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Column

한국 여자 배구가 나아갈 길!

youngsports 2023. 7. 4. 15:53

[스토리 발리볼] 세자르 감독 체제 VNL 24연패는 거품에 쌓인 한국 배구에 보내는 경고 신호다

 

언제부터 한 세트 따내는 것이 목표가 된 대표팀,

VNL에서 확인된 세계 배구의 추세는?



2023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3주 차가 태국-브라질의 방콕 경기를 끝으로 종료됐다.

16개 팀이 예선 리그를 마친 결과 폴란드, 미국, 튀르키예, 브라질, 중국,

이탈리아, 일본, 독일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팀 세르비아(9위)와 처음 8강에 올랐던 태국(14위)이

탈락한 것이 눈에 띈다.

 

최하위 대한민국은 참가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2주 차 때부터 상대 팀은 한국과의 경기에 2진 혹은 3진을 투입하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대표팀은 그런 팀을 상대로도 이기지 못하고 한 세트만 따도 마치 우승한 듯 기뻐했다.

언제부터 한국 여자대표팀의 목표가 한 세트를 따내는 것으로 바뀐 것인지

지금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그런데도 세자르 감독은 7월 1일 중국과의 1-3 패배 뒤

“팀이 성장했고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노력을 보상받았다”고 말했다.

 

고생한 선수들을 위한 립 서비스라면 이해하겠지만 그렇게까지 좋아할 일은 아니었다.

중국은 전날 도미니카공화국과 오후 7시에 경기를 시작해 풀세트 혈투를 치른 뒤

다음날 오후 2시에 다시 경기에 나섰다.

체력이 떨어져 허덕이던 팀을 상대로 하루를 충분히 쉰 팀이

한 세트를 간신히 따낸 것이다.



2023 VNL에서 대표팀은 지난해와 같이 12연패(9차례 0-3, 3차례 1-3)를 기록했다.

따낸 세트는 모두 0-2로 뒤진 3세트 듀스에서 힘들게 얻어냈다.

2년간 세트 득실(0.083)은 같다.

득점은 701점에서 730점으로, 실점은 978점에서 982점으로 조금 늘었다.

점수 득실률은 0.716에서 0.743으로 조금 높아졌다.

이것이 감독이 말해온 발전과 성장인지 궁금하다.

VNL에서 세자르 감독이 24연패를 당하는 동안 FIVB(국제배구연맹) 세계 랭킹도 급추락했다. 

2020도쿄올림픽 직후 14위, 226점이었던 순위가 7월 3일 현재 35위, 108.46점으로 내려앉았다.

순위는 21계단 하락, 랭킹포인트는 117.54점을 까먹으며 대한민국 여자대표팀 사령탑 가운데

누구도 겪어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갔다.

 

이를 놓고 다양한 분석과 매스컴의 지적,

책임감이 심각하게 모자란 외국인 감독의 변명이 이어졌지만,

결론은 확실하다. 지금 여자대표팀은 VNL에 참가할 수준이 아니고

2년간 대한민국 배구는 귀중한 시간만 낭비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참패를 당했을 때가

그나마 다시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지만,

계속 지휘봉을 준 것이 두고두고 뼈아픈 악수가 됐다.



제대로 배구를 보는 사람들이었다면 당시 크로아티아전 승리가 상대의 자중지란으로

얻어 걸린 결과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대표팀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불협화음과 감독의 통솔력 부족은

충분한 교체 사유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승리에 현혹돼 누구도 현실을 직시하지 않았다.

그 바람에 일을 수습할 황금 기회도 놓쳤다.

만일 지난 2년간 국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이었다면

어떤 선택과 결정을 했을 것인지 반문해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사실 이제는 감독을 교체해 봐야 중요한 국제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전, 항저우 아시안게임)를

코앞에 두고 얻을 효과조차 많지 않다.

비난 여론이 만만치 않은 감독이기에 여론 무마용으로는 경질이 가능하겠지만

누적된 여자배구의 근본적인 문제를 치료하기에는 후임 감독이 짊어져야 할 짐과

현재 여자대표팀의 현실이 너무 막막하다.

어떤 명장이 팀을 맡아도 지금으로서는 백약이 무효인 수준의 경기력이다.



2년간 VNL에서 속절 없는 연패를 당하는 동안 세자르 감독은 꿈 같은 얘기만 했다.

결과로 책임지는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패배를 마치 남의 팀처럼 얘기했다.

