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창의성 어디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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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사례로 본 창의성 발달에 인성이 미치는 영향
창의성과 인성은 어떤 관계가 있으며 인성이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의 실마리를 '뉴질랜드인에게 창의성이란 무엇이며, 창의성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란 사례를 통해 살펴보려 한다.
왜 뉴질랜드 인가?
한국인에게 뉴질랜드는 또 다른 아프리카다. 흔히 아프리카를 잊혀진 대륙이라 부른다.
사실 한국인들에게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일부 영어권 나라와 일본, 중국, 그리고 유럽의 비 영어권 나라를 제외하고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가 많다.
호주 대륙도 한국인들의 관심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다. 24년간 뉴질랜드에서 살면서 그들의 창의성에 깊은 찬사를 보내온 필자는 창의성 발달에 인성이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고 믿고 있다.
이 글은 뉴질랜드에 살면서 느낀 점을 통하여 앞에 서술한 명제를 검증하는 관점에서 서술하려 한다.
뉴질랜드는 현재 창조산업을 바탕으로 한 경제력으로 국가경쟁력을 키우고 있으며 창조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창의력 발전에는 뉴질랜드의 사회문화, 교육문화, 조직문화, 정치문화, 그리고 국가문화 저변에 깔린 요소들로 인하여 창의력은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발전하여 개인과 국가발전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인성이란
사전적인 의미는 사람의 성품 또는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이라고 정의한다. 창의성과 인성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고 인성이 창의성의 발휘를 억압하기도 하고, 활성화하기도 한다.
창의성을 발전시키는 인성 요소에는 크게 인간관계 덕목과 인성 판단 능력으로 나눌 수 있다. 인간관계 덕목으로는 정직, 약속, 용서, 배려, 책임, 그리고 소유가 있다. 인성판단능력에는 도덕적 예민성, 도덕적 판단력, 의사결정능력, 그리고 행동실천력이 있다.
뉴질랜드 정신
뉴질랜드인만이 가지는 독창성의 특징을 국가브랜드로 하여 "100% Pure New Zealand"라는 브랜드로 뉴질랜드의 아이텐티티를 나타내었고 뉴질랜드에 가장 흔한 식물인 고사리 나뭇잎을 국가의 상징으로 정하였다.
뉴질랜드인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도전정신, 모험정신, 그리고 창의성에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뉴질랜드인들의 창의성은 무궁무진하여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위치에 있으면서도 과학 분야에 뛰어난 인재를 배출하였다.
과학자로는 어네스트 러더포드- 화학, 모리스 윌킨스-의학, 앨런 맥더미드-화학분야이며, 3명 모두 노벨상 수상자이다. 또한 윌리엄 피커링 박사는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 시기에 익스플로러 1호의 개발과 주피터 C 발사체의 개량에 대한 책임을 맡았다.
또한 최근에는 뉴질랜드 18세 싱어송라이터 로드(Lorde)가 데뷔곡 ‘로열스(Royals)’로 빌보드 9주 1위를 달렸으며 에미넴도, 레이디 가가도 그녀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인구 450만의 작은 국가에서 할 수 있는 능력은 모두 펼치며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뉴질랜드인들을 볼 때 '뭐가 그들로 하여금 도전정신, 모험정신 그리고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하여 지금의 뉴질랜드를 만들었는가?' 라는 질문을 항상 하게 만들었다.
뉴질랜드와 뉴질랜드 사람의 특징
100% Middle-earth, 100% Pure New Zealand
뉴질랜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젊은 국가이며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가이다. 이 젊고 고립된 이상한 나라에는 키위(Kiwi)라 불리는 엘리스 또는 오즈의 마법사 같은 국민들이 살고 있다.
이 이상한 나라에는 관행, 차별, 불법이 허용되지 않고 혁신, 조화, 준법이 덕목으로 되어있다. 뉴질랜드의 공식언어는 영어, 마오리어(원주민어), 뉴질랜드 수화가 있다. 수화가 공식언어인 나라이다.
