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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훈의 비즈니스 풋볼] 사회공헌 단순 기부보다 ‘감동’ 전해야 한다

youngsports 2013. 3. 22. 13:25

스포탈코리아]국내 기업의 사회공헌이 10년 넘게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간한 `2012년 기업 사회

공헌 백서`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222개 기업이 3조1,242억원 규모 사회공헌활동을 했다. 백서가 처음 발간된 2002년 1조866억원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기업 사회공헌에도 트렌드가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국내외 정치, 경제적 상황 속에서 올해 사회공헌도 과거와는 다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 프로연맹이 펼치는 시회공헌 프로그램의 행사 장면.<스포탈코리아DB>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내부 직원들로부터 얼마만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직원 만족도가 올라갔는지 등에 대한 감동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그러나 전략적이라기 보다는 기부나 홍보성 이벤트에 머무르고 있으며, 사회공헌을 통한 진정한 성과는 사회, 기업 임직원, 수혜자의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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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도 2009년 아시아 축구연맹(AFC)이 11월24일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드림아시아' 로고 런칭식을 갖고 축구를 통한 사회공헌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는 '선수, 축구팬, 경제인 및 정부가 모두 참여해 축구를 통해 사회에 봉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 곽정환 회장이 AFC 사회공헌위원장이었다.

'드림아시아' 공식파트너에는 한국의 피스드림재단(이사장 문현진)이 선정되었고, 축구 수입 중 1%는 각국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위해 기부하자는 취지의 '1% 캠패인'은 AFC가 먼저 수익 중 1%를 적립하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드림아시아 어워즈'는 아시아축구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한 단체, 개인에게 주는 상도 제정하고, '드림아시아 브랜드' 캠페인도 저명인의 홍보대사 

위촉을 통해 전개하여 왔다.

또한 대한축구협회도 2010년3월8일 사회복지공동모급회와 사회공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축구경기를 관람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벌였다. A매치 경기수익금 중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하고, 경기장 입구에 사랑의 저금통도 설치하여 운영하고, 골을 넣을 때 기금을 적립하는 '사랑의 골' 프로그램도 확대시행했다. 또 국가대표선수들의 각종 용품을 경매에 내놓아 기금을 마련하는 사업전개 등을 골자로 하였다.

그러나 그간 사회음지의 소외계층 초청, 축구를 통한 대민봉사, 지원후원 프로그램 운영,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운영하였으나 단순 이벤트나 홍보에 지나지 않았었는지를 되새겨보고, 향후에는 진정성 있는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축구를 

통한 나눔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결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축구분야에 여러 기업구단들이 수십년 노력을 해 왔다.

포스코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 축구단 창단, 국내 최초의 축구전용구장 건립을 비롯해 고교축구대회 개최, 체육육성금 지원, 초, 중고교 축구부 운영 지원 등 건전한 스포츠 문화 확립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02 한일 월드컵2006 독일월드컵을 비롯하여 2014년까지 4회 연속 월드컵 후원사로 선정되었고, FIFA의 '최고 등급 파트너'로 선정FIFA의 모든 대회 공식 후원사로 나서게 되었다. 또한 축구, 마라톤 등 각종 스포츠 행사를 적극 후원함으로써 스포츠 인구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여 왔다.

홍명보 장학재단이 운영하는 연말 자선축구대회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는 처음에는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만들었으나 10년을 꾸준히 운영하며 국내의 소외계층의 어린이에게 꿈을 실현시켜 주기 위한 자선경기로 자리로 발전하였고 그동안 기부액도 20억 여원 정도가 된다. 심지어는 기금이 쓰인 곳도 대구지하철 참사, 천안 초등학교 화재, 소아암 어린이 돕기 등 다방면이다. 그저 즐기는 팬서비스로의 자선축구에 사회공헌의 의미까지 더하는 작업은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기업이 운영하는 조직적이고 규모가 큰 기부보다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프로축구연맹, 프로구단의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에서 홍보나 이벤트가 아닌 '감동'을 느낄 때 운동장은 만원의 관중, 축구팬들이 함께 할 것이다