다른 의도를 가진 소수의 팬은 특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를 옹호했지만,

그 결과는 지금 모두가 봤다.

자신의 일터인 한국 배구와 지도하는 선수들을 무시하는 듯한 유체 이탈 화법은

결국 불가리아와의 수원 3주 차 경기 뒤 인터뷰로 대중에게 노출됐다.

 

협회는 다음날 느닷없이 세자르 감독의 경기 뒤 인터뷰를 라이브로 내보내면서

그를 옹호하는 극성 팬덤의 지원을 기대한 눈치다.

 

세자르 감독은 문제가 됐던 발언을 나중에 뒤집었지만, 현장에서 통역했던 협회 직원과

취재진은 진실을 안다.

인터뷰 원문과 통역의 메모장이 공개되면 누구의 말이 맞는지 드러날 것이다.



현재의 대표팀 전력이라면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전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기적이 없다면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기회는 내년에 열리는 VNL이다.

다행히 우리는 2년 연속 꼴찌를 했지만 2024년까지는 VNL 핵심 국가에 들어있다.

파리올림픽 티켓이 걸린 세계랭킹은 2024년 VNL까지의 결과로 정해진다.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내년 VNL을 마칠 때까지 세계랭킹 10위 안에 끌어올려야

마지막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달라진 국제 배구의 시간표 속에서 이제 여자대표팀은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당장 눈앞에 닥친 대회를 위해 지금처럼 계속 갈 것인지

아니면 더 큰 밑그림을 그리고 새 판을 짤 것인지부터 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표팀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부터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지금 많은 구기 종목에서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되고 있다.

그만큼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가 흔들린다.

 

갈수록 태어나는 아이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한국 배구만 예외일 수는 없다.

배구선수 자원은 점점 더 줄어들 것이고 그에 비례해 국제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다.

김연경처럼 특별한 선수가 하늘에서 또 떨어지기를 기다려봐야 답은 없다.

나무 아래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방법을 어디에서건 찾아내야 한다.



일단 현재 대한민국이 가진 배구 자원을 제대로 활용했는지부터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몇 달 전 WBC 대표팀 선발 때

문제가 있는 선수의 대표팀 발탁을 거부했다.

그 결과 대표팀은 예선에서 탈락했다. 자신들이 내린 선택에 결과로 책임을 졌다.

 

공교롭게도 대한체육회로부터 1년 징계를 받았던 정지석은 지금 남자대표팀에 있다.

쌍둥이 자매는 배구협회와 대한체육회 어디에서도 징계를 받지 않았다.

제대로 된 조사조차 없었다. 법과 규정보다 무서운 괘씸죄가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공정한 결정이라면 대중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간도 지났다.

배구협회도 어떤 식으로든 확실한 끝맺음은 필요하다.

이번 VNL에서 확인했듯 세계 배구는 기술적으로 멀리 앞서나간다.

특히 여자배구는 점점 남자배구를 따라가는 추세다. 공격과 블로킹 기술뿐아니라

수비도 점점 더 조직화 하고 있다.

이전에는 동양 배구가 잘했던 수비를 지금은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이

개인 기량 대신 시스템으로 커버한다.

국제화 바람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선수들도 점점 더 기술이 좋아진다.

 

과거에는 국제대회의 경험 부족으로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다양한 리그에서 뛰면서 경험치가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우리만 우물 안 개구리고 외부의 자극 또한 적다.

새로운 국제대회 시간표와 규칙 변경 등을 포함해 국제 배구계는 빨리 변화하고 있는데

한국만 그 흐름에서 멀어진 채 갈라파고스의 섬에 있다.

김연경의 곁에서 오랫동안 꿀을 빨면서 자생력마저 잃어버린 선수들과

풍요로움의 거품에 취한 배구계에게 최근 2년 간의 VNL은 꾸준히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사진 FIVB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김종건 marco62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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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르 감독이 꼽은 ‘최우선 과제’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2일 막을 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서 12전 전패, 승점 0으로 16개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 부임 후 대회 24연패째다. 

지난해에도 12연패로 꼴찌였다.

 


세자르 감독은 대표팀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선결 과제를 꼽았다. 

그는 “공격성공률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첫 번째다. 

수비, 블로킹 바운드 등은 잘하고 있지만 공격은 더 발전해야 한다”며 

“배구에선 결국 공격을 잘해야 이길 수 있다. 

성공률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승산이 있다. 가장 중요한 숙제다”고 밝혔다.

