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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커리, 사상 최초 '만장일치 MVP' 신화

youngsports 2016. 5. 11. 08:28

스테판 커리, 사상 최초 '만장일치 MVP' 신화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판 커리(27,191cm)가 ‘2년 연속 MVP’로 선정됐다. 11일(한국시간), NBA는 커리가 MVP상이 제정된 61년 역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수상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2년 연속 MVP로 선정된 선수는 커리가 11번째이며, 가드 중에서는 매직 존슨과 마이클 조던, 스티브 내쉬를 포함해 4번째다.

 






올 시즌 그 누구보다 빛났던 커리였기에 2년 연속 MVP는 일찌감치 예상됐던 일이었다. 그렇기에 팬들의 관심은 과연 그가 최초로 ‘만장일치 MVP’에 선정될지에 쏠려있었다. 지난 2000년 샤킬 오닐과 2013년 르브론 제임스가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MVP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1표 차이로 꿈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올 시즌 커리는 그 누구보다 화려했다. 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3점슛 400개 이상(402개 성공)을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정규리그 73승 9패를 기록하며 1995-1996시즌 시카고 불스가 세웠던 한 시즌 리그 최다승 기록 역시 갈아치웠다. 

이외에도 홈 최다연승행진 기록 등 올 시즌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커리의 엄청난 활약에 힘입어 역사상 최고의 팀들과 그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커리 본인 역시 이번시즌 평균 30.1득점(FG 48.1%)을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득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도 있었지만 10일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와의 시리즈 4차전에서 복귀해 4쿼터와 연장전을 지배하기도 했다.

<커리, ‘성실성’ 하나로 NBA를 지배하다>
커리가 고교 시절부터 특유의 성실함으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온 것은 이제 커리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일화가 됐다. 커리는 고등학교 시절 랭킹조차 들지 못했고, 대학 역시 주류가 아닌 데이비슨 대학교라는 평범한 대학으로 진학했다. 전직 NBA 선수이자 아버지인 델 커리 역시 아들의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할 정도로 고등학교 시절 커리는 그저 평범한 농구선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커리는 좌절하지 않았다. 계속되는 연습으로 자신을 갈고 닦은 커리는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데이비슨 대학을 NCAA 토너먼트 8강에 올려놓았다. 그 당시 리그 최고의 스타였던 제임스 역시 커리의 활약상을 보고 팬이 되었을 정도.
커리는 2009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현 소속팀 골든스테이트에 지명되며 NBA에 데뷔했다. 이때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초창기만 해도 커리는 데뷔시즌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볼 핸들링도 없었다. 게다가 2년차 시즌에는 심각한 발목부상을 당하며 ‘유리발목’이란 별명으로 불릴 만큼 고질적인 발목부상 역시 앞으로의 그의 미래를 점점 더 어둡게 만드는 했다. 

하지만 커리는 모든 것을  의지로 이겨냈다. 발목부상으로 시즌아웃 되었을 당시 커리는 병원에서조차 레이 알렌, 레지 밀러 등  명슈터들의 비디오를 보며 연구를 거듭, 결국엔 이들을 제치고 리그 최고의 슈터반열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또한 커리는 피나는 볼 핸들링 연습 끝에 리그를 대표하는 화려한 볼 핸들러로 거듭났다.  그의 훈련 영상 역시 많은 화제가 되었고, 팬들뿐 아니라 프로 지도자와 선수들에게도 강한 영감을 주었다.

 


<커리, 리그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커리는 마이클 조던이나 제임스처럼 폭발적인 운동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신체 조건 역시 평범하다. 다만, 커리 역시 조던처럼 자신만의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3점슛’이다. 커리는 그야말로 3점슛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농구의 상식을 깨버렸다.

커리는 언제 어디서든 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로 각인되고 있다. 그렇기에 커리의 동료들과 코치진들도 그의 슛 거리와 정확성을 신뢰하고 있기에 경기 도중 그가 설령 말도 안 되는 슈팅시도를 해도 부정적으로 비난하지 않는다. 이처럼 그는 그동안 NBA를 지배했던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유형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조던과는 다른 특별함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기에 사람들은 더 커리에게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 시즌 커리의 이런 활약으로 인해 “전년도 MVP를 수상했던 선수가 이번시즌 MIP 역시 수상할 수 있다”, “리그에 4점슛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3점슛 라인을 좀 더 뒤로 물러야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올 시즌 커리의 행보는 그야말로 리그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꿀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한편 올해 MVP 투표 2위에는 카와이 레너드(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이름을 올렸고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등이 뒤를 이었다.

# 스테판 커리 프로필

1988년 3월 14일생, 191cm 86kg, 포인트가드, 데이비슨 대학출신

2009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입단

NBA 챔피언(2015), NBA 정규리그 MVP(2015), NBA 올스타 3회 선정(2014-2016)

NBA 득점왕 1회(2016), 180클 럽 가입(2015-2016시즌)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손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