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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축구선수 어떻게 키우나.

youngsports 2017. 6. 10. 22:01

□ 유소년축구 탐방 - 
스페인, 축구선수 어떻게 키우나.

스페인에는 수많은 유소년 축구팀이 존재하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러한 팀들은 크게 세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겠다.
먼저 프로 클럽 팀의 유소년 시스템을 살펴보자.

1, 2부 프로클럽은 대부분 유소년 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유소년 팀은 구단 입장에서는 구단 홍보와 
성인 선수수급의 두 가지 기능을 담당한다.

지역연고가 뚜렷한 스페인의 프로클럽들은 연고 지역민들과 호흡을 함께 한다.

그 지역의 유망한 유소년 선수를 영입하고 훈련시킴으로써 연고 지역민들의 구단에 대한 애착과 동일시 경향을 강화시킨다.

이것이 구단 홍보 차원의 효과이다.될 성 부른 떡잎’을 찾아내고 체계적으로 훈련시켜 성인 팀의 주 전력감 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유소년 팀의 두 번째 기능이다.

물론, 이렇게 성장시킨 선수를 타 구단에 이적시키고, 이적 구단으로부터 이적료와 훈련보상비(Training Compensation)를 지급 받음으로써 클럽의 재정을 튼튼하게 하기도 한다.

이런 1, 2부 프로클럽의 유소년 팀에 소속된 선수는 꾸준히 팀 동료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능력이 떨어지거나 성장이 더딘 선수는 팀에서 도태된다.

이렇게 도태된 선수는 리그 경기 참여를 보장 받을 수 없다. 유소년 팀이지만 냉정한 프로의 섭리가 적용된다.


다음으로, 사설 클럽 시스템이 있다. 규모가 큰 사설 클럽의 경우 연령별 카테고리 별로 수많은 팀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스페인에서는 이런 대규모 사설 클럽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설 클럽은 선수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체라고 보면 된다. 가입 선수들로부터 회비를 받아 클럽을 운영하고, 클럽에서 성장한 선수들을 프로팀에 입단 시켜 수익을 창출한다.

각 지역별, 연령별 리그에 참여하여 클럽 유소년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리그 경기가 열리는 곳은 프로 팀 스카우터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리그 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는 프로 팀의 영입 표적이 되곤 한다.

재정이 탄탄한 대규모의 사설 클럽은 자체적으로 유소년 국제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이런 클럽의 소속 선수들은 국제적 감각을 고양할 수 있는 기회도 덤으로 얻을 수있다


마지막으로 축구학교가 있다. 대부분의 축구학교는 시나 주, 또는 재단이 운영한다.

축구학교가 가지는 장점은, 수익적인 면을 배제하고 시설이나 기타 물질적인 면에서 시, 주, 재단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육과 축구훈련, 리그 참여 등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지만 시나 주 주민의 복지 차원이나, 선교 등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특화된 선수육성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약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축구학교 학생들은 어느 정도 능력을 인정 받으면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스페인 유소년 축구 시스템 중에서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자국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다.

즉, Juvenil(U-18) 리그 중에서 최상위인 honor와 nacional 리그에는 외국인 선수가 참가할 수 없다. 
단, 스페인에 5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에 한해 경기 참가가 허용된다.

외국, 특히 중남미나 아프리카 선수들로 인해 스페인 유소년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박탈 당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제도이다.

대부분의 1, 2부 유명 프로클럽의 유소년 팀은 Juvenil honor와 Juvenil nacional 에 속해 있기 때문에 외국 국적의 유소년 선수는 1, 2부 프로클럽 유소년 팀에 소속될 수 없다.
설사 소속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리그 경기에는 참여할 수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만 16세 미만의 유소년은 학교에 등록되어 있지 않으면 선수 등록을 시켜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를 다니지 않는 16세 미만의 선수에게는 리그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선수들의 장래를 위해 축구만 할 줄 아는 반쪽 짜리 인간을 만들지 않겠다는 스페인 축구협회의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 하나 스페인 유소년 시스템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주변의 축구강국들 –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자연스럽게 축구교류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자연스런 교류를 통해 유소년 선수들은 시야를 넓히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한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제도적인 부분이야 우리도 모방할 수 있지만, 유럽 국가만이 가질 수 있는 위와 같은 장점은 우리로서는 그저 부럽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은 어느 나라든 쉽지 않다.유소년 시스템은 축구 발전만을 목적으로 할 수 없다.

 자라나는 유소년들의 교육적 측면이 가장 중요하며 국가 교육정책 또는 사회정책과 조화를 이루는 부분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이것이 유소년 축구 시스템 체계화를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해야 하는 이유이다.

참고로, 스페인의 연령별 유소년 경기방식 을 살펴보자.

7~8세: Prebenjamin 7인제 
9~10세: Benjamin 7인제
11~12세: Alevin 7인제
13~14세: Infantil 11인제
15~16세: Cadete 11인제
17세 이상: Juvenil 11인제

기타, 주 대표, 시 대표 선발 제도와 여름 비시즌 동안의 여름 리그제도, 자치주별 특별리그제도, 자치단체장배 대회 등 다양한 시스템을 활용하여 유소년들의 축구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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