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 World

[CSL FOCUS] 인프라 투자하는 중국..전용구장+풋볼타운 건립

youngsports 2016. 6. 21. 17:26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화려한 스타 선수 영입은 중국 축구 발전 계획에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중국 축구는 지금 인프라 확충을 위한 본격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축구 발전 계획은 협회가 아닌 정부 단위에서 설계되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축구굴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중국에게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국력 상승을 위한 매개다.

중국은 지난 2015년 2월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주도 아래 `중국 축구 개혁 발전 총체 방안`을 내놓았다. 2050년까지 중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중국축구협회는 물론 체육총국과 교육부가 머리를 맞대고 완성한 로드맵이다.

중국은 단지 대표팀이나 중국슈퍼리그의 흥행과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단체 종목이자, 투쟁심이 강하며,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축구가 중국인들의 정서적 결집과 신체 능력 함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몸과 마음의 건강 모두를 발전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데 축구 만한 스포츠는 없다.

프로 스포츠에 대한 투자로 대중의 관심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중국 축구 전문가 송청운은 "일반 사람들이 축구를 생활화하는 대중 축구 발전이 궁극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에서 축구는 산업적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교육 및 신체 활동 증진을 위한 목적도 크다. 대중이 `보는` 즐길 거리를 넘어 `하는 `즐길 거리가 되는 게 큰 그림이다.

축구에 관심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대표팀과 리그의 흥행, 그리고 쉽게 축구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주변 환경이다. 이를 위해 1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새 경기장 건설이다. 상하이시 정부는 최근 푸도신구 장자방 지구에 축구 전용 경기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만석 규모의 대형 축구 전용 경기장이다.

중국은 현재 대부분의 클럽이 종합운동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설도 낙후됐다. `중국 축구 개혁 발전 총체 방안`에 의하면 2020년까지 중국슈퍼리그(CSL)에 소속된 팀이 있는 도시는 최소한 하나의 축구전용구장을 보유하도록 하고 있다. CSL 경기가 최신식 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져 관람 환경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이미 공사 계획이 발표된 상하이를 필두로 대부분의 도시에서 축구전용구장 건설될 예정이다.


#축구전용구장 건립 릴레이...풋볼타운도 만든다

이렇게 건설되는 축구전용구장은 장차 월드컵 유치를 위한 토대가 된다. 상하이에 건립된 축구전용구장은 당장 2019년 FIFA클럽월드컵 유치전을 위한 기반이다. 중국은 월드컵 유치를 계획 중이다. 최근 중국 부동산 재벌 완다 그룹은 FIFA의 메인 스폰서로 입성했다. FIFA 내 중국의 영향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을 4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의 합류 가능성도 높아졌다. 중국은 빠르면 2026년, 늦어도 2030년 월드컵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2022년 대회가 카타르에서 열리지만 참가국이 확대될 경우 동서아시아가 구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용 경기장 건축과 더불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지역 마다 `풋볼 타운`이 건립되는 것이다. 시민 공원 형태로 누구나 쉽게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대형 축구 타운이다. 송청운은 "베이징에 이미 45만평 부지가 풋볼 타운 건립을 위해 마련되었다. 상하이에도 35만평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남부에 건설될 풋볼 타운은 중국축구협회가 이주해 보금자리로 삼을 뿐 아니라 유럽 유명 축구 캠프 시스템을 유치해 선진 축구의 대중 보급 등 엘리트 축구뿐 아니라 아마추어 축구 활성화의 요람이 될 전망이다. 송청운은 "이 같은 풋볼 타운을 전국 15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알렸다.


중국은 축구의 일상화를 진행 중이다. 광저우와 항저우 등지에는 이미 프로 축구팀의 주도로 학교 수업과 축구 수업이 병행되는 축구 학교가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유형의 축구 학교는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축구 학교가 아니라도 일반 초등학교의 교과목에 축구를 의무화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상하이 인근에 이미 운영 중인 한 축구학교는 이미 2~3세 나이의 어린 아이들부터 축구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전용 경기장과 풋볼 타운 건립 등 중국 전력에 2020년까지 7만개 이상의 새로운 축구장을 건립해 어디에서나, 누구나 쉽게 축구를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축구굴기의 핵심이다. 향후 4년 간 7만개 이상의 축구장이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다.

축구의 일상화는 결국 축구 산업의 성장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중국은 인구 대비 축구 열기가 아직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축구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체결된 중국슈퍼리그의 5년 계약(2016~2020년) 총액은 8억 위안으로 한국 돈으로 1조 4,923억원에 달한다. 중계권 계약뿐 아니라 경기장 건설과 풋볼타운 및 축구학교 보급, 유소년 선수 육성 등에 투입되는 돈이 천문학적이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2050년에는 축구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클럽 상하이상강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중국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이 15년 이내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는 중국이 단지 대표팀이나 프로축구 등 최상위 단계에만 투자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예상이다. 중국은 축구의 기반을 닦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