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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롤모델로…성남FC 유소년 전용구장 설립, 풀뿌리에 쏜다

youngsports 2015. 5. 1. 09:00

보도자료 사진_성남FC


[스포츠서울]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에 성공한 성남 구단은 풀뿌리인 유소년 정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시민구단의 진정한 롤모델로 발전하고, ACL 선전을 계기로 지역 내 뜨거운 축구 열기를 고착화하는 데 확실한 밑거름을 쌓겠다는 의지다. 
성남 구단은 구단주인 이재명 시장을 중심으로 시민구단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유소년 정책의 하나로 기업 후원을 받아 전용구장을 짓고, 선수강화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한 선수 선발에 힘쓰기로 했다. 또 ‘성남형 교육’과 연계되는 찾아가는 축구교실을 통한 저변 확대 등 유소년 연계 사업도 확대한다. 


이재명 시장은 30일 스포츠서울과 성남시청 시장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성남 일화를 시민구단 형태로 인수한 뒤 축구 팬들로부터 성남도 여느 시도민구단처럼 정치적으로 휘둘리고, 엉망이 될 것이라는 시선을 받은 게 사실”이라며 “나 역시 그때까지는 축구에 대해 문외한이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축구가 가진 사회통합적 효과는 물론, 하나의 산업으로 가능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A컵 우승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딜레마에 빠졌다. 적당히 운영할 것인지, 제대로 운영할 것인지, 두 가지 길이 있었는데 후자를 선택했다. 올해 ACL 호성적으로 시민구단의 새 길을 제대로 보이자고 더 다짐했다. 성남 시민은 물론 우리나라 축구 팬들에게 새 희망을 주고 싶다. 그래서 더 주목한 게 유소년이라는 미래 가치 투자”라고 강조했다.

◇변성환·남궁도, 유소년 지도자 대표급 출신 영입
성남은 최근 12세 이하 유소년 팀 감독에 2012년 ‘까치 군단’에서 뛴 변성환을 선임했다. 변 신임 감독은 2002년 울산에서 프로로 데뷔해 지난해 안양에서 은퇴할 때까지 13년간 K리그를 경험한 베테랑 수비수다. 통산 161경기에서 1골 4도움을 기록. “은퇴 후 성남 지도자로 오고 싶다”는 바람이 이뤄졌다. 또 11세 이하 코치엔 남궁도를 데려왔다. 2001년 전북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해 안양에서 은퇴했는데, 성남에서 2010년 ACL 우승, 2011년 FA컵 우승을 경험한 적이 있다. 성남은 구단에 애정이 있는 두 지도자 영입으로 유소년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지금까지 지역내 특정 학교와 결합해 유소년 팀 운영을 했으나 이해관계에 얽혀 관성에 의해 끌려온 느낌”이라며 “좋은 자원이 나와도 외부로 유출됐고, 외부 좋은 자원은 성남으로 오지 않았다. 이제 성남에서 뛰고 싶은 선수가 나와야 한다. 제2의 황의조를 만드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소년 전용 구장 기업 후원받아 추진
유소년을 위한 ‘꿈의 구장’도 이 같은 비전과 궤를 같이한다. 이미 1군 선수를 포함한 구단 소속 선수의 보금자리인 새 클럽하우스는 분당 정자동에 있는 한국잡월드 잔여 부지에 세우기로 했다. 유소년 전용 구장도 삼평동 낙생공원 일대 부지로 잠정 확정됐다. 지역 내 기업 후원도 받는다. 특히 최근 성남 구단과 상호 발전을 위한 후원 협약을 맺은 알파돔시티는 유소년 축구 발전에 5억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마사회도 유소년 비전에 뜻을 모으고 후원사로 나서기로 했다. 성남 관계자는 “예전보다 시민들의 큰 관심 속에 리그와 ACL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면서 후원사 유치가 이어지고 있다”며 “구단의 장기적인 존속에 중요한 유소년 사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계 요청이 오는 편이다. 우선 전용 구장에 후원사 기업 명칭을 사용하는 등 지속해서 후원 추진에 힘쓸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