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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 "자녀들에게 존댓말, 존중해주세요"

youngsports 2013. 8. 12. 19:08


하희라와 함께 KBS 1TV 청소년 기획 '위기의 아이들' 진행

(수원=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저는 중학교 2,1학년인 우리 아이들에게 '최민서 씨' '최윤서 씨'라고 부릅니다.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썼어요. 아이들은 자신이 존중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존중하게 됩니다."

배우 최수종은 12일 수원지방법원에서 KBS 1TV 청소년 기획 '위기의 아이들' 촬영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KBS 1TV가 우리 사회 청소년 문제의 실태와 해법을 조명하기 위해 10부작으로 기획한 '위기의 아이들' 시리즈의 진행자 역할을 맡았다.

최수종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동기로 "오래전부터 여러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가정에서 혼자 남아 동떨어져 있거나 할머니와 같이 살면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바른길로 안내하는 인도자가 없는 모습을 보면서 큰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나도 아이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청소년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느낀 점으로 "모든 청소년 문제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더라. 중심축이 가정이다. 가정이 몰락하고 잘못되면 아이들이 삐뚤어지게 된다. 지역사회나 큰 사회나 나라 전체까지 통솔하는 시발점은 가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보이는 사랑과 존중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했다.

"제가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하는 걸 보고 주변에선 뭘 그렇게 특이하게 하냐고 그러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하희라 씨가 총 5번 유산을 했어요. 세 번 유산하고 두 아이를 낳고 다시 두 번 유산했는데, 처음 신혼여행을 가서 생긴 아이가 태어났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대하지 못했을 거예요. 우리한테 좀 더 애틋하고 자식의 귀함을 알려줬죠. 

내가 살아온 걸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를 그대로 성장시키는 안내자이자 인도자 역할을 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부모로서 '공부해' '이거해라, 저거해라' 그런 적이 한번도 없어요. 뭐든지 다 아이들과 상의를 해서 결정합니다."

그는 학교 교육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아이들에게 주어진 재능을, 그게 운동이든, 미술이든 잘한다면 그걸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해줘야 하는데, '공부는 못 하는 게 그림만 잘 그려' 그런 식으로 얘기하니까 문제라고 봅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바꿀 수 있어요. 교육에서 모든 사람의 철학이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깨진 가정의 아이들은 사회가 보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은 있는데, 너무 쉽게 놔두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지역사회에서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시설이 있어도 인원이나 여건이 부족해요. 그런 것이 잘 안 되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는 아내 하희라의 제안으로 이번 방송 출연료를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희라 씨가 먼저 얘기한 부분인데, '좋은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나서서 합시다'라고 했어요. 이전에도 '아름다운 사람들' 방송을 하면서 '저렇게 어려운 사람들이 아름답게 사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사례비를 받기가 부담스럽다, 기부하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화상 환우들에게 기부했는데, 그 금액이 1억 원이었어요. 이번에도 하희라 씨가 '우리가 기부할 곳을 찾아 기부하자'는 얘기를 했고, 그래서 기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어디에 기부할지 정해지진 않았는데, 필리핀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 데 기부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위기의 아이들'은 오는 17일 9시 4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