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축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에는 중국축구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 27일 시 주석 주재로 열린 제10차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회의에서 '중국 축구 개혁 종합방안'을 심의·통과시키며 중국축구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28일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는 이번 '방안'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中國夢)과 중국 체육강국의 꿈은 상통한다"며 "축구발전을 막는 구조적 폐단을 극복하고, 축구의 발전과 진흥을 위한 구조적 보장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축구를 발전시키는 사업의 관건은 방법을 정확히 설정하고,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군중의 기초 다지기를 중시하고, 인재 토대를 튼튼히 하는 것"이라며 "어린이, 기층, 대중적 참여라는 부분부터 잡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축구, 신형축구학교, 직업클럽(프로축구), 사회축구 등 각종 (축구발전을 위한) 방법이 서로 연결되게 하고 축구사업 발전 동력이 더욱 충분하고 활력