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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큰손 YG엔터 양현석 대표 단독 인터뷰

youngsports 2014. 2. 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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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2014년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44)에게 특별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많은 것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싸이 효과`로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라면 K팝이 언제라도 글로벌 히트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양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 가요사를 통틀어 지금이 가장 기회가 많은 시기"라며 "올해가 YG 성공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우선 YG 간판 가수 빅뱅과 싸이 컴백 앨범을 상반기에 발매하는 한편 위너ㆍ악동뮤지션, 위너B팀과 아이돌 걸그룹 등 신인 4팀을 연내에 데뷔시킬 예정이다. 유례없는 대규모 물량 공세다. 이를 위해 최근 YG는 연습실 2개를 추가로 짓고 있다. YG 연습실은 한밤중에도 불이 꺼지질 않는다. 또 지난달 차승원 영입을 시작으로 연기자를 추가 영입하는 한편 YG 내에 배우 매니지먼트 쪽 조직을 새로 만들고 있다. 

한류의 핵심 두 축인 K팝과 드라마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밤새 일하고 새벽에 퇴근했던 `올빼미형 인간`에서 벗어나 이달 초부터는 오전 일찍 출근하는 `아침형 인간`으로 생활리듬을 확 바꿨다. 서울 합정동 사옥 안에는 `HAPPY 2014 YG YEAR`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어놓고 YG 식구들과 함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인터뷰는 경기 일산 장항동에 위치한 방송사 녹화현장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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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 당시와 지금 한국 가요계를 비교하면 뭐가 달라졌나.

▶당시와 지금 시장은 180도 바뀌었다. 더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일본 진출을 시도했는데, 시대적으로 문화적으로 정서적으로 아예 불가능했다. 하지만 세월이 변하면서 시장이 변했다. 박진영 씨는 ’원더걸스’를 미국에 진출시키려고 과감하게 시도했고, 저도 ’세븐’이라는 가수를, SM은 ’보아’라는 가수를 통해 (외국 진출에)도전했다. 이후 유튜브가 확산되고, 미국에 있는 많은 아시아 팬들을 기반으로 빅뱅이나 싸이 같은 친구들이 인기를 얻게 된 것 같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지금 데뷔한다면 어떨까.

▶시대가 요구하는 아티스트가 있다. 당시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필요했다. 제가 감히 예상할 수 없지만, 지금은 ’빅뱅’이지 않을까?

-YG 소속 가수 중 싸이를 빼놓을 수가 없다.

▶싸이한테 고마운 점은 싸이가 미국에서 부각되면서 그와 관계된 레코드회사들이나 기획자들이 YG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그쪽에서 제안이 먼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예전엔 직접 가서도 만나기 힘들었던 사람들이 YG에 찾아온다. 세븐을 미국에 진출시킬 때랑 180도 다르게 기회가 많아졌다. 지금은 그들과 파트너로서 당당하게 협의하고 있다.

-싸이가 컴백을 앞두고 부담이 큰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다. 
싸이가 (지난해 말)공연 중 이런 말을 하더라. "(전 세계에서 히트를 한 ’강남스타일’로 기존 히트곡인)’챔피언’(인기)을 꺾는 데 10년 걸렸다." 강남스타일로 사람들 기대가 높아지니까 그 뒤에 나온 ’젠틀맨’하고만 단순히 비교한다. 
사실 젠틀맨도 유튜브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고, 그것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을 한다. 요즘 싸이에게 요구하는건 "서두르지 말자"다. 강남스타일 발표 때 
인기를 워낙 급속도로 얻은 바람에 젠틀맨 때는 (새 앨범)발표에 대한 중압감이 있어서 성급하게 준비한 감이 있다. 요즘은 음반 준비가 거의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차분하게 잘 준비해서 발표하는 게 맞다"고 자주 얘기한다.

-외국 시장 진출 계획은.

▶미국 시장에서 아시아 여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실 싸이가 잘생겨서 대박난 건 아니다(웃음). 미국이 힙합 본고장임에도 대중적으로 유명한 여성 래퍼가 없다. 예를 들어 투애니원 ’씨엘’이 미국에 가면 경쟁력을 지닐 수 있지 않을까.

-프로듀서로서 올해 계획은.

▶한국 가요사를 통틀어 지금이 가장 기회가 많은 시기다. 예전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엔 꿈도 못 꿨을 일이다. 저는 빅뱅ㆍ투애니원ㆍ싸이를 비롯해 신인들이 YG를 선택했고, 제가 선택받은 것이라고 본다. 그 친구들이 YG에 인생을 걸었으면 저도 어떻게든 성공하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친구들 성공시키기 위한 프로듀싱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YG가 연기 매니지먼트 분야에도 진출한다던데.