 


VNL 공격득점 부문 상위 랭커들의 공격성공률은 대부분 40%대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20% 후반에서 30% 초중반에 그쳤다. 

주장 박정아(페퍼저축은행)가 주춤한 가운데 날개공격수 김다은(흥국생명), 

소휘(GS칼텍스), 정지윤(현대건설) 등 젊은 피들이 분전했지만

 객관적인 성공률은 아쉬웠다.

세자르 감독은 “보유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공격 조합을 생각해야 한다. 

다양한 콤비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연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리시브가 잘 됐을 땐 점수를 올리는 데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리시브가 안 됐을 때, 어택라인 근처로 공이 올라왔을 때 

선수들이 해결책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듯하다”며

 “하이볼 처리 시에도 마찬가지다. 

상황별 대처법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첫 터치’다. 세자르 감독은 “리시브, 디그에서 

첫 터치의 정확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리시브 성공률을 개선해야 공격할 때 날개공격수는 

물론 미들블로커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짧은 휴식 후 소속팀으로 돌아가 다시 담금질에 돌입한다. 

오는 29일 경북 구미에서 개막하는 KOVO컵 대회를 준비한다. 

세자르 감독은 “컵대회를 계속 체크할 것이다.

 준결승, 결승 때는 직접 경기장에 방문할 계획이다”며

 “오는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서 메달을 사냥할 수 있도록 준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기사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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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쟁력 강화 위해 KOVO가 나선다, 7대 과제 추진…

그런데 협회는 무얼 하고 있나?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배구연맹(KOVO)이
7대 과제를 내걸었다.

KOVO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한 7가지 노력,
KOVO 신규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한국 배구는 최근 몇 년 사이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남자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도 못하고,
여자는 2년 연속 전패를 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로 인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OVO는 ‘국내 배구의 체질 개선 및 선진화된 리그 운영,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신규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KOVO가 선정한 첫 번째 과제는 컵대회에 해외 팀을 초청하고
국제대회 유치를 추진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다양한 국제 경험을 할 수 있게 KOVO 차원에서 다양한 채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올해 7월 구미에서 열리는 컵대회에 일본의 파나소닉 팬더스(남자부),
태국의 슈프림 촌부리(여자부)의 출전이 확정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태국과의 올스타 슈퍼매치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KOVO는 저변 확대를 위해 구단 유소년 배구 클럽팀 활성화를 강조했다.
남녀부 14개 구단 유소년 클럽(초중등부)이 참가하는 대회 개최를 도모할 예정이다.


유망 선수, 지도자 육성을 위해 해외로 연수를 보내는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프로 3년 차 이내 선수를 대상으로 출전 가능한 해외 리그 임대를 보내 경험을 쌓게 하는 방식이다.
 
지도자 육성도 중요한 만큼 은퇴 예정 선수, 및 코치를 유럽 선진리그로 연수를 보내
훈련 시스템, 전술 습득 등을 유도한다.


이 밖에도 공인구 교체, 프로배구 출범 20주년 기념사업,
AI 기반 비디오판독 시스템 운영 기술 개발, 통합 플랫폼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도 과제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향상 및 국제대회 상위 입상을 통한
2023~2024 V-리그의 흥행 도모를 위해
2023년 국가대표 지원금과 2023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포상금을 지급한다.

KOVO는 이미 국가대표 지원금 총 5억원을 내고 있다.
국제대회 감독전임제, 코칭스태프 지원, 훈련지원 및 트레이너,
전력분석관 등 지원인력 강화,
선수단 수당 등 전반적인 국가대표팀 운영비로 지출한다.
 
국제 대회 성적이 V리그의 인기와 직결되는 만큼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정작 대표팀 운영 주체인 대한배구협회는 한국 배구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사이
어떤 일을 했는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앞에서 소개한 KOVO의 과제도 사실 협회가 더 적극적으로 먼저 해야 하는 사안이다.
하지만 협회를 보면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진취적으로 일한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이미 지난해 VNL에서 전패를 당한 여자부는 올해에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그 사이 협회가 어떤 대책을 수립하고 대응했는지 알 길이 없다.

복수의 배구 관계자는 “협회가 인프라 구축,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신경 써야 한다.
이렇게 방관자처럼 있으면 안 된다”라고 지적한다. 연맹뿐 아니라
협회 차원에서의 노력과 투자가 동반되어야 위기의 한국 배구도 더 발전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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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스포츠 산업과 프로 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스포츠인 여자 배구가 세계 배구 강국들이 경쟁하는 VNL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는 안타까운 성장 과정을 밟고 있다.

