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way·Travel

노르웨이에서 잘 먹고 잘 자기②기묘한 노르웨이 잠자리

youngsports 2012. 11. 21. 19:54

노르웨이에서는 잠자리를 선택할 때도 색다른 경험을 기대할 수 있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여행의 흥분을 이어가는 노르웨이의 잠자리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가 여기 있다.

글·사진 박우철 기자
취재협조 노르웨이관광국www.visitnorway.com스칸디나비안항공www.flys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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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키네스 스노호텔 객실. 얼음침대 위에서의 하루밤을 상상해 보라. 벌써부터 코끝이 찡하다

침대에 누워서 북극과 만나다

북극권으로 떠나는 여행. 호텔을 잘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래디슨 블루 트롬소 호텔Radisson Blu Hotel, Tromsø에서는 따뜻한 호텔 객실에 누운 채 강물처럼 날렵하게 흐르는 북극해와 호텔을 병풍처럼 둘러싼 설산의 장관을 바라볼 수 있다.

만약 겨울에 이 호텔에서 머문다면 호텔의 대형 유리창을 통해 하늘에서 춤추는 오로라와 조우할 수도 있다. 기온, 바람 등의 변수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운 좋게 객실에서 오로라를 만나게 된다면, 마치 대형 화폭에 오로라를 그린 수채화를 보는 듯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트롬소의 오로라는 흔히 노던라이트Northern Light라고 불린다. 북극권에서 관측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트롬소는 학계에서도 오로라 관측 확률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고단위 에너지가 지구의 극관지방에 입사해 생긴 것이다. 빨강, 파랑, 노랑, 연두, 분홍 등 다채로운 색깔을 띠며, 같은 장소라도 시간에 따라 그 모양과 강도가 달라진다. 트롬소에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시기는 10월 말부터 3월 초까지지만 특히 12월부터 2월 초까지가 가장 이상적인 관측시기다. 오로라 관측에 더해 이 호텔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장점을 하나 더 들자면 사우나를 즐기면서 트롬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우나는 성인 5~6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지만 호텔 10층에 위치해 있어서 대형 유리창 너머로 북극을 만날 수 있다. 사우나 바로 옆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비치된 전망대도 있다.

래디슨 블루 트롬소 맞은편에 있는 리카 이샤브스호텔Rica Ishavshotell도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북극해 가운데로 날카롭게 스며들어간 곳에 마치 선박의 모양으로 지어졌다. 높게 치솟은 마스트 형태의 조형물은 마치 바다로 항해하려는 듯해 이채롭다. 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180도 파노라마 뷰를 자랑하는 1층 로비이다. 이 파노라마 뷰 왼쪽에는 트롬소와 노르웨이 내륙을 연결하는 브루베젠Bruvegen 교량이 보인다. 이 교량은 노르웨이의 토목기술의 단면을 보여준다. 노르웨이는 인구의 70%가 도시에 모여있을 정도로 산악지역이 많아 예부터 토목 기술이 발달했다. 트롬소공항에서 트롬소 시내로 이어지는 터널 안에 여러 개의 교차로가 있을 정도이다.
래디슨 블루 트롬소 호텔┃위치 Sjøgatan, 7 9259 Tromsø, Norway 문의 (+47) 7760-0000
리카 이샤브스호텔┃위치 Fr. Langesgate 2, Tromsø, Norway 문의 (+47) 77-66-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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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정취를 만끽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래디슨 블루 트롬소 호텔의 10층 전망대. 북극 성당Arctic Cathedral과 병풍 같이 늘어선 설산이 한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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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롬소 부두 바로 앞에 자리한 리카 이샤브호텔.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사방이 통유리로 돼 있어 탁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창밖에는 북극해가 흐르고 멀리에는 노르웨이 내륙으로 연결하는 브루베젠Bruvegen 다리가 보인다. 브루베젠을 건너면 바로 북극 성당이 나온다. 트롬소는 북극권임에도 사방에 난류가 흘러 같은 위도의 다른 지역보다 따뜻한 편이다. 때문에 노르웨이와 인접한 러시아의 선박들이 정비를 하기 위해 트롬소를 찾는다



숨겨 가고픈 노르웨이 침대

바쁘게 여행하다 보면, 정작 호텔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고급 호텔들은 그 나라의 문화 혹은 라이프스타일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도 말이다.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은 홈인테리어 제품과 침구류의 품질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노르웨이의 호텔에서 접한 침구류에서도 북유럽의 '퀄리티'가 느껴졌다. 노르웨이 톤 호텔Thon hotel의 경우 스웨덴 최대 침구회사인 요크앤드라센Jorck&Larsen 계열회사에서 생산하는 매트리스를 객실에 비치하고 있다. 또 다른 유명 체인 호텔인 래디슨 블루Radisson Blue에도 노르웨이에서 생산하는 젠센Jensen이라는 브랜드의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매트리스들은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주변의 떨림 현상도 없어 마치 구름 위에 있는 듯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었다. 침구는 보통 호텔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여서 고급 호텔일수록 고급 브랜드의 침구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스타우드 계열인 웨스틴 호텔은 '헤븐리 베드'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호텔에 비치하는데 유명 침대 제조 회사인 시몬스Simmons에 특별주문을 넣어 제작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노르웨이의 톤호텔이나 래디슨 블루는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특급호텔은 아니지만 그 침구만큼은 특급이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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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 찡한 하룻밤

