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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팬이 보는 LCK.."한국의 EPL"

youngsports 2016. 8. 4. 08:59

[일간스포츠 권오용]

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수 50만명, 전 세계 150여 개국 생중계, 10개국어 해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같은 해외 유명 리그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대표 e스포츠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얘기다. 2012년 3월 스프링 시즌을 시작으로 공식 론칭한 LCK가 4년 만에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야구·축구 등 정통 스포츠의 국내 리그들이 못한 일을 LCK가 해내고 있는 것이다.

LCK 시청자 70%가 해외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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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는 라이엇게임즈의 온라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로 진행하는 한국 메이저 리그이다. 프로팀 등 10개 팀 가량이 한 해 봄과 여름 두 시즌(한 시즌 11~12주)을 진행하고, 우승팀 등은 세계 최고의 팀을 가리는 롤드컵(롤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해 최종 왕좌를 가린다.
LCK는 북미·유럽·중국·동남아시아 등과 함께 지역 리그이지만 가장 인기가 높다. 특히 자국의 시청자보다 해외의 시청자 비율이 높은 유일한 리그이다. 현재 전체 시청자 중 70% 가량이 해외에서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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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의 시청자 수는 유명 해외 리그와 견주어 뒤지지 않는다. 올해 초 스프링 시즌을 기준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포함한 LCK의 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수는 약 50만명에 달했다. SK텔레콤 T1 등 세계적인 인지도를 보유한 팀의 경기는 80만명이 넘는다. 특히 지난 1월 SK텔레콤 T1과 ROX 타이거즈의 경기는 최고 동시 시청자수가 약 100만명에 이르기도 했다. 산술적으로 보면 이 중 70만명이 해외 시청자인 셈이다.
전 세계의 팬들은 유튜브·트위치·아주부·아프리카TV·롱주TV·판다TV를 포함한 총 14개 플랫폼에서 매주 치러지는 정규 리그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다. 전 경기는 한국어·영어·중국어·프랑스어·터키어·베트남어 등 총 10개 언어로 해설이 제공되고 있다. LCK 스프링과 서머 시즌의 결승전은 게임방송사 OGN 등을 통해 전 세계 150여 개국에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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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 초 LCK 스프링은 지난 2015년 초 롤 e스포츠에 리그제가 본격 도입된 이후 가장 흥행한 시즌으로 기록됐다. 2015년 서머 시즌과 비교했을 때 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수가 무려 66% 가량 증가했다. 스프링 포스트 시즌과 결승전 시청률도 덩달아 상승했다.

지난 5월 개막해 오는 20일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LCK 서머는 스프링 시즌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기 비결은 수준 높은 경기력·탄탄한 선수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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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가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는 이유는 EPL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것과 같다.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에서 비롯되는 차별화된 경기와 매 시즌 변하는 새로운 전술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격전장이기 때문이다.
LCK 참가팀 선수들은 대부분이 다른 지역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SK텔레콤의 배준식(원거리딜러)·이상혁(미드 라이너)·배성웅(정글러)은 물론이고 KT의 고동빈(정글러)·김찬호(톱 라이너), 쿠 타이거즈의 송경호(탑), CJ 홍민기(서포터) 등 상위팀부터 하위팀 선수까지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은 롤 e스포츠 사상 첫 롤드컵 2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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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층이 탄탄한 것은 잘 구축된 e스포츠 시스템 덕분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취미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부터 아마추어, 세미 프로, 프로까지 누구나 언제든지 자신의 의사와 실력에 따라 e스포츠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e스포츠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또 2015년 시즌부터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LCK 선수들에게 2000만원의 최저 연봉과 계약 기간 최소 1년을 보장해주고 있다. 2000만원은 K리그의 최저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비용은 종목사인 라이엇게임즈가 직접 부담하며, 스폰서가 없는 비 기업팀에게는 팀 운영비도 지원한다.

라이엇게임즈 권정현 e스포츠커뮤니케이션 총괄 상무는 "LCK의 해외 인기는 한국 프로 선수들의 세계적인 기량 및 차별화된 경기, 다양한 전략 다툼 등에서 나온다"며 "LCK는 롤 프로리그에 있어 EPL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