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할 수 있는 수많은 제스처 중 누군가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만큼 위안이 되는 행위도 드물다. 연인 간의 포옹일 수도 있고, 친구와 인사 차원의 포옹일 수도 있지만 껴안는다는 행위가 기분을 편안하고 안락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가볍게 살며시 등을 두드리면서 하는 포옹은 상대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세게 힘껏 껴안는 포옹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포옹은 신체 건강에도 몇 가지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혈압 감소=포옹은 행복한 감정만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누군가와 스킨십을 하고 나면 피부 감각에 파치니 소체라고 불리는 압력 수용체가 활성화된다. 이 수용체는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인 미주신경에 신호를 전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껴안는 행위는 혈압 상승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두려움 완화=심리과학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포옹과 스킨십은 죽음에 대한 공포심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곰 인형과 같은 물체를 껴안는 것만으로도 실존주의적 공포심이 누그러든다. 다른 사람이 만진 적이 있는 물체를 껴안는 행위가 공포감을 완화하는 강력한 메커니즘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심장 건강에 도움=포옹은 심장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포옹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포옹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심장박동수가 빠르게 뛰는 동안 포옹을 받은 사람들은 보다 안정감 있게 뛰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스트레스 개선=다른 사람과 포옹을 하면 그 즉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누군가를 껴안으면 긴장감이 풀리면서 침착해지라는 메시지가 뇌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에모리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유아기에는 특히 스킨십과 스트레스가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따라서 자녀가 어릴수록 자주 안아주는 것이 좋다. 또 노인들 역시 포옹을 통해 정신적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 노인이 되면 신체적으로 쇄약해질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외롭다는 느낌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럴 때 포옹을 받으면 상대와의 친밀감 때문에 고독감이 완화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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