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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김연아·류현진’ 세계 누비는 한국은 인재 공화국|

youngsports 2013. 4. 17. 13:37


"한국인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UN 사무총장을 배출한 '인재공화국' 한국이 머잖아 경제·문화·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리더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연아(왼쪽)와 류현진. ⓒ 연합뉴스

이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 매년 개최되는 국제올림피아드에서 한국 영재들이 연이어 우승하면서 유럽 학자들도 '한국인 잠재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유네스코 후원 국제올림피아드는 세계 각국 20세 미만 학생들이 수학·물리·화학·정보·생물·천문 6개 분야에 걸쳐 경쟁하는 대회다.

비단 학문뿐만이 아니라 대중문화에서도 한국인의 우수한 잠재력이 인정받는 분위기다. 가수 싸이(박재상)는 '강남스타일'에 이어 '젠틀맨'으로 세계 음악 시장을 뒤흔들었다. 정서가 다른 남미는 물론, 아프리카 오지까지 '한국적 흥'이 통했다.

스포츠에서도 태극전사들의 잠재력이 발산되고 있다. '피겨 퀸' 김연아는 2013 세계선수권에서 압도적 연기로 우승을 차지했다. AP통신을 비롯한 세계 주요 언론은 "피겨 지배자 탄생" "여자 피겨는 김연아 단일정부 아래 놓여있다" 등 압도적 표현까지 써가며 극찬했다. 특히 진취적 '일루미나티 구호'가 담긴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연기한 프리스케이팅은 지구의 유산으로 평가받았다.

피겨가 곧 김연아라면, 야구는 류현진으로 통한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류현진 태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지난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7-5 승을 견인,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힘 있는 투구만큼이나 인상적인 부분은 타격이었다. 애리조나 에이스이자 MLB 간판투수 이언 케네디를 상대로 3타수 3안타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류현진은 타율 0.429(3경기 7타수 3안타)를 기록, 웬만한 강타자 못지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투수의 '3타수 3안타'는 1999년 카를로스 페레즈 이후 '14년'만인 희소가치 높은 대기록이다.

류현진이 미국서 한국야구 DNA의 우수성을 알렸다면, 독일에선 차범근 후예의 활약이 눈부시다.

손흥민(함부르크SV)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멀티 골을 넣으며 독일 축구팬들을 '차붐 향수병'에 젖게 한 것. 특히 지동원은 15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2-0 완승을 주도했다.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16위)는 지동원 덕에 2연패서 탈출, 강등 탈출에 박차를 가했다.

무엇보다 프랑크푸르트 간판이자 일본 국가대표 이누이 다카시 기세를 제압해 더욱 통쾌하다. 이날 이누이는 지동원과의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심지어 지동원 추가골 장면에서 도움(?)까지 줬다. 어설픈 드리블을 하다가 공을 빼앗겨 지동원 골로 이어졌다. 경기 후 지동원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고, 이누이는 '최하 평점'을 받아 극명히 대비됐다.

류현진과 지동원 활약을 지켜본 일본인들은 고개를 숙였다. 한국인의 정신력과 묵직한 힘에 시샘 속 경외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국에 거주중인 일본 유학생은 "불안한 한반도 정세 속에서도 한국인의 마인드컨트롤(감정통제)은 굳건하다. 운동선수들은 오히려 잠재력을 극대화해 이역만리 타지서 국위선양하며 자국민에게 용기를 심어준다"고 극찬했다.

구체적으로 류현진에 대해선 "두둑한 배짱이 돋보인다. 메이저리그 신인의 통과의례인 시행착오나 불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며 "한가운데로 던지는 씩씩한 강속구, 직구 타이밍에 커브볼을 넣는 센스 등이 기가 막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지동원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일본 유학생은 "주말 프랑크푸르트-아우크스부르크전을 지켜보면서 일본 축구선수의 한계를 실감했다"고 의기소침해했다. 특히 전반전 이누이의 드리블 돌파 슛 장면을 언급하면서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가 어설펐다. 맥아리 없는 소녀 슛(?)은 보는 이마저 기운 빠지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왜 일본 선수들은 지동원처럼 묵직한 슛을 못 때리는가. 그것은 선천적으로 '발목'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일본의 초라한 골격 원인은 식습관에 있다고 확대해석하기도 했다. 적게 먹는 소식이 가장 큰 문제고, 생선 등 수산물 집착도 아쉽다고 목소리를 냈다. '무병장수'를 위해 소식위주 수산물을 즐겨 먹지만 옹골찬 골격·근력 완성 지름길은 육류 섭취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문화 전반에 걸쳐 '탈아시아 조짐'인 코리아 파워, 한국인의 장점은 정신적·육체적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다. 명석한 두뇌를 요구하는 학문에선 '뇌 근육'이 활성화됐고, 강인한 신체를 요구한 스포츠에선 '육체미'가 꿈틀거린다.

실제로 국제올림피아드 취재를 담당한 외신기자는 한국 학생들에 대해 "두뇌근육이 발달됐다. 특히 암기와 학습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스포츠에도 적용된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엔리케 감독은 백승호(카데테A)와 이승우, 장결희(이상 카데테B)를 언급하면서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깨우친다"고 극찬했다. 거스 히딩크 또한 한국대표팀 감독시절 "(한국인은) 두뇌회전이 빠르고 영리해 축구전술 이해력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수 년 동안 공을 던진 '투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서 어색한 타석에 들어섰음에도 엄청난 소질을 보였다. 남다른 학습능력 덕분이다. 고등학교 시절 잠시 4번 타자로 뛴 정신적·육체적 암기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다. 축구에선 지동원과 손흥민의 지능이 돋보인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물론 쳐진 공격수, 날개 등 최소 2가지 이상 포지션 소화 가능하다. 강인한 체력에 높은 아이큐(IQ)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반면, 일본 유럽파 축구 선수들이나 피겨 선수들은 멀티 재능이 부족하다. 한 가지 재능에 특화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일본이 다재다능한 류현진, 김연아, 지동원을 시샘하는 이유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한국이 세계 모든 분야를 이끌 것이라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예언이 현실적으로 들리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