 

객관적으로 불과 2년 전인 도쿄 올림픽 4강이라는 역대급 성적을 거둔 대표팀이 김연경과 김수지, 양효진 단 세 사람의 국가대표 은퇴와 전임 라바로니 감독의 부재로 이러한 성적이 나올 것으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것은 세계 배구의 흐름을 통찰하는 감독과 스태프, 그리고 세계 최고 배구계를 경험하고 해결사로서

한국 대표팀을 이끈 김연경이라는 에이스의 부재가 그동안 김연경과 두 명의 은퇴 선수가 얼마나 많은 것을 커버해 주었는지 증명해 준다.

 

한국 여자 대표팀의 냉혹한 현실을 알려주는 다양한 기사와 분석 내용은 위에 올려진 내용을 참조하면 충분하다.

 

항상 노출된 현상에 대한 비판과 대안 없는 주장을 반복하는 일부 스포츠 기자와 배구 관계자들의 비난은 배구계를 지배하는 또다른 독점 카르텔의 대변인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과 태국 배구 시스템과 장기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었고 현재와 미래를 개척해 가고 있는 지

스포츠  언론과 농구 관계자들은 그동안 전혀 특집 기사로 다루지도 않았고 스피드화 되어가는 세계 배구계의 흐름을 분석해 보지도 않았다.

그저 누가 연봉을 많이 받고 이동 한다고 하는 등, 그저 가십거리 정보를 전달하는 것 이상의 기사를

나는 그동안 스포츠 언론과 배구 관계자들에게서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도쿄 올림픽 이후 내가 주관적으로 바라 보는 한국 여자 배구 팀과 선수들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첫째, 아시아 배구를 이끌고 있는 일본과 태국을 보면

일단 선수들의 기본기가 잘 갖추어져 있다.

 

비교대상으로서의 중국은 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배구 인구 자체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저변이 넓으니 제외한다.

 

리시브, 서브, 디그, 2단 연결, 블로킹은 배구 선수가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기 이자 공격과 수비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한국 여자 대표 팀 선수들은 김연경과 황민경 수준으로 리시브를 믿고 받을 수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가 지금 대표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대표 팀에서 강소휘와 표승주가 그래도  어느정도 리시브가 가능하지만 수준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일본, 태국과 비교해 많이 뒤처진다.

그동안 우물안에서 경기를 한 것이 부끄럽다는 강소휘의 자기 반성이 상당히 아프게 들린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인 박정아, 정지윤, 김다은은 항상 상대 서버의 집중적인 목적타 대상이 되어

상대방 서브 공격 성공률이 50프로가 넘을 정도로 리시브 자체가 불안하다.

그래서 VNL 경기 내내 리베로 문정원이 넓은 위치를 커버하다보니 대표 팀 수비 시스템에 균열이 생겨 원활한 반격이 되지 못했다.

 

국내 V리그에서도 세 사람은 아직 목적타 리시브를 충분하게 버티지 못한다.

박정아 선수는 도로공사에서 공격력 강화를 위해 리시브를 면제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주었지만

이제 이적한 페페저축 은행에서는 리시브를 담당해야 한다.

 

물론 어린 정지윤, 김다은 두 선수는 장차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10년 이상 할 것이고 한층 더 성장할 공격력을 갖추고 있고 잠재력도 충분하다. 

 

그러나 리시브 없는 아웃사이드 히터는 V 리그에서도 국가 대표 팀에서도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중에 해외에 진출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  리시브 성공률을 끌어 올려야 하는 것이 두 선수에게 필요한 가장 핵심적인 보강 요소다.

 

둘째, 세자르 감독이 말했다시피 공격수의 결정력이 부족하다.

25점 세트 마무리를 위해 20점이 넘는 순간에 상대 수비를 무력화 시키는 강력한 해결사가 필요하고

누군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재 대표팀 누구도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앞서고 있는 입장에서도 번번히 역전을 허용하고 세트를 잃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국내 선수들 보다 10-20cm 이상 크고 조직적인 블로킹과  수비력을 갖춘 다른 나라 선수들을 돌파하기에는 지금 현 국가대표 선수들의 개인 공격 능력이 확실히 부족하다.

 

터치 아웃을 이용한다는 가, 비틀어 쳐 상대 수비벽 력화 시키는 개인 능력 자체가 떨어져 있다.

