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천만관중을 돌파한 2024 프로야구에서 우승한 기아의 비결을 에코프로가 사내 홍보 채널을 통해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기아는 시즌 초반 투수들의 잦은 부상 등으로 전문가들조차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지만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정규리그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했다.
에코프로 사내 홍보 채널인 ‘에코톡톡’은 지난달 30일 ‘천만관중 시대 연 프로야구에 경영의 ABC가 들어 있다는 제목의 컨텐츠를 통해 기아의 우승 비결을 △신구(新舊)의 조화, △포수의 희생정신, △데이터의 중요성, △위기 뒤 기회, △ 리더의 소통 능력 등 다섯 가지 요인을 꼽아 임직원들에게 소개했다.
에코톡톡은 기아의 우승 요인으로 첫번째 ‘新舊의 조화’를 꼽았다. 선수단 내 노장 선수의 경험과 신예 선수들의 도전정신이 시너지를 낸 것이 우승 비결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기아는 시즌 초반 이의리, 윤영철 등 선발 투수진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만 36세 노장 양현종이 외국인 투수 네일과 함께 팀을 지탱했다. 김도현, 곽도규 등으로 이어지는 신예 투수들이 볼펜과 마무리를 책임졌다.
타격부문에서는 41세 노장 최형우, 30대 중반의 나성범, 김선빈의 경험과 신인 김도영 등이 가세하면서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김도영 선수는 타율 3할4푼7리,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며 2024년 프로야구의 히어로로 등극했다.
투타에서 노장과 신예 선수 간의 시너지가 우승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기업 역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원로들과 패기 넘치는 젊은 인재들이 도전정신을 발휘할 때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에코톡톡은 분석했다.
두번째 요인은 ‘포수의 희생 정신’이다. 프로야구에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타자와 투수에게 쏠리지만 한 경기당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팀의 살림꾼’ 포수의 희생 정신이 없으면 경기를 이길 수 없다. 포수는 감독의 사인을 야수에게 전달하고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등 마운드 위의 플레잉 코치이며, 때로는 홈으로 쇄도하는 상대팀 주자를 육탄으로 막아내는 궂은 일도 도맡는다.
에코톡톡은 “기업에서도 드러나지 않지만 분야별로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묵묵히 조직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직원들의 성과를 인정하고 대우해줘야 한다”며 “현장의 운영직 직원들은 야구경기로 비유하면 포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세번째 요인은 ‘데이터 활용 능력’이다. 기아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타자들 체력이 6월에 급격히 떨어지면서 승률이 낮다는 것을 분석하고 체력 훈련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에서 감독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전략을 짜고 용병술을 구사하는 것처럼 기업 역시 데이터의 활용 능력이 회사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부문이다.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데 생산 현장의 데이터가 ‘key가 되고 연구개발도 실패한 실험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성공 확률을 높여 나간다. 이처럼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적극 활용하는 기업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번째 요인은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것이다. 야구에서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다음 이닝에 위기에 빠지게 되며 반대로 상대팀을 병살 처리하면 다음 이닝에 승기를 잡는 경우가 많다. 경영도 마찬가지로 위기 상황에서 많은 기업이 도태될 때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한 기업은 위기 뒤 찾아오는 기회를 통해 독보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아울러 에코톡톡은 리더의 소통 능력에 주목했다. 기아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올해 초만 해도 1군 타격 코치였는데 전임 감독의 이슈로 전지훈련 도중 감독직을 맡았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단 속으로 들어가 함께 몸을 부딪히며 훈련에 임했고 활발한 소통을 통해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고 에코톡톡은 분석했다.
