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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뇌를 알면 아이의 가능성이 보인다 -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 성모병원장〕

youngsports 2013. 2. 18. 19:45

〔② 뇌를 알면 아이의 가능성이 보인다 -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 성모병원장


“한 엄마가 아이 문제로 병원에 왔습니다. 아이가 집에 오면 하루종일 가만히 있다는거예요. 놀지도 않고 게임도 안하고, 친구를 만나러도 안가고, 공부도 안하니, 부모는 답답했겠지요. 아이는 심지어 잠도 자다 말다 하고 학교도 휴학했습니다. 그런데 그 엄마는 병원에 와서 무슨 걱정을 했을까요? 성적을 걱정하더군요. 이 아이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의욕이 없다는 겁니다. 미래를 꿈꾸고 공부를 하고 기술을 익혀 스티븐 잡스나 빌게이츠 같은 성공하는 사람이 되려면 반드시 필요한 단계가 있습니다. 바로 의욕입니다. 그런데 엄마들은 의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성적만 걱정합니다.”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이 말하는 우리 부모들의 현실이다. 그는 아이가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펼치려면 무엇보다 의욕이 있어야 하는데, 많은 부모들은 동기부여를 너무 무시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상당수 부모들은 아이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고, 아이의 동기부여 측면을 무시한 채 성적이나 결과만을 중시한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의욕을 많이 잃어가고 있다. 따라서 그는 “좋은 부모가 되려면 아이에게 적절하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아이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핵심 행동을 파악해 습관이 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의욕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김 원장은 “의욕은 정서 지능에 속하는데, 부모들이 뇌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아이들의 뇌 기능을 잘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뇌는 대뇌겉질, 변연계, 뇌줄기라는 3층으로 구성됐다. 3층으로 구성된 뇌는 1층이 안정돼야 2층이 기능하고, 2층이 안정돼야 3층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밑층에 해당되고 생리적 욕구를 담당하는 뇌줄기의 기능이 안정화되고, 정서를 담당하는 2층 변연계의 기능이 잘 이뤄져야, 이성과 판단력 등을 담당하는 3층 대뇌겉질의 기능이 활성화된다. 
 
김 원장은 “의외로 영양부족으로 의욕을 못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 뇌줄기의 의욕이 안정화되려면 단백질과 복합 탄수화물을 잘 섭취하되, 단 음식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뇌는 포도당만을 먹고 사는데,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뇌에 공급되는 혈당이 일정하게 유지가 안 돼 집중력도 저하되고 의욕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침밥을 반드시 먹이고, 단백질을 잘 공급하고, 단 음식을 제한하는 올바른 식생활이 중요하다.


뇌1.jpg» 뇌를 알면 아이의 가능성이 보인다_강연 자료 중.

의욕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둘째로 뇌의 변연계 기능이 안정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변연계는 뇌에서 정서를 담당하는 영역으로, 대표적인 부분은 편도체와 해마다. 편도체에서는 지진과 같은 공포심을 느끼고, 부정적 정서를 잘 기억하고,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엄마가 짜증을 내면 편도체에서 “아! 적군이 나타났다”하고 인식하는 것이다. 편도체를 관리하려면 부정적 정서를 가급적 빨리 없애야 한다. 실제로 화가 나고 슬프고 짜증이 나는 등의 감정이 우리에게 머무르는 시간은 90초 정도라고 한다. 화가 났을 때 계속 화가 나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화가 나는 감정을 그대로 나두기 때문이다. 화가 나는 감정을 여러 방법을 통해서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상태로 만든다면 화가 계속 나지 않는다. 
 