 

무조건 힘에 의존하는 강한 공격은 거대한 수비 블로킹에 의해 셧 아웃 되는 상황을 초래한다. 한마디로 바운드 할 수비 타이밍을 아예 없애 버리는 최악의 공격이 되기도 한다.

 

물론 세터가 상대 블로킹 수비를 따돌리고 단독 찬스를 마련해 주거나 패턴 공격을 만들어 주면 돌파가 가능하지만 이것 또한 리시브가 온전하게 세터의 손에 도달해야 하는 기본 전제가 깔려 있다. 

 

한마디로 적절하게 리시브가 되면 조직적으로 안으로 짤라 들어오는 패턴 플레이와 다양한 속공 공격으로 여러가지 공격 기회를 창출해 낼 수 있다.

 

한국이 당장 참조해야 할 일본이나 태국 선수들처럼 할 수 있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리시브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당장 일본과 튀르키에의 하이라이트 경기를 보아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냉정하게 따지면 한국 여자 대표 팀 개인 하드웨어는 일본이나 태국보다 우월하지만 선수 개인 기량은 한 단계 아래인 것이 대표 팀 현실이다.

이것은 개인과 팀의 노력이 그동안 미비했다는 증거이다. 

 

세째, 세대 교체는 인위적인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현재 V리그 통산 리시브와 디그 1위는 임명옥 선수다. 그런데 경험과 능력이 뒤떨어진 어린 선수들로

세대 교체라는 이름으로 최고의 기량을 지닌 리베로 선수를 방치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리석은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리시브가 되지 않으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 팀의 발전이나 성장은 더 이상 불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한다. 

이번 VNL 대회를 통해 한층 발전한 김다인, 김다은, 이주아 선수는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고 강소희, 이다연, 정호영, 박은진, 문지윤, 김지원 등 어린 선수들도 충분하게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박정아, 표승주, 김미연, 문정원, 신은경 선수는 지금이 전성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베로에 임명옥과 다른 전문 리베로 선수(오지영, 김연견등)를 보강해야 여러가지 공격 패턴과 수비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네째, 2단 연결과 블로킹이다.

세터가 아닌 선수들이 리시브 불안으로 올라온 볼을 이단 연결하는 능력이 너무나 부족해 보인다.

이는 리시브와 더불어 기본적인 토스 연습 부족이다.

 

김연경을 제외하더라도 국내 리그에 활동하는 한송이, 김나희, 양효진 선수 정도의 이단 연결을 해주는 선수가 현재 국가 대표팀에는 없다.

특히 제2의 세터 역할을 수행 해야 할 미들 블로커인 이다연, 정호영, 이주아, 박은진 선수들은

더욱 이단 연결이라는 기본기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서브, 리시브, 이단 연결, 블로킹은 개인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아웃 사이드 히터들은 리시브와 디그를 집중적으로 받기에 다른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중요하다.놀라울 정도의 수비력으로 페인트나 바운드 되는 볼을 살리는 플레이를 하는 일본과 태국 선수들을 보고 노력 이상의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키가 큰 선수들이 갖지 못한 순발력과 반사 신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장착하여 세계적 수준에 가까운 리시브와 디그를 어린 선수들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흔히 수비 블로킹은 경험이 중요하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블로킹 높이는 외국 선수들을 따라가기 힘들고 공격 방향과 타이밍을 잡아 블로킹 바운드를 시켜야 하는 것이 아시아 선수들의 숙제이자 현실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비디오 분석과 더불어 개인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 선수들의 블로킹 능력은 거의 조직적인 분석과 노력의 성과물로 보인다.

공격은 재능이지만 수비는 노력이라는 팀 스포츠의 유명한 명언이 있다.

 

이번 VNL 대회 결과는 아쉽지만 언제나 스포츠 역사를 통틀어 리빌딩은 어렵고 힘이드는 과정이다.

이러한 고통과 시련의 과정 없이는 성장과 발전이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과 프로 리그 선수들이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경쟁력 있는 진정한 배구 실력과 프로 선수로서 팬들을 대하는 서비스 정신을 길러야 할 것이다.

 

각종 스포츠와 예능에 노출된 팬들은 패배에 익숙한 국가 대표 팀에게 결코 쉽게 성장을 기다려 주지도 장기간 기회를 선물하지도 않는다.