이범호 감독처럼 권위주의를 벗어 던지고 솔선수범해 현장의 고충과 분위기를 파악하려 노력하는 리더가 기업의 밝은 미래를 이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 과정을 보면 조직의 융합, 구성원의 희생 정신, 솔선수범하는 리더 등 기업 경영에 참고가 될 만한 요인들이 많다”며 “프로야구 팀들의 부침은 기업의 부침과 흡사한 점이 많기에 우승한 팀을 통해 성공 요인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기업경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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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30개' 김도영도 문책성 교체는 한 번뿐, 이범호 감독 '맏형 리더십' 말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 [KIA V12]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 시즌 내내 이범호(43) 감독의 '맏형 리더십'이 KIA 타이거즈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KIA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1983년부터 시작된 '한국시리즈에서 지지 않는' 타이거즈 불패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타이거즈 7번째 통합 우승(1991년, 1993년, 1996년, 1997년, 2009년, 2017년, 2024년·단일리그 기준)이기도 했다.
2011년 KIA로 이적해 2017년 선수로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이범호 감독은 13년 뒤 타이거즈 사령탑으로서 또 한 번의 우승을 이끌며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17일 정규시즌 조기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도 제패하면서 2005년 선동열, 2011년 류중일(이상·삼성)에 이어 취임 첫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역대 3번째 감독이 됐다. 또한 만 42세 11개월 3일로 2005년 선동열(당시 만 42세 9개월 9일)에 이은 취임 첫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수장이 됐고, 김태형(OB-두산), 김원형(SK-SSG)에 이어 선수와 감독으로 한 팀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감독감으로 불렸다. 자연스레 2019시즌 은퇴 후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연수코치, 미국프로야구(MLB) 필라델피아 필리스 연수코치 등 지도자 수업을 받았고, 2021시즌 KIA 퓨처스 총괄코치로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감독 이범호는 예상 밖의 상황에서 시작됐다. 그는 2022시즌부터 올해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까지 1군 타격코치를 역임 중이었다. 그러다 전임 김종국 감독이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받자, 호주에서 화상 면접을 통해 제11대 사령탑으로 결정됐다. 올 시즌 최연소이자 프로야구 역사상 첫 1980년대 감독의 탄생이었다.
이범호 감독 역시 최근 감독감이라 평가받는 선수 출신 사령탑이 으레 그렇듯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지난 3월 취임식에서 그는 "내가 감독으로서 추구하고 싶은 야구는 '웃음꽃 피는 야구'"라면서 "'이건 안돼, 저건 안돼'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봐'라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겠다. 감독으로서 우리 팀이 이뤄내야 할 목표를 정확히 제시하고, 그 목표 아래서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많은 사령탑에 취임 때의 말을 지키기란 어려웠다. 야구가 가장 변수가 많은 스포츠라 불리기도 하지만, 막상 사령탑이 돼서 겪는 다양한 상황은 많은 감독의 초심을 잃게 했다. 초보 사령탑에는 더욱 어려운 일이었을 터.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달랐다. 선수 시절 느끼고 경험한 바를 살려 감독이 하고 싶은 야구가 아닌 선수가 하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형우(41), 양현종(36), 나성범(35), 김선빈(35) 등 베테랑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김도영(21), 곽도규(20) 등 어린 선수들에게는 믿음을 줬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7월 김도영을 향한 문책성 교체와 양현종의 조기 강판이었다. 김도영에 따르면 시즌 시작 전 이범호 감독은 그에게 확실하게 주전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그 말은 행동으로도 이어졌다. 올해 김도영의 실책이 30개에 도달하는 상황에서도 이범호 감독은 언론을 통해 "어린 시절 나도 그랬다"며 감쌌다.
그런 이범호 감독이 단 한 번 문책성 교체를 한 적이 있었다. 지난 7월 3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당시 김도영은 1사 1, 2루에서 삼성의 이중 도루 때 2루 주자의 두 차례 런다운 상황에서 안이한 판단으로 득점을 허용했다. 0-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다음 수비 이닝에 김도영을 교체하며 강렬한 메시지를 줬다. 그 뒤로도 김도영은 실책을 꾸준히 했으나, 이범호 감독은 끝까지 그를 주전 3루수로서 기용했다.