따라서 분노나 슬픔 등 부정적 정서가 나타났을 때 아이가 어떻게 대처할 지 부모들이 방법을 가르쳐주자.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게 해도 좋고, 심호흡하고 명상을 하는 법을 알려줘도 좋다.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기만 해도 부정적 정서가 감소하기도 한다. 스킨십을 늘리는 것도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해마는 긍정적 정서와 관련이 깊으며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넘기고, 정보를 체계화하고 조직하는 역할을 한다. 해마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수면 부족이 오면 기능이 떨어지고 쪼그라든다. 따라서 아이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도록 하고, 잠을 충분히 자게 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의 학습능력도 향상되고, 긍정심도 늘어나 의욕이 생긴다. 
 
아이들은 4~5학년만 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스스로 유능하다는 감정을 느껴야 어떤 일이든 한다. 영유아기때는 부모에게 이끌려 학습을 하더라도, 재미가 없고 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들지 않으면 지속적인 학습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긍정적인 마음, 안정된 감정을 갖는 것이 두뇌 발달에도 중요한데, 그것이 변연계의 역할인 것이다. 
 
그런데 뇌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성적이 좋거나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가 있다고 해도 전기가 없으면 켤 수 없듯이, 뇌가 좋아도 뇌의 전기에 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면 뇌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김 원장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을 잘 분비되도록 신경쓰면 훨씬 의욕적인 아이로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뇌의 신경전달 물질]


뇌2.jpg 


도파민 

도파민은 새롭고 도전할 만하고 재미있는 자극이 주어지면 뇌의 배쪽덮개영역이 활성화된다. 그리고 그것이 측좌핵으로 전달되고, 측좌핵에서 만족하면 뇌의 이마엽 부위로 넘어간다. 이마엽으로 가면 장기기억으로 저장이 되고, 반복해서 그 자극을 준 행동을 하려고 한다. 따라서 이런 도파민 활성화를 도우려면,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고 재밌게 가르쳐주는 게 중요하다. 또 도전할 만한 과제를 주면 도파민이 활성화돼 자꾸 그 일을 하려한다.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 뭔가 성취를 이루면 보상을 해주는 것도 좋다. 칭찬, 격려가 중요하고, 스스로 해야 한다. 아이가 자율적으로 그 일을 해서 성공·성취 경험이 있어야 도파민이 활성화된다. 
 
어떤 엄마들은 아이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학습의 엑기스만 가르치고 싶어한다. 예를 들어 레고를 만들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엄마가 생각하기에 성이라고 치자. 그러면 어떤 부모는 담을 쭉 만들어놓고, 아이에게 성을 만들도록 한다. 또 그림은 인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인물 그림만 그리게 한다. 과연 학습의 엑기스만 교육받은 그 사람이 성공할까? 결코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해봐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작은 성공, 작은 성취감이 중요하다. 성공 경험이 많은 아이들은 큰 성공을 하게 돼 있다. 그들은 도파민 형성이 잘 된다. 따라서 아이에게 심부름은 시키고, 집안일을 돕도록 하고, 학습지 등을 괜찮은 것을 두세개 정도 골라 본인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세로토닌 
정서를 안정시켜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행복하게 하는 물질이다. 긍정심에 영향을 미친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세로토닌과 관련이 깊다. “선생님 공부해”혼내면 어떤 아이는 하루종일 기분나쁘고, 어떤 아이는 금방 기분을 회복해 공부하는 아이가 있다. 이것은 모두 세로토닌과 연관이 깊다. 또 의욕을 발휘하고 열정을 발휘할 때 이것이 지속적으로 가기는 힘들다. 장기적으로 의욕을 발휘하려면 긴장과 이완이 순환돼야 한다. 
 