인구는 약 450만 명이지만 400개의 박물관과 갤러리가 있으며 뉴질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연중 100여 회의 콘서트를 가지고 있다. 뉴질랜드인들은 예술과 문화를 즐기며 살아간다.
여성의 지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지만 그들은 아직도 개선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2005년부터 몇 년간 입법, 행정, 사법의 3부 요인 및 영국여왕을 대신한 총독까지 여성들이 맡게 된 때가 있었다. 이들 모두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한 인물로 유명하다.
결혼한 뉴질랜드 남편이라는 용어인 키위 허즈번드(Kiwi Husband)는 가사와 육아를 부인과 반반 나누어 맡아 하는 것의 대명사로 지칭한다. 그러나 남성의 가사 분담의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뉴질랜드는 어느 지역에서든 수돗물을 바로 마실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이다. 특히 조사에 의하면 수도 웰링턴의 수돗물을 분석 한 결과, 생수 에비앙의 성분과 거의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캔터베리 지역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은 빙하가 녹은 물을 캔터베리 평원에서 걸러서 만들어진 물로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수돗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크라이스트처치 수돗물은 생수병에 담겨 해외에 수출되기도 한다.
이런 부분들은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보호와 환경보존에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고 엄격한 법 집행과 국민들의 높은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가장 고립된 위치에 있는 국가라 초기 뉴질랜드인들은 강인해야 했고 여러 기술을 몸소 익혀야 했다. 이것이 오늘날 뉴질랜드인의 재능과 독창성으로 연결되고 있다. 국가의 탄생 시기부터 많은 부분을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혹은 받지 못하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DNA가 존재한다.
지금처럼 통신과 인터넷의 발전이 없을 시기에 그들은 스스로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지리적 고립으로 뉴질랜드에 유입되는 기술이나 문화는 발전의 완전형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혜택이 다른 나라보다 많고 시행착오가 적다. 이는 고립의 장점이 아니겠는가" 긍정적 사고의 문화를 보여주는 말이다.
세계최초
뉴질랜드는 세계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 나라이다. 1893년 뉴질랜드는 세계 최초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했으며 1898년에는 노인연금제도를 실시하였다. 또 1930년대에 세계 최초로 종합 복지 제도를 실시하였다.
어네스트 러더포드(Ernest Rutherford) 경은 1919년에 세계 최초로 원자를 분열시킨 과학자로, 방사능 연구에 대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뉴질랜드 모리스 윌킨스(Maurice Wilkins) 박사는 영국의 제임스 왓슨과 프란시스 크릭과 공동연구로 DNA의 이중나선형 구조를 밝혀내어 196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등산가 에드먼드 힐러리 경은 셰르파 텐징 노르게이와 함께 1953년에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1895년 1월 24일, 세계 처음으로 남극의 케이프 아데아에 발을 디딘 사람은 뉴질랜드 탐험가 알렉산더 폰 턴젤만이었다.
뉴질랜드 기업가이자 모험가인 에이제이 하켓(AJ Hackett)은 1988년에 번지점프대를 설치해 세계 최초로 번지 점프를 비즈니스화 했다. 뉴질랜드 발명가 콜린 머독은 1회용 주사기, 마취 총, 아이가 열 수 없는 약병을 발명했고, 어네스트 가드워드는 계란거품기, 도둑 방지 창문, 세계 최초의 나선형 헤어핀을 발명했다.
농부 윌리엄 해밀턴은 1953년에 세계 최초로 프로펠러가 없는 제트 보트를 발명했고 아서 리디어드에 의해 조깅이 훈련 테크닉의 하나로 개발 되었다. 운동경기에 호각을 처음 사용한 국가도 뉴질랜드 이다.
뉴질랜드 창조경제
많은 사람들이 뉴질랜드 하면 청정한 자연을 떠올리지만 이제는 자연과 함께 뉴질랜드의 영화산업을 떠올린다.
반지의 제왕, 킹콩, 아바타, 호빗 등의 영화 제작과 수많은 헐리우드 영화의 후작업, 특수효과 및 소품 제작의 산실인 파크로드 포스트, 웨타 디지털과 웨타 워크샵이 수도인 웰링턴에 있다. 한국영화 남극일기, 실미도, 올드보이 등도 후 작업을 웰링턴에서 하였다. 인구 450만에 영화산업 종사자가 약 3만 명이 넘는다.