▶사실 연기 쪽은 잘 모른다. 하지만 회사가 상장도 했고, 이제 조직이 되어가고 있다. 꼭 가수에게만 집중할 게 아니다. 중국은 엄청난 시장이 될 것이다. 음악도 그렇지만 
드라마 파괴력도 크기 때문에 음악과 연기를 병행한다면 중국에서 한류가 파급되는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다. 배우 영입 쪽을 보강하고 있고, 조직도 만드는 중이다.

-YG가 추구하는 음악은.

저는 다른 사람과 차별되고 독특한 ’아티스트’를 좋아한다. 전 세계를 뒤져봐도 힙합 기반의 음악을 하면서 각자 솔로활동도 하는 빅뱅 같은 그룹은 없다.

 K팝스타 시즌1에서 ’이하이’를, 시즌2에서 ’악동뮤지션’을 발굴해서 이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 둘의 특징은 참가자 중 가장 독특했던 친구라는 점이다. 이 시장에 없는! 그래서 YG에 딱 맞는 애들이다. 저는 YG가 남성 신인그룹을 다시 만든다면 절대 빅뱅이랑 달라야 한다고 본다. 제2, 제3의 빅뱅을 만든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K팝스타에 대한 애착이 큰 것 같다.

▶K팝스타에 출연하는 게 사실은 시간상 부담된다. YG에서도 케어해야 하는 가수들이 굉장히 많은데, 방송까지 나가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K팝스타는 가수 지망생은 물론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팬들도 굉장히 많이 시청한다. 시행착오를 이미 겪어본 사람이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꿈나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새해부터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맞다. 오늘도 빅뱅 콘서트 ’쫑파티’ 하느라 새벽 4시까지 그 친구들이랑 술자리에 있었다. 그런데 아침 9시에 눈이 떠지더라. 잠을 많이 못 잤다. 사실 올해는 YG가 큰 전환기를 맞는 해다. 올해는 빅뱅과 싸이 앨범이 오랜만에 나오는 해이기도 하고, YG에서 신인 4팀이 나온다. YG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오래 걸린다. 신중하다. YG가 신인 4팀을 데뷔시킨다고 하니까 사실 팬들은 안 믿는다. 거짓말이라고(웃음). 지금이 새해 1월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제 각오가 지난 몇 년 통틀어서 가장 단단한 시기다. 그래서 저희 프로듀서들을 많이 조이고 있고 응원하고 있다. 저희 녹음실이 4개가 있는데 2개 더 신축하고 있다. 그래서 이걸 매일매일 정말 진짜 음악발전소처럼 만들어보려고 한다.

-결혼생활은 어떤가.

▶행복하다. 결혼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랑 성격이 가장 잘 맞는 와이프를 만났다. 일반인들이 겪는 싸움이나 논쟁도 없이, 벌써 결혼 5년차다.

-와이프가 좋나, 딸이 좋나.

▶(잠시 고민)음…. 50대50인 것 같다. 누가 더 좋다고 하면 한 사람이 삐칠 것 같다. 그런데 와이프가 먼저다(웃음).

-양현석 인생철학은.

▶제일 어려운 질문이다.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하기 싫은 일을 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YG의 강력한 힘은 우리가 좋아하는 일만 한다는 점에서 나온다. 

지금도 빅뱅과는 친구처럼 지내면서, 이 친구들이 싫어하는건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 음악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 ’강남스타일’도 자기가 좋아서 만들다 보니까 인기를 얻은 것이다. 우리가 좋아서 해야 대중들이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도 말하는 사람이 가식적이면 받아들이는 사람도 사랑한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 He is…

양현석은 서울 이태원 바닥에서 전설적인 춤꾼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의 명성을 듣고 춤을 배우려고 찾아온 서태지에게 팀 결성을 제안해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했다. 1996년 YG엔터테인먼트 전신인 ’양군기획’을 설립하고, 프로듀서의 길을 걸었다. 이후 휘성ㆍ세븐ㆍ빅뱅ㆍ투애니원 등을 잇달아 데뷔ㆍ성공시키면서 YG를 정상 반열에 올려놓았다.

속이 깊고 세심하며, 바른 성품을 지녔다는 게 주변 사람들 평가다. YG 소속가수들에게는 엄한 선생님이자 친구 같은 멘토다. 가수 이은주와 9년 연애 끝에 2010년 결혼한 그는 딸이 불러준 노래를 최근 방송에서 공개해 ’딸바보’로도 유명해졌다.

특별히 공부한 적은 없지만 예술 쪽 감각이 있어서, 그가 골라내는 작품은 모두 해당 분야 최고 작가의 것이라고 한다. 예쁜 포크 하나도 30분 넘게 쳐다보면서 혼자 감탄하는 ’감성파’다. 최근 미국 음악잡지 ’빌보드’는 양 대표를 한국인으로선 유일하게 ’세계 음악시장을 움직인 인물 100’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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