세로토닌은 음식이 중요하다. 바나나, 콩 같은 트립토판 아미노산이 들어있는 음식들을 먹으면 세로토닌이 높아진다. 칼슘이 높은 치즈나 우유도 도움이 된다. 또 아이들에게 철 결핍성 빈혈이 생기면 산만해질 수 있다. 따라서 생후 6개월 철분이 부족해지는 시기나 한참 성장하는 사춘기때 철 결핍성 빈혈은 없는지 잘 살필 필요가 있다. 또 잠을 충분히 자고, 햇빛을 충분히 쐬면 세로토닌 형성에 도움이 된다. 공부를 50분 정도 하면 10분 정도 쉬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도 이렇게 긴장과 이완의 순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르에피네프린
긴장할 때 생기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이 물질은 집중력과 연관이 있다. 긴장을 하면 노르에피네프린이 활성화돼 높은 성취를 해낼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자기주도학습을 시킨다고 아이를 방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화방송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수 인순이씨가 처음 나왔을 때 베테랑인 그도 몸을 떨고 땀을 흘렸다. 엄청나게 긴장한 것이다. 노르에피네프린이 나오면서 그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청중을 감동시켰다. 그는 그렇게 긴장을 통해 세 번이나 일등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네번째 나왔을 때 조금 이완된 상태로 노래를 불렀다. 그는 그날 꼴찌를 했다. 많은 부모들은 긴장감을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적당한 스트레스와 긴장은 중요하다. 따라서 아이에게 자기주도학습을 시킨다고 방임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예를 들어 좌뇌우세형 아이가 혼자 공부를 하는데 집중력 조사해보면 20분 정도 지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20분 정도 지나면 엄마가 방에 들어가 등을 탁탁 한번 두드려주는 관심을 보여주면 아이의 집중력은 다시 살아난다. 또 다시 20분 정도 지난 후에 엄마가 사과를 하나 깎아 들고 들어가 관심을 보여주면 집중이 유지된다. 이렇듯 아이에게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인식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뇌를알면우리아이가보인다특강 (63).JPG» 한겨레-성북구 부모특강 두번째 강연 모습. 성북구청 제공


이제까지 뇌에 대해 잘 이해하면 아이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얘기했다. 앞에서는 총론적으로 얘기했다면, 이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공부 의욕을 높일 수 있는 법’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아보자. 
 
제 1법칙 좋아하라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놔둬야 한다. 김 원장은 본인의 어린 시절에 대해 소개하며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말해줬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제가 어렸을 때 그림대회에 나갔는데 장려상을 받았어요. 예상 못한 상을 받고 기분이 좋았어요. 그래서 그때 꿈은 만화가였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 글을 썼는데 제 글이 교지에 실렸습니다. 그때 저는 앞으로 커서 작가가 돼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국어공부를 열심히 했지요. 중학교 때는 북클럽을 만들었어요. 독서에 관심 많아졌고, 여자 중학교 애들과 독서클럽을 만들어 활동했어요. 친구 아버지가 당시 다방을 하셨는데, 다방을 빌려서 일일 찻집 비슷한 것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예반에 들어갔습니다. 꽁트도 쓰고 문학가가 되겠다 생각하며 열심히 소설도 읽고 시화전도 열고 ‘문학의 밤’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의사가 됐을까요? 그 당시에 저는 이과였습니다. 적성 테스트로 보면 이과적인 것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의사가 쓴 소설을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그래서 의대에 들어가서 환자를 다루는 경험을 소설로 내보자 하는 생각에 의사가 됐습니다. 자 어떤가요? 저는 학창시절 그림, 책, 독서, 문예반, 시, 산문으로 놀았습니다. 의사가 된 뒤에도 책을 많이 쓰고 강연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꿈은 자꾸 변합니다. 고정된 것이 아니죠.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꿈이 고정될까봐 걱정합니다. 아이가 요리사 된다고 하면 큰일 났다 하죠. 아이들은 꿈이나 좋아하는 것이 수시로 변합니다. 이것이 고정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꿈은 자기의 능력과 유능감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변합니다. 지금 제가 이 나이에 거의 매년 책을 쓸 수 있는 것은 어렸을 때 숙련된 것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때 푹 빠져 있을 때 다행히도 저희 부모님은 저한테 관여를 안하셨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그대로 하도록 놔두세요. 그것이 인생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은 인생의 어느 시기에 중요한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들은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제2법칙 스스로 하라


