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최고명문구단(삼성)의 값어치 불과 10억원, 그 불편한 현실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제일기획은 지난 11일 삼성 계열사인 삼성 라이온즈 주식 12만 9000주를 6억 7596만원에 인수했다. 취득후 보유주식수는 13만 5000주로 지분의 67.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제일기획이 최대주주가 되기 전까지 삼성전자, 삼성SDI, 신세계, CJ 등이 20% 내외의 주식 지분율을 가지고 있었다.
제일기획은 지난 해부터 수원삼성(축구), 서울삼성(농구) 용인삼성생명(여자농구), 대전삼성화재(배구)를 차례로 인수했고 이번에 삼성 라이온즈의 대주주가 되며 5개 프로구단을 모두 품에 안았다. 본지는 지난 9월 11일 삼성구단의 제일기획 이전에 대해 ‘삼성 라이온즈도 제일기획 품으로. 삼성프로구단 재편작업 마무리’라는 제목으로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제일기획은 마지막으로 사자 군단까지 거느리게 되면서 삼성그룹의 스포츠 허브(hub)로 급부상 했다. 라이온즈의 제일기획 행은 삼성스포츠단의 재편 완료를 뜻한다. 제일기획은 “20여년간 축적해온 스포츠 마케팅 전문 역량과 보유 구단들 간의 시너지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등 삼성 라이온즈를 더욱 강력한 명문구단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며 “팬들에게 보다 만족스러운 볼거리와 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각 구단에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솔루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의 스포츠정책을 진두지휘 하는 김재열(47)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의 행동 반경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프로스포츠 구단 통합운영에 따른 수익모델 창출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구단이 기업 홍보에 그치지 않고 마케팅의 전략적 수단이 되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삼성 라이온즈는 비상장 회사로 처음에 자본금 10억원을 투자해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적자가 지속되어 당시 누적 적자는 318억원이다. 자산 총계는 620억원이고, 부채총계는 940억원 규모로 자본 총계는 -320억원 정도다. 모기업에 의존하는 한국프로야구의 병폐를 보이는 수치다. 자본 잠식 상태로 재정 건전성은 최하 수준이다. 이는 삼성 뿐 아니라 대부분 프로구단의 현주소다. 모기업으로 부터 받는 여러 광고수익을 포함하고도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 현실 때문일까. 제일기획은 라이온즈 주식 12만 9000주를 6억 7596만원에 취득하며 전체주식 20만주 중에 약 70% 정도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는데, 4년 연속 통합우승에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값어치가 저렴하다. 공시대로라면 10억원 정도에 삼성 라이온즈의 전체 주식 20만주를 100% 취득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4년 연속 통합우승과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자타공인 명문구단이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최고 구단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30년 넘게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는 구단은 삼성 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삼성 야구단이 가지는 가치는 높고 크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의 전체 값어치가 현실적으로는 10억 원에 불과하다.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엔 스포츠에 대한 세간의 낮은 평가도 한 몫 한다. 그러나 명문 야구단이 이렇게 빈약하게 평가 받는 건 분명 개탄스런 일이다.
그룹차원의 실책은 아니다. 삼성은 그동안 야구단을 유지하고 육성하기 위해 출혈을 감내해 왔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투자하며 일개 구단이 아닌 한국 야구역사에 굵은 획을 긋고 있는 명문 구단으로 키워냈다. 삼성 구단의 적자폭이 큰 것은 타구단에 비해 투자비용이 많고 인건비가 높은 측면도 존재한다. 실질적 수입보다 지출이 초과하는 것으로 그만큼 구단 투자에 인색하지 않았다. 그 점은 프로야구의 질적 향상과 함께 인정받아 마땅하다.
