 만들겠다"

"대한민국의 법은 3심제다. 승부조작이 아니더라도, 스포츠의 공정성의 아래,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경기에 이의가 있는 클럽은 절차에 의한 항소를 통해 갈증을 해소하며, 1차 심사에는 심판위원회가 심의를 하고 불복시 2차 심사에서는 민간전문가를 초빈하여 심사를 진행하겠다. 물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려 한다"


(2) 구단 재정건정성 확보를 위한 단계적 제도 마련

"J리그는 3년간 적자하면 리그에서 퇴출된다. 우리는 83년 프로축구가 시작된 이래, 한 구단도 흑자가 나오지 않았다. 물론 선수 이적으로 인한 흑자는 있었지만, 이는 제대로 된 흑자라 볼 수 없다. 구단 경영은 성적이 아니라, 케이스를 갖고 판단해야 한다"

"K리그는 스폰서십 수입이 66%지만, 대부분이 모기업에서 받는 금액이라 할 수 있다. 반면 J리그는 스폰서십이 44%이고, 입장수입, 머천다이징 수입이 각각 22%, 10%를 차지한다. 이는 2부리그(챌린지-J2리그)의 격차가 더 심각하다. 단순히 수치만 비교해도 한국프로축구는 비정상적인 구조라고 볼 수 있다"

"K리그의 지출 1순위는 선수 연봉이다. 무려 89.6%가 선수 연봉 비용으로 나간다. 선수 연봉으로 많은 돈을 지출한다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도 72%, 독일 분데스리가, 심지어 J리그도 50%, 45%다. 샐러리 캡 도입, 클럽 라이선스 제도 시행, 리그 분배금 정책 정비 등을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


(3)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는 수익분배 정책 실현

"부자집은 더 가져가고, 가난한집은 가져가지 못한다. 누구를 위한 리그인가. 이를 시행한다고 하면, 부자구단들은 분명 반대할 것이다. 선거에서 반대표를 받을 수도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챌린지와 시민구단 등 모든 구단이 함께 가야 한다"

"전년 대비 관중 동원 등 여러 가지 계수할 수 있는 가늠을 갖고 챌린지, 시민 구단들에게 분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현재 K리그도 수익 분배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클래식과 챌린지의 격차가 상당히 큰 상황이다.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시᠊도민구단도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


(4) 축구인 출신 전문경영인의 시각에서 한국프로축구의 마케팅 극대화 전략 마련

"프로축구는 축구가 아니라 경영이다. 성남FC를 경영할 때도 시민구단의 규모에 맞는 선수단으로 만들었다. 모기업의 광고와 입장권수익이 없고, 선수 이적 수익이 기대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역광고를 유치하고, 선수단 운영비를 절감했다"

"연맹도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줄이겠다. 총재가 되면, 성남에서 했듯이 바꾸겠다. 마케팅을 강화해 팬이 유입될 수 있는 현실 가능한 전략을 수립하겠다"


(5) 중계권 가치 상승 및 판매 확대

"현재 K리그 중계권료는 가치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왜 총재가 35억 원을 갖고 와야 한다는 이야기 밖에 안하는가. 제가 중계권료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여러 가지 핑계는 있을 수 있다. 그래도 해봐야 하지 않는가"

"중계 퀄리티를 높이도록 연맹이 고민하겠다. 중계 가이드 라인 교육 및 평가를 실시하고, 전문 인력까지 양성해 교육하겠다. 일정 수준의 중계 품질이 유지되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 컨텐츠 영역의 비즈니스를 확대해, 결과적으로 K리그의 수익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낳겠다"

"해외 관계자들을 만나, 직접 컨텐츠를 판매하려 노력하겠다. J리그 회장도 만나겠다"


(6) 총재에게 부담시키던 관행 타파

"35억 원은 마약과도 같은 금액이다. 그것을 벗어나겠다. 이제는 누가 총재가 되든지,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겠다. 이어 다양한 전문가가 수장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 질의응답

신문선 교수는 마지막으로 입후보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사실 입후보 마지막 날, 이영표 때문에 출마를 최종적으로 결심했다. 이영표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축구의 공정성(승부조작 관련)을 말했다. 저는 이영표 보다 선배인데, 그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지원을 했다"며 이야기를 마쳤고, 이어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 대의원들과의 의견 나눔이 있었나?

"2일 접수를 마감하고, 6일 공표까지 연맹에서 오프더레코드를 당부했다. 시간이 없는데, 왜 그렇게 할까 고민을 했지만, 결국 약속을 지켰다. 룰이기 때문이다"

"대의원 총회 전에, 후보로서 정견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현재 홀로 선거를 하고 있다. 진정성 있는 호소를 통해 심판을 받고 싶다. 현재 제대로 된 가이드도 받고 있지 않지만,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하고 싶다"


- 계획했던 일들을 하려면, 자금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 금액을 충당하기 위한 구체적이 계획이 있는가?

"성남 시절의 예를 들면, 인건비를 먼저 줄였다. 그 예산을 마케팅이나 경기 운영 자금으로 썼다. 사업을 전문적으로 검토를 해서, 공약을 중심으로 재편하겠다. 그러나 연맹 측에 정확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 검토 후에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이제 연맹은 대한축구협회 산하 기간이 아니다. 챌린지 등에 관한 부분은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해야 한다. 기회를 주시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하겠다. 지금까지 스스로도 투명하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원칙과 공정성을 중심으로 움직이겠다. 이제 심판이나 연맹 탓으로 돌리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 수익분배, 샐러리캡 등과 같은 부분에 대의원들과 사전 교감은 있었나?

"성남 사장 시절에 MLS 관계자들이 와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모두가 공감했다"

"만약 연맹의 총재가 된다면, 강원의 조태룡 대표 등과 같은 경영자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 보다 생산적인 조직으로 바꾸겠다. 축구인 선배로서 모범을 보이고 싶다"


- 표 싸움에 확신이 있는가?

"협회는 5표가 있다. 울산, 전북, 부산 등이다. 감히 말하고 싶다. 협회와 연맹은 자동차의 앞바퀴와 뒷바퀴라 생각한다. 협회에서도 진영 논리가 아니라, 축구를 산업적 시각에서 헤아려 보시길 권한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경기를 하는데, 진다고 생각하고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이 기자회견을 계기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 희망한다"


- 출마 결심은 정확히 언제부터인가?

"저는 정치에 능한 사람이 아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저 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성남 시절의 경험을 총재를 위한 준비라고 하기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 새 시즌 개막까지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자금 유치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는가?

"지금 연맹은 35억 원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다. 35억 원에 대해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다. 왜 프로축구 자체만 징벌적으로 '35억 원'이란 금액을 요구하는 지 모르겠다. 예산을 두고 불안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총재가 된다면, 성남 시절에도 그랬던 것처럼 직접 영업을 뛰겠다"

사진= 윤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