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현재 대한민국은 '인간을 위한 나눔의 삶, 인간에 대한 사랑, 사회구성원에 대한 진실'이
퇴색되어 경쟁에서 무조건 이기는 법이 진실이 되고 인정받는 새로운 암흑과 동토의 공간이 되고 있다.
세기적 변환기에 드러나는 이중적인 모습의 시민 사회의 지식인들과 정치세력들을 보면서
나는 왜 금강의 신동엽 시인이 가슴 절절히 사회를 위한 노래를 불렀는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20세기가 남긴 한국 사회의 그 모든 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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