스노호텔Snow Hotel은 2006년에 처음 선보인 키르케네스의 명물이다. 객실 온도는 영하 5도. 키르케네스의 밤 외부 온도가 20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따뜻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호텔은 투숙객이 무사히 생존할 수 있도록 갖가지 장치를 설치했다. 첫 번째로 투숙객들에게 밤중에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단백의 순록 소시지와 감자 등의 요리를 제공한다. 다음은 대형 침낭을 1인 1개씩 제공해 영하 5도의 객실 속에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대형 침낭은 각자 고르게 되는데 이때 몸에 꼭 맞는 침낭을 고르는 게 편안한 하룻밤의 조건이다. 소형에서 특대형까지 크기가 제각각인데 몸이 작은 사람이 큰 침낭을 이용하면 숨구멍으로 찬바람이 들어가 체온을 유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침낭을 입는 방법은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들이 직접 시연을 통해 투숙객에게 가르쳐 준다. 침낭을 이상적으로 입으면 작은 구멍으로 코와 입만 내놓은, 뒤집어진 볼링핀 모양이 된다. 잠에 들기까지 혹한기 훈련을 방불케 하는 준비가 필요한 스노호텔. 고단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르웨이 변방의 키르케네스를 찾는 이유는 오로라를 이불삼아 하루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006년, 스노호텔이 개장하자마자 이 호텔을 세계 최고의 25가지 새로운 어드벤처The world's 25 best New Adventures 중 하나로 소개한 바 있다. 스노호텔은 객실판매와 더불어 킹크랩 잡이투어, 스노모빌투어, 개썰매 등의 액티비티도 진행한다.
위치 Radius Kirkenes AS PO BOX 200 N-9915 Kirkenes, Norway
요금 더블룸 기준 1인당 2,350NOK *매년 12월20일부터 다음해 4월20일까지만 운영, 요금에는 키르케네스 시내와 호텔까지의 이동, 저녁 만찬, 사우나, 아침식사 등이 포함
문의 (+47) 78-97-05-40 홈페이지www.radius-kirken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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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키네스 스노호텔의 외관. 이 스노호텔의 외관은 매해 변한다. 날이 따뜻해지는 5월경에 철거됐다가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에 다시 지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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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호텔에 있는 순록목장에서 자라고 있는 흰순록. 이 지역 사람들은 흰순록을 갑바Gabba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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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호텔 직원들이 대형 침낭 입는 법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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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스노호텔에서 운영하는 사우나에서 몸을 녹여보자. 습식사우나로 남녀 공용이니 수영복이나 타월을 미리 준비하자


Travel to Norway

▶SAS 타고 노르웨이로 가기

한국에서 노르웨이 여행을 떠날 때 북유럽에서 가장 넓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스칸디나비안항공SAS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스칸디나비아항공은 중국 베이징이나 일본 도쿄를 통해 노르웨이 오슬로까지 연결한다. 북노르웨이인 트롬소나 키르키네스까지의 여정은 보통 인천-나리타-코펜하겐-오슬로-트롬소(키르키네스), 인천-베이징-코펜하겐-오슬로-트롬소(키르키네스)가 일반적이다. 코펜하겐-오슬로는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1~2시간 간격으로 운항하며, 오슬로와 트롬소는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1시간 30분~2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나리타-코펜하겐, 베이징-코펜하겐은 에어버스사의 중형 항공기인 A340이 투입되며 180도 플랫베드 형태의 비즈니스석이 46개, 일반 이코노미석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이코노미 엑스트라석이 28개, 이코노미석이 171개이다.
문의 스칸디나비안항공 한국사무소 02-752-5121~4


▶중소도시에서 유로는 불가
노르웨이의 통화는 노르웨이 크로네NOK. 3월15일 기준, 1NOK에 200원 정도. 노르웨이에서는 유로화가 쓰이기도 하지만 키르키네스 등 중소도시에서는 잘 통용되지 않는다. 다만 신용카드는 어디서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노르웨이의 북극권 도시

트롬소
북극권 최대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약 7,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인구수로는 노르웨이에서 7번째로 큰 도시이다. 노르웨이 수도인 오슬로에서 항공기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다. 매년 5월부터 7월까지 하루 종일 해가 떠 있는 백야를 경험할 수 있으며, 10월 말부터 다음해 3월 초까지는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는 낮 시간에도 태양이 지평선 위로 뜨지 않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트롬소는 난류가 흐르는 바다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같은 위도의 노르웨이 내륙 지역보다 포근하다.

키르키네스
노르웨이와 러시아의 국경에 있는 도시로 인구는 3,500명 내외다. 트롬소와 함께 노르웨이 핀마르크Finnmark주에 속해 있다. 1826년 노르웨이와 러시아의 국경이 정해지기 전까지 키르키네스는 그 어떤 쪽에도 속해 있지 않은 변방 도시였다. 지금도 도시에 설치된 이정표에는 노르웨이어와 러시아어가 병기돼 있을 정도로 양 국가의 문화가 혼재해 있다. 오슬로에서 비행기로 2시간10분 정도 떨어져 있으며, 한겨울에는 평균 기온이 영하 10도 내외이다. 노르웨이 남부 지역과 다르게 겨울이면 피오르드가 꽁꽁 얼어붙는 진기한 장면도 관찰할 수 있다. 키르키네스에서도 5월부터 7월까지 백야를 관찰할 수 있다.

노르웨이 호텔이용 팁
WIFI 노르웨이 전역에 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호텔 체인들은 대부분 로비에서 무료 무선인터넷을 제공한다. 호텔에 따라 객실에도 무선인터넷이 되는데 로비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아 사용하면 된다.
Coffee 노르웨이 호텔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게 로비에서 맛보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다. 트롬소 톤호텔, 키르키네스 톤호텔 등 대부분의 톤 계열 호텔 로비에서는 인스턴트커피는 물론 진한 에스프레소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Bath Room 북극권 호텔의 특이한 점은 욕실에도 난방이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샤워를 하고 난 다음에도 온기를 느낄 수 있고, 다음날 습기 없이 건조한 욕실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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