 

국제 경쟁력이 부족한 프로 스포츠 종목은 언제든지 국가 대표 스포츠 매니아인 국민에게 소외되기 쉬운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남녀 농구, 남녀 배구가 올림픽과 세계 선수권 등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언제든지 관중들과 미디어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이다.

축구와 야구도 늘 국제 대회 성적과 연관되어 롤로코스터를 타는 것이 오늘의 프로 4대 스포츠 산업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한국 중고 리그에 남녀 배구 선수가 부족하고 설사 프로로 드래프트 되어 신입생으로 선발된 선수들도 주전이 아닌 이상 프로 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       

이번 주 프로배구 선수등록 기간인 1일 ~ 2일 사이에 기존에 여자 프로 배구 구단에 드래프트 되었던

1-3년차 선수 80-90%가 모두 계약 해지로 프로 리그에서 방출 되었다.

 

축구와 농구는 2군 제도를 운영하여 나름대로 국내 리그에서 어린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자리와 기회를 주지만 농구와 배구는 구단 운영과 자금의 한계로 즉시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늘 후보 자리에서 머물다가 선수 생명을 마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20대 초반에 직업을 잃은 선수들이 갈 곳은 많지 않다. 소수만이 실업팀으로 진출하여 선수 연장을 하고 배구 클럽 계약직 코치를 들어가는 경우를 제외 하면 생소한 사회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냉혹한 직업 세계에 뛰어들어 어려운 자격증 공부와 산업 현장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10대부터 오직 배구만을 보고 생활해온 선수들에게는 다른 또래 학교 동창생들보다 몇배나 어려운 현실과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를 비교해 보면 한국 대표팀의 어려움과 스포츠 산업을 쉽게 이야기 할 수는 없다.

프로 스포츠는 한마디로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는,  국가들의 잘 사는 나라들의 스포츠 예능이다. 아니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한 확고한 직업으로서 가난한 국가들이 배출하는 우수한 노동 인력이다.

그러므로 현대 스포츠 산업은 자본의 논리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 없다.

 

그런 결과로 한국 스포츠는 주어진 한계를 인식하고 갖추어진 시스템 내에서 해결 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

 

현재 일본과 태국 대표팀은 10년 이상 장기 프로젝트로 여자 배구를 지원하고 성장시켜 왔다.

일본 뿐만 아니라 태국 리그는 엄청난 관중들로 가득차 있으며 대표 선수들은 해외 우수 클럽에 도전하여 해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우리는 강제로 해외로 나간 학폭관련 선수 이외에는 남녀 모두 현재 해외 진출 선수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런 노력없이 일본, 태국 두 팀이 세계 정상권의 팀들과 경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분명하게 깨달아야 한다.

 

특히, 우리가 가장 가까운 경쟁 상대로 여기는 일본은 이미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팀 스포츠 분야에서 전략 종목들을 장기간 육성 시켜 세계적인 수준으로 달려 가고 있다.

 

이것은 유소년 시스템이 정착되고 성인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해외 진출한 일본 축구 선수는 한국의 10배가 넘고 야구는 이미 비교 대상이 아니다.(일본 5000개 고교야구와 한국 93개) 이번 호주에서 열린 2023 아시아 컵에서 여자 농구 대표팀이 올림픽 참가 결정권을 획득하지 못하고 최종 탈락 했지만 일본 농구 여자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이번에도 준우승을 거두었고 일본 여자 배구팀은 2년 연속 VNL에서 중국과 나란히 8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농구와 배구도 모두 2부리그가 활성화 되어 발전하고 있고 세계 2번째로 농구 3대3 프로 리그까지도 운영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와 계획 없이는 발전도 성장도 없다는 현실을 스포츠 팬, 선수, 관계자 모두가 인식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좀 더 해외로 지도자들을 파견하여 심층 연수를 이수하고 귀국해 국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배구 아카데미 교육 기관을 통해 유소년 선수들을 양성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판단한다. 

 

훌륭한 지도자 한 사람이 100명의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 역사에서 증명하듯이 한정된 예산이라면 이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지원책이라고 본다.

 

희망사항이지만 내년 2024 V리그를 김연경 선수가 통합 우승하고 2024년 VNL에 참가하여 어린 선수들과 함께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대표 팀에 복귀하고 수비 안정을 위해 임명옥 선수도 함께 하기를 바란다.

다만, 성공 여부는 그야말로 행운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것은 김연경 선수가 한국 IOC 예비 대표로 선정된다면 파리 올림픽 선수 위원 선거에도 결코 불리하지 않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