아이가 뭔가 할 의욕을 느끼려면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 자기가 어떤 것을 해서 어떤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가르쳐줘야 의욕이 생긴다. 따라서 아이가 자기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일의 결과에는 자기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결정력은 자율성, 유능강, 유대감에 의해 강화된다. 수련장과 참고서 선택할 때, 똑똑한 부모라면 이런 점을 최대한 고려한다. 5개의 참고서가 있다고 하자. 3개는 별로고, 2개는 괜찮고, 1개는 아주 마음에 든다. 그러면 보통 부모들은 진짜 괜찮은 참고서를 들이밀면서 공부하라고 한다. 그러나 현명한 부모라면, 별로인 참고서는 제외하고 괜찮은 것과 최고 좋은 참고서를 가지고 가서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네가 결정해서 하라’고 한다. 그렇게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면 아이는 더 열심히 공부를 한다. 이렇게 자율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유능감은 좋아하는 것을 해야하고,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격려나 관심이 중요하다. 정이라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있었다. 평소 수학을 일등을 하는편은 아니지만 좋아했다. 어느날 이 아이가 시험을 봤는데 100점을 맞았다. 마침 그 반에서 수학을 최고로 잘 하는 아이는 1~2개 틀렸다. 담임선생님이 그날 반 아이들에게 “수학 모르는 것 있으면 정이에게 물어봐”라고 말했다. 그리고 7개월 후에 갔더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그 아이는 수학에 있어 그 반의 최고가 돼 있었다.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하니까 유능감이 생긴 것이다. 친구들이 물어보면 답을 해줘야 하므로 더 열심히 수학을 했고 결국 그 아이는 그런 과정을 통해 수학에서 최고가 됐다. 수학을 잘하다 보니 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 하게 됐다. 초등학교 2학년 정도 되면 잘 하는 것이 한두 가지 정도는 생긴다. 책을 좋아하던지, 수학을 좋아하던지, 만들기를 좋아하던지 그 아이가 잘하는 것이 있다. 부모는 그것을 중심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가 잘 하는 것을 칭찬하고 격려를 해야 한다. 

 
제3법칙 꿈을 가져라


꿈이 있으면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다. 100점 맞는 게 꿈이거나 당장에 대학 입시가 꿈이면 그것을 못하면 좌절한다. 100점 맞는 게 꿈이 아니라 인류에 공헌하는 예술가가 훌륭한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 시련에서 금방 빠져나올 수 있다. 꿈은 장기전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장애물을 만났을 때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도움이 된다.

꿈을 가지려면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부모는 아이와 가치관을 나눠야 한다. 남에게 베푸는 법을 가르치고, 멘토를 만들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꿈의 외연을 넓혀 나, 가족, 사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길러야 한다.


제4법칙 보상을 없애라 
 
당근과 채찍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치명적 결점이 있다. 내적 동기를 없애고, 성과를 감소시킨다. 창의성을 떨어뜨리고, 사기, 편법,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이끈다. 중독성을 유발시키고, 근시안적인 생각만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아이에게 공부를 한다고 보상을 주거나 하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집안일을 한 가지 이상 아이에게 맡기자. 그리고 성적에 대한 대가나 벌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성적이 아니라 배움을 중시해야 한다. 출석은 중요시해야 하고, 원할 때마다 해주지 말고 의미있는 보상을 해주는 것잉 좋다. 벌은 신속하고 엄격하며 철저하게 해야 하고, 나쁜 버릇은 잘 고쳐야 한다. 예의 없는 행동은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한다.


제5법칙 숙련하라
 
숙련은 매우 중요하다. 신중한 연습만이 성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꾸준하고 비판적인 피드백을 통해 어떤 일을 반복하고 또 반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이 어떤 탁월한 성과를 올리려면, 그 분야에 1만 시간 이상의 투자를 해야 한다. 
 