이닝 소화에 책임감이 큰 양현종도 이범호 감독의 강단 있는 결정을 받아들였다. 7월 17일 광주 삼성전에서 양현종은 KIA가 9-5로 앞선 5회 2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웃 카운트 하나면 승리 투수 요건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 대신 김대유를 내보내는 결정을 관철했다. 결국 구원등판한 김대유가 김영웅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KIA의 리드는 지켜졌다. 선수 교체까지 꿈쩍 않던 이범호 감독은 상황이 종료되자 양현종을 뒤에서 포옹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어떠한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수많은 고민을 하면서도 그 고민을 더그아웃과 선수들 앞에서 내색하지 않았다. 경기 중 대타나 실책을 이유로 교체되는 야수의 기분, 위기를 스스로 매조지고픈 투수들의 마음을 헤아렸기에 더욱 그 결정에 신중했고, 판단 후에는 과감했다.
시즌 끝까지 보여준 이범호 감독의 '맏형 리더십'은 선수들이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양현종은 "감독님은 지금도 형 같다. 항상 형처럼 편하게 해주신다. 베테랑에게는 항상 주문을 많이 하시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정말 뛰어놀라고 하셨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내가 전부터 다른 선배들은 얘기 안 해도 이범호 감독님처럼 되고 싶다고는 얘기해 왔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우리를 옆에서 형님처럼 챙겨주신다"며 "내가 나중에 지도자가 돼서 꼭 하고 싶었던 감독상(像)이다. 그걸 이범호 감독님이 먼저 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범호 감독도 스스로 한결같았던 부분에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그건 잘 지킨 것 같다. 선수들이 감독 때문에 눈치 보고 못하는 분위기는 없어지도록 하겠다. 눈치를 보다 보면 선수들이 제 기량을 못 펼치고 그만둔다.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는 지도자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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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이 보여주는 리더십은 팀 스포츠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팀이 정한 목표를 향해 모든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을 이끌어내서 도달하는 과정과 결과가 핵심이다.
팀 스포츠에서 리더가 보여주는 신뢰의 리더십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팀의 성공과 화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서로를 강화하며 팀워크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한다.
1. 신뢰의 리더십
- 팀의 신뢰 형성: 리더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될 때, 팀원들은 더 편안하게 서로와 소통하고 의지할 수 있고 이는 어려운 상황에서 팀이 더 잘 뭉치고, 서로를 지원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 책임감과 일관성: 신뢰받는 리더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팀원들은 리더가 언제나 자신의 편에 있으며, 상황에 상관없이 팀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 동기 부여와 자신감 고취: 신뢰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은 팀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며, 팀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나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팀원들은 자신들이 하는 모든 일이 리더에게 가치있다고 느끼게 된다.
2. 의사소통의 장점
- 정보의 투명성: 리더가 팀원들에게 명확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전달할 때, 팀원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이는 혼동을 줄이고, 각자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 팀워크와 협력 강화: 리더가 팀원들과 자주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면, 팀원들 간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며, 서로의 강점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이를 통해 경기 중에 더 빠르고 정확하게 협력할 수 있다.
- 갈등 해소: 팀 스포츠에서는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리더가 중재자 역할을 하며 솔직하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장려할 때, 갈등이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
결국, 신뢰의 리더십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팀의 단합을 높이고,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강한 추진력을 제공한다.
간략하게 프로 스포츠 산업을 통해 분석하면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의 밑바탕에서 세가지 핵심 요소가 더 있다.
첫번째는 기아 구단의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경영 능력과 프론트의 역할이다.(감독 교체, 외국인 용병 등)
두번째는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전 코칭 스태프의 능력과 역할이 적재적소에 발휘된 것이다.(선수 육성)
세번째는 한국 프로 스포츠에서 가장 강력한 기아 팬들과 응원단의 역할이다.(새로운 스포츠 팬덤과 스토리 제공)
이러한 세 가지 요소가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면서 기아 타이거즈가 진정한 챔피언의 자리에 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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