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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코리아] K리그 한웅수 총장 "스포츠는 체험 상품, 가족 관중 증가 환영"

youngsports 2017. 1. 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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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2016년 K리그 클래식 관중수는 총 180만1,403명(경기당 평균 7,866명ㆍ승강 플레이오프 포함)을 기록했다. 2015년(176만6,378명)에 비해 2% 증가한 수치다. K리그 챌린지가 지난 해 동원한 33만8,423명까지 합하면 약 214만 명이 구장을 찾았다.

    관중 증가의 원동력 중 하나로는 남성 중심에서 가족 중심으로 변화하는 관람 문화가 꼽힌다. 한국스포츠경제가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와 함께 K리그 팬들의 행복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축구장에 주로 같이 가는 사람으로 가족(36.7%)이 1순위에 꼽혔다. 시간이 되면 가급적 경기장에 가서 관람을 하고 싶다는 응답은 63.3%에 이르렀고 상황에 관계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행복감을 느낀다(47.9%)는 팬들이 가장 많았다. 프로축구 팬들의 행복감을 더욱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한웅수(59)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과 인터뷰를 했다.

    -2016년 K리그 클래식 관중이 당초 목표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났습니다. 팬 친화적으로 발전해가는 K리그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관중이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유료관중 비율을 계속 늘려나가 질적인 성장도 함께 도모해야 합니다. 2016시즌 K리그 클래식의 경우 유료관중 비율이 74.7%인데 일단 80%대에 도달하는 것이 1차 목표이고 90%대까지 올라서야 합니다. 관중은 K리그가 산업으로서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기반입니다. 그러나 그 기반을 이루는 수치에 그 동안 허수가 많았습니다. 실관중 집계 이후 연맹과 구단이 함께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도 관중의 거품을 빼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공감대 속에 구단들이 무료티켓이나 동원성 관중 유치를 지양하고 티켓 세일즈에 팔을 걷어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시즌티켓 판매 확대, 편의시설 확충 등에 노력을 기울였고 특히 지역밀착 활동의 일환으로 사회공헌을 활발히 전개한 점, 유소년 축구 보급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점 등이 서서히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에는 목표로 하는 200만 관중 달성(클래식 기준)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나아가 한 시즌 300만 명 이상의 관중 유치를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올해 K리그는 클래식과 챌린지를 합쳐 총 300만 명의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관중 증대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지역밀착활동과 유소년축구 저변확대 등은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없기에 꾸준히 진행해야 합니다. 한두 해 반짝하고 흐지부지된다면 연고 지역민들에게 상실감만 드리게 돼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일본 J리그의 홈타운 활동이 좋은 사례입니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활동이 결국 J리그 관중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각 구단들은 마케팅 전문 인력과 조직을 강화해 조금 더 적극적인 티켓 세일즈와 프로모션을 펼쳐야 합니다. 이 부분은 특히 구단 경영진의 의지와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구단 사정이 어렵다고 해 마케팅을 소홀히 하고 인력과 예산을 줄이면 악순환만 되풀이 될뿐입니다. 또 지도자와 선수들의 인식변화도 필요합니다. 프로스포츠의 핵심 상품은 경기입니다. 승패를 떠나 박진감 넘치고 골이 많이 나는 경기가 그라운드에서 펼쳐져야 팬들이 즐거워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을 위해 공격 지향적인 경기를 펼쳐주실 것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므로 올해는 더욱 재미있는 K리그가 될 것입니다.”

    -연맹 차원에서 시도한 성과 중 핵심적인 부분들을 꼽아주시다면.

    “연맹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특히 APT(Actual Playing Time)와 골을 늘리는 데 많은 제도적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그동안 55~56분대에 머물렀던 APT가 58분50초대로 늘어났고 이전보다 훨씬 빠르고 역동적인 경기를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유럽 주요리그의 APT인 60분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시도를 준비 중입니다. 또 득점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의 시도도 소기의 성과를 나타내 전년보다 많은 골이 터졌습니다. 클래식의 경우 경기당 득점이 2015년 2.4골이었던 반면에 2016시즌에는 2.72골로 전년대비 13.3% 증가됐습니다. 승점이 같을 시 순위결정 방식에 다득점을 적용한 것이 변화를 유도한 요소 중에 하나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올해는 더욱 골이 많이 터지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추가로 모색 중입니다.”