뉴질랜드에서 창조산업의 규모나 기여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NZIER, 2009).
뉴질랜드에서 창조산업의 범위는 광고, 마케팅,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서비스, 출판, TV와 라디오, 영화와 비디오, 건축, 디자인, 패션, 음악과 공연예술, 시각예술 등을 아우른다.
2006년 기준으로 창조적 영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3%이다. 고용 비중도 약 6.3%를 차지하는 12만1,000명 가량이며, 이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창조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봉은 타 직업 군의 평균 연봉보다 약 1천만 원이 더 높은 점만 봐도 그들이 창조산업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은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았고 창조경제의 대 명제를 위해 오늘도 뉴질랜드의 창조산업 종사자,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뉴질랜드 정부는 한마음으로 뜻을 맞춰 보다 좋은 창조경제의 토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질랜드 무역진흥청은 Better by Design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뉴질랜드 기업들이 좋은
디자인으로 혁신적이며 효과적이고 국제경쟁력이 있게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이들은 해당 기업에 직접 찾아가 기업을 분석하고 경쟁력 있는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원 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업에서 필요한 디자이너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Better by Design 웹사이트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Why design? Design unlocks better business: better thinking, better insights, better products and services, and better customer experiences."
뉴질랜드인의 인성과 창의성 : 사회문화
뉴질랜드에서 창의성이란 디지털과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사고와 자연과 더불어 사회성을 기르고 타인을 배려하고 건전한 시민정신에서부터 창의성이 함양된다고 믿고 있다.
어릴 때부터 인성교육이 일반적인 교과교육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 풍토 안에서 아이들은 자라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부모들이 뉴질랜드 부모들이다. 뉴질랜드 부모들은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면 엄격하게 아이들을
다스린다.
본인이 중요하듯이 타인도 똑같이 중요한 사회의 구성원이란 인식을 아기가 걸음을 시작할 때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알려준다. 부모의 주입적, 일방적 소통이 아닌 왜 그러면 안된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즉 대화형 교육으로 아이들은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대화나 토론의 형식에 익숙한 사회분위기에서 성장한 뉴질랜드 고등학생들은 세계토론대회에서 항상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
그들은 새로운 시도에 도전하여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으로 성공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전하고 실수하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생각하여 스스로를 바보로 만들어도 좋다는 사회분위기는 어린 아이들로 하여금 정형화 되지 않은 사고를 가지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또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독창성을 기를 수 있도록 스스로 혼자 생각할 기회를 많이
가지게 하여 아이들이 독창적인 문제접근 방법이나 해결방법을 배양할 수 있게 하는 문화가 뉴질랜드 사회에서는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사고의 자유와 다양성의 존재를 받아들인 학생들은 자신들의 성공의 기준을 나중에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뉴질랜드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당연히 대학을 진학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자신의 관심분야가 아니면 굳이 대학까지 나와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진리가 생활 속에서 구현된 사회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며 어떤 사고를 가지는지도 궁금했다.
뉴질랜드는 총리에서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법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불과 일곱 살짜리 아이도 학교에서 잘못하면 정학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뉴질랜드이고, 공무 중인 총리가 탄 차량도 과속으로 단속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뉴질랜드다.
불법에 관한 선처와 융통성이라고는 없는 나라다.
뉴질랜드 국가인 "주여 뉴질랜드를 보호하소서(God Defend New Zealand)"의 내용에는 그들의 문화가 어떤지를 잘 나타내는 문장이 있다.
"…알력, 질투, 증오 그리고 부패로부터 우리의 나라를 지켜주소서… 불명예로부터 그리고 수치로부터 우리 나라의 결점 없는 이름을 지켜주소서… 사랑과 믿음을 사람들에게 전파하시며…"
국가의 내용을 잘 실행하였는지 뉴질랜드는 국제 투명성 기구의 2013 부패인식 지수에서 덴마크와 함께 공동 1위를 하였다. 공무원 청렴도가 세계 1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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