대구FC는 2010년부터 오프시즌마다 지역사회 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 복지관의 무료급식 봉사, 초,중학교 배식봉사, 2012년부터 청소년 건강 프로젝트 '건강한 학교! 즐거운 스포츠' 프로그램 참가, 지역방송과의 '우리들의 

축구단'이라는 특집방송 제작 등 대구FC의 묵묵한 땀이 홈타운의 지속적인 밀착활동에 드디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3월10일 홈 개막경기에서 대구FC 와 전남드래곤즈전이 열린 대구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는 역대 네 번째로 많은 39,982명이 입장했다

올해 새로 취임한 경남FC의 경영진은 '도민 속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연고활동 강화를 강조하고 릴레이 형식으로 장미전사인 경남선수들이 직접 경남지역의 학교를 찾아가 일일 배식봉사 및 발렌타이데이 초콜렛 선물, 팬사인회, 경남관광고 졸업식장에서 졸업생에게 축하 장미꽃 300송이 나누어주기 행사를 전개하였다.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에 키즈파크 운영으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에어바운스, 미니전동차 외에 슈팅게임, 페이스 페인팅행사를 했고, 룰렛과 에어볼 운영으로 얻은 수익금은 연말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팬들의 이름으로 기증한다. 이런 부분들이 축구를 통해 작고 잔잔한 감동을 주고 받는 사회공헌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 노력은 3월10일 창원센터에서 열린 홈 개막전이 경남FC와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축구센터 개장경기(2011년 3월13일, 16749명)를 육박하는 16,286명이 찾아주었으며 , 2012년 연간 입장객의 50%수준의 관중이 한꺼번에 몰렸다.

비단 두 구단뿐이 아니고 모든 프로구단이 지역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초, 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CS프로그램운영으로 학생들에게 추억을 선물 로 주는 계획, 2009년부터 

시행한 인천지역 72개가 넘는 '유아무료 축구교실' 운영, 포항스틸러스 구단이 동계오프 시즌에 노년층을 위한 브라질 피지컬

코치의 에어로빅 및 피지컬 트레이닝으로 애정 있게 파고드는 밀착형 프로그램, FC서울의 'LOVE GOAL 페스티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하는 'FC서울 행복 플러스'캠페인. 축구선수들을 만나는 것이 소원이었던 난치병 어린이들을 초청하는 

'FC서울 사랑나눔 릴레이' 행사, 맥도날드와 함께 2006년부터 어린이들의 활기찬 생활과 균형 있는 식습관의 중요성을 알리는 

컨셉의 '두근두근 축구클리닉' 등이 있다.

전북 현대는 선수단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사회공헌기금과 구단의 기부지원정책에 따라, 매년 홈경기 축구를 접하기 어려운 사회복지단체와 도서벽지 학교를 대상 통해 홈경기 초청행사 이외에도 제주 유나이티드는 홈경기에서 '오늘의 선수'를 뽑아 팬과 

포토타임을 열고 있으며, 대전 시티즌도 경기 승리 시 선수단이 관중과 단체사진을 찍는 등 구단들이 힘을 쏟고 있다.

프로연맹은 관중의 만족도를 높여 축구장 재방문을 유도하고 더 많은 관중이 축구장을 찾게하 는 팬서비스 강화로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K리그 챌린지(2부리그)경기에서 홈 팀이 이기면 포토타임과 사인회 등 다양한 팬 서비스 행사, 축구장을 찾은 팬이 선수와 직접 만날 수 있는 '밀착형 스킨십 팬서비스'를 마련했다.

프로연맹이 프로구단과 함께 할 슬로건으로 내세운 TALK ABOUT K-LEAGUE(토크 어바웃 K리그), 'K리그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팬과 함께 나누자'를 이루기 위해서, 프로연맹, 프로구단, 지도자, 선수 그리고 축구팬 등 수혜자들의 진정한 감동적인 성과가 

중시되는 지속적인 공헌프로그램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 '감동'이 다른 문화 컨텐츠보다 축구가 차별화 우위를 점할 수 있고, 풀뿌리 축구 강화의

밑거름으로 이어지리라는 판단이 된다.

박강훈(IB스포츠 축구사업본부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