    -한국스포츠경제와 닐슨코리아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팬들이 주로 축구장에 같이 가는 사람은 ‘가족(36.7%)’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봅니다. K리그가 지향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축구는 남성 팬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축구처럼 단순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스포츠는 없습니다. 축구가 갖고 있는 특징은 남녀노소가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임을 말해줍니다. 따라서 가족과 함께 즐기는 국민 스포츠로 더욱 확고하게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연맹과 구단이 합심해 노력해야 합니다. 가족 단위 팬을 대상으로 하는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계속 개발해야 합니다. 각종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테마좌석을 늘리고 먹을거리, 살 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놀 거리 등 오락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합니다. 구단의 노력에 지자체 등 경기장 관리주체의 관심과 지원이 어우러져야 합니다.

     축구는 경기시간이 2시간 이내에 끝나는 경기이기에 어린이와 어르신 등이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안성맞춤입니다. 가족 팬, 어린이와 여성 팬은 K리그 마케팅의 중요한 대상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경기장에 나서는 지도자와 선수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과도한 항의와 과격한 행위는 가족단위 팬들의 발길을 끊게 합니다. 일부 관중들의 잦은 욕설 또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표적인 요소입니다. 리스펙트 정신을 바탕으로 페어플레이가 펼쳐지는 경기장, 쾌적하고 즐거운 관중석을 만드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팬들은 올해 응원팀 때문에 행복했던 이유로 많은 승리보다는 상황에 관계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47.9%)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런 결과가 K리그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스포츠 상품의 핵심은 경기이고, 경기는 늘 결과를 수반하지만 승패를 떠나 더 중요한 본질은 결국 즐거운 경험과 잊지 못할 추억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대목입니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팬들은 감동합니다.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뛰는 듯한 마음으로 동질감을 느낍니다. 스포츠는 체험 상품입니다. 응원하는 팀이 승리했을 때 느끼는 가슴 벅찬 환희와 짜릿함도 중요하지만 패배의 쓰라림과 아쉬움도 함께 나누고 다음 경기를 기약하는 간절한 희망으로 한마음이 됩니다. 지난 해 마지막 경기에서 클래식 잔류를 결정지은 인천유나이티드 홈경기장의 모습은 잊을 수 없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대로 팬들은 승패, 순위 등의 결과 못지않게 최선을 다해 경기장에서 모든 에너지를 불사르는 K리거들을 보고 싶어 합니다. 따라서 지도자와 선수들은 지고 있다고 일찍 포기하거나 이기고 있다고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이는 귀한 시간을 할애해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을 실망시키는 일임을 분명히 알아야 하겠습니다.”

    -축구 팬들의 행복지수를 더 높이기 위해 연맹 측은 어떤 정책을 펴나갈 계획입니까.

    “연맹은 2013년 K리그 비전 “BEYOND 11"를 수립하고 K리그의 발전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세부 실행과제로 리그의 체질을 강화하는 부분과 리그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부분을 도출했습니다. 리그의 체질을 강화시키기 위해 유소년 축구의 저변확대, 연고지 밀착 및 사회공헌활동 확대, 전문인력 양성 등의 정책을 꾸준히 실행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유소년 축구의 저변확대는 결국 K리그 팬의 저변확대이자 관중 증대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프로스포츠의 산업적 선순환 구조는 관중 증대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관중증대가 미디어 및 중계 확대, 중계권 및 광고수입의 증가를 견인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경기력 향상과 팬서비스에 재투자하는 사이클이 지속적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연고지 밀착 및 사회공헌 활동도 매우 중요합니다. 프로구단은 연고지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동질감과 소속감을 공유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다가가 우리 지역 프로축구단은 지역사회의 자부심이자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파트너가 되어야 합니다.”

    -끝으로 큰 그림에서 리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주십시오.

    “크게 구단 재정건전성 확보와 경기 품질향상 및 공정성 강화, 리그 활성화를 위한 브랜딩 등 세 가지 축으로 시행하고자 합니다. K리그가 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각 구단들이 재정적으로 안정화되어야 합니다. 구단의 경영정보를 공개하고 이를 통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을 유도하며 공정한 경쟁을 정착시키는 데 더욱 중점을 두겠습니다. 

    유럽 선진리그와 J리그 등에서 적용 중인 FFP(Financial Fair Play:구단이 수입 규모 내에서만 지출을 할 수 있도록 통제하는 규정) 제도를 K리그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기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공격 지향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를 위한 방법을 계속 추진하고 새로운 시도도 모색하겠습니다. 심판 판정의 공정성과 정확성 향상을 위해 현재 실시 중인 컴퓨터 자동배정, 배정 비공개, 전 경기 사후 영상분석 등의 제도를 유지ㆍ강화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가 시범도입을 허용한 비디오 판독 시스템도 하반기 적용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리그 활성화를 위해 구단과 연맹이 ‘줄탁동시(啐啄同時•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하겠습니다. TV 중계 확대를 도모하고 시청 접근성이 높은 채널에 K리그 중계가 고정 편성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처럼 K리그 또한 관중 증대에 모든 노력의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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