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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 >'천양지차' 국내외 프로스포츠 중계권료

youngsports 2015. 12. 16. 16:39

해외, 따내면 수익 보장… 방송사 ‘천문학적 베팅’


국내, 따내도 도움 안돼… 사무국 “제발 중계해줘”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기준으로 1년간 90억 달러(약 10조68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역대 최고액. 메이저리그의 총매출은 1년 새 10억 달러(1조1900억 원)나 늘어났다. 미국프로농구(NBA)의 매출 총액은 2014∼2015시즌 기준 48억 달러(5조7000억 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지난해 매출은 33억 파운드(5조9550억 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재무 담당자는 2013년 포브스에 PGA투어의 연간 매출이 20억 달러(2조3760억 원)에 육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프로스포츠가 수조 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호황을 누리는 것은 천문학적 규모의 TV 중계권 계약 덕분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는 지난해까지 연 평균 중계권료가 10억600만 파운드(약 1조8165억 원)였는데, 중계방송사의 지난해 하반기 수익이 5억2700만 파운드였다. 1년으로 환산하면 중계권료를 제하고도 방송사가 연 4800만 파운드(866억7300만 원)를 번 셈이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는 지난해까지 연 평균 중계권료가 10억600만 파운드(약 1조8165억 원)였는데, 중계방송사의 지난해 하반기 수익이 5억2700만 파운드였다. 1년으로 환산하면 중계권료를 제하고도 방송사가 연 4800만 파운드(866억7300만 원)를 번 셈이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에 중계권을 원하는 방송 매체는 줄을 섰다. 그래서 해외 인기 프로스포츠는 리그가 갑, 방송 매체가 을의 관계다.


메이저리그는 전국 단위 방송, 지역 케이블 방송으로 중계권이 나뉜다. 전국 방송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일괄적으로 계약하지만, 지역 케이블 TV 방송국에는 각 구단이 별도로 중계권을 팔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지난해 ESPN, 폭스, TBS 등 전국 네트워크 3사와 맺은 중계권 계약은 온라인 및 모바일 방송권리를 포함해 8년간 124억 달러(14조724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연간 중계권료로 따지면 15억5000만 달러(1조8400억 원). 연간 2430경기가 열리므로 게임당 중계료는 63만7860달러(7억5620만 원)다. 특히 중계권을 따낸 ESPN 등에게는 해외에 중계권을 되팔 수 있는 권리까지 준다.


이와 별도로 각 구단은 해당 지역 케이블 방송과 중계권 계약을 맺는다.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 구단 뉴욕 양키스는 YES 네트워크와 계약했다. 2013시즌 8500만 달러에서 시작해 30년 동안 매년 5%씩 증가, 계약이 끝나는 2042년의 중계권료는 3억6700만 달러(4360억 원)에 이른다. 류현진(28) 소속팀 LA 다저스는 지난해 타임워너와 25년간 83억5000만 달러(9조9150억 원)에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NBA의 중계권 협상도 메이저리그와 같은 방식이다. 전국 방송과는 NBA 사무국이 계약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말 NBA 사무국이 ESPN과 ABC 및 TNT 터너와 맺은 계약은 2016∼2017시즌부터 9년간 240억 달러(28조5000억 원), 연간 약 26억6700만 달러(3조1680억 원)로 추산된다. 지역 케이블 방송의 경우 구단과 별도 계약. 타임워너가 LA 레이커스에 연간 1억8000만 달러(2140억 원)를 내고 중계하고 있다. 38개국 해외 중계권은 NBA 사무국이 직접 판매한다.


EPL은 2016∼2017시즌부터 3년간 스카이스포츠 및 BT스포츠로부터 51억3600만 파운드(9조2740억 원)를 받기로 하고 중계권을 팔았다. 경기당 중계료는 1019만 파운드(183억7550만 원). 종전에 비해 70.2%나 인상됐다. 공개 입찰로 중계방송사를 정하는데 올 시즌에는 디스커버리, 유로스포츠, 베인스포츠(카타르 자본) 등이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EPL은 해외 중계권료도 어마어마하다. NYT에 따르면 미국 NBC는 2016∼2017시즌부터 6년간 미국 지역 독점 중계권을 따내며 연간 1억7000만 달러(2010억 원)를 주기로 했다.


PGA투어는 지난 2011년 CBS 및 NBC와 10년짜리 미국 내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10년간 중계료 총액은 28억 달러(약 3조3180억 원). 4대 메이저 중 마스터스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대회는 주최 측이 방송사에 직접 중계권을 판매한다. 해외 중계도 마찬가지다. SBS골프는 PGA 투어와 2010∼2019년 장기 계약을 맺고 미국 프로골프 경기를 중계한다. 연간 1000만 달러(118억5700만 원) 수준의 중계권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대 메이저 대회는 주최 측과 협상해 별도로 중계권을 따야 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케이블TV 골프 채널과 2010∼2020년까지 독점 중계 계약이 체결돼 있다. 대회당 170만 달러(20억 원) 수준. 국내에선 JTBC골프가 미국 골프 채널 화면을 받아 중계하는데, 2010∼2018년 연간 430만 달러(50억9850만 원) 이상을 지급하고, 2개 대회를 개최하는 조건이다. LPGA투어에서도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주최 측과 별도 계약하게 돼 있다.


문화일보

김성훈·박준우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