삼성 스포츠단을 총괄하게 된 제일기획은 “라이온즈를 더욱 강력한 명문구단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내걸었다. 삼성 스포츠단 중에 가장 마지막으로 삼성 야구단이 제일기획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향후 삼성 야구단의 자산가치가 10억 원이 아닌 수 백억, 수 천억원으로 평가 받는 시대가 올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의 방향을 조정하는 조타기(操舵機)는 이제 제일기획으로 손으로 넘어갔다.
kenny@sportsseoul.com
제일기획은 지난 해부터 수원삼성(축구), 서울삼성(농구) 용인삼성생명(여자농구), 대전삼성화재(배구)를 차례로 인수했고 이번에 삼성 라이온즈의 대주주가 되며 5개 프로구단을 모두 품에 안았다. 본지는 지난 9월 11일 삼성구단의 제일기획 이전에 대해 ‘삼성 라이온즈도 제일기획 품으로. 삼성프로구단 재편작업 마무리’라는 제목으로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제일기획은 마지막으로 사자 군단까지 거느리게 되면서 삼성그룹의 스포츠 허브(hub)로 급부상 했다. 라이온즈의 제일기획 행은 삼성스포츠단의 재편 완료를 뜻한다. 제일기획은 “20여년간 축적해온 스포츠 마케팅 전문 역량과 보유 구단들 간의 시너지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등 삼성 라이온즈를 더욱 강력한 명문구단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며 “팬들에게 보다 만족스러운 볼거리와 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각 구단에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솔루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의 스포츠정책을 진두지휘 하는 김재열(47)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의 행동 반경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프로스포츠 구단 통합운영에 따른 수익모델 창출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구단이 기업 홍보에 그치지 않고 마케팅의 전략적 수단이 되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삼성 라이온즈는 비상장 회사로 처음에 자본금 10억원을 투자해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적자가 지속되어 당시 누적 적자는 318억원이다. 자산 총계는 620억원이고, 부채총계는 940억원 규모로 자본 총계는 -320억원 정도다. 모기업에 의존하는 한국프로야구의 병폐를 보이는 수치다. 자본 잠식 상태로 재정 건전성은 최하 수준이다. 이는 삼성 뿐 아니라 대부분 프로구단의 현주소다. 모기업으로 부터 받는 여러 광고수익을 포함하고도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 현실 때문일까. 제일기획은 라이온즈 주식 12만 9000주를 6억 7596만원에 취득하며 전체주식 20만주 중에 약 70% 정도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는데, 4년 연속 통합우승에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값어치가 저렴하다. 공시대로라면 10억원 정도에 삼성 라이온즈의 전체 주식 20만주를 100% 취득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4년 연속 통합우승과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자타공인 명문구단이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최고 구단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30년 넘게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는 구단은 삼성 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삼성 야구단이 가지는 가치는 높고 크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의 전체 값어치가 현실적으로는 10억 원에 불과하다.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엔 스포츠에 대한 세간의 낮은 평가도 한 몫 한다. 그러나 명문 야구단이 이렇게 빈약하게 평가 받는 건 분명 개탄스런 일이다.
그룹차원의 실책은 아니다. 삼성은 그동안 야구단을 유지하고 육성하기 위해 출혈을 감내해 왔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투자하며 일개 구단이 아닌 한국 야구역사에 굵은 획을 긋고 있는 명문 구단으로 키워냈다. 삼성 구단의 적자폭이 큰 것은 타구단에 비해 투자비용이 많고 인건비가 높은 측면도 존재한다. 실질적 수입보다 지출이 초과하는 것으로 그만큼 구단 투자에 인색하지 않았다. 그 점은 프로야구의 질적 향상과 함께 인정받아 마땅하다.
삼성 스포츠단을 총괄하게 된 제일기획은 “라이온즈를 더욱 강력한 명문구단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내걸었다. 삼성 스포츠단 중에 가장 마지막으로 삼성 야구단이 제일기획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향후 삼성 야구단의 자산가치가 10억 원이 아닌 수 백억, 수 천억원으로 평가 받는 시대가 올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의 방향을 조정하는 조타기(操舵機)는 이제 제일기획으로 손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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