제6법칙 습관화하라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한 아이의 엄마가 아이가 학교 성적이 나쁘자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열심히 키웠다. 그런데 그 엄마는 아이를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학교 친구들한테 “우리 아이 학교에서 어떻게 지냈냐”고 물어볼 정도로 감시형이었다. 아빠는 이런 아내의 태도가 잘못됐다고 생각했고 아이 교육에도 무관심했다. 그런데 이 아빠가 아이 목욕시키는 행동을 보니 샤워기로 아이를 대충 씻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의 행동은 다른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 공부에 관심 없어지다 보니 아이 목욕에도 관심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 아이와 아빠는 서로 멀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처럼 습관에는 ‘핵심 (key) 행동’이 중요하다. 핵심 행동을 파악해 그것만이라도 바꾸면, 다른 것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어놓으면, 그것이 아침 공부로 이어질 수 있는 이치다. 
 
제7법칙 스트레스를 관리하라
 
적당한 스트레스는 학업 성취도 높인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과도하면 그것 또한 의욕을 줄인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음식인 블루베리, 토마토, 귤, 딸기, 고구마를 아이에게 제공하자. 그리고 부정적 정서를 담당하는 편도체를 관리하도록 하자.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음악을 들으며 노래를 부르거나, 천천히 걷기, 심호흡이나 명상 등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을 알려주자. 
 
제8법칙 두뇌성격에 맞게 공부하라 
 
모든 아이들의 두뇌에는 성격이 있다. 크게 네 가지로 나누는데, 이성좌뇌, 감성좌뇌, 이성우뇌, 감성우뇌로 나뉜다. 
 
이성좌뇌형은 계획표를 중시한다. 청강 학습자가 많다. 그래서 공부 환경을 조용히 해주고, 복습·예습을 철저히 하도록 하자.

감성좌뇌형은 목표를 분명한 것을 좋아한다. 이런 사람들은 성취욕도 높다. 성적 높은 사람 이름을 복도에 알린다고 하면 이런 아이들은 자기 이름을 거기에 올리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 이런 아이들은 토론하는 것을 좋아한다. 따라서 구체적 지침을 정해주는 것이 좋다.  
 
이성우뇌형은 학원 강의는 절대 안듣는다. 누가 옆에 있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부터 해줘야 한다. 옆에서 누가 있지 않으면 게을러지는 타입이다. 칭찬을 좋아하고 예습을 잘 해야 하고, 도전의식이 강해 시각적 학습자가 많다. 다양한 것, 새로운 것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동영상으로 공부하고, 과외가 효과적 스타일이다.  
 
감성우뇌형은 관계를 중시한다. 친한 아이랑 한두명만 공부하도록 하면 좋다. 운동학습자가 많다. 이런 유형은 가만히 앉아 공부 못한다. 남한테 가르키면 공부 잘 한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에게 단순히 교수나 의사가 되라는 둥 성적이 왜 오르지 않냐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그러나 이런 얘기들은 아이들에게 결코 의욕을 꺾습니다. 그렇게 하는 순간 부모는 아이에게 적군으로 인식되고, 갈수록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멀어집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올바른 식생활, 충분한 수면, 정서적인 안정을 제공해주면 아이가 의욕을 느낄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가 만들어집니다. 거기에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자기 스스로 하도록 해줍시다. 그러면 아이는 유능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면 습관이 됩니다. 습관이 되면 뇌의 효율성은 높아져서 아이의 잠재력은 더 높아지고, 아이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게 됩니다.”
 
김 원장은 뇌의 다양한 기능과 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현명한 부모라면 동기부여와 습관의 힘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을 들은 정은영(45살)씨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한번도 동기부여라는 측면을 고려하면서 양육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고치고 강연을 들은 것을 바탕으로 아이와의 관계도 개선해 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뇌를알면아이의가능성이보인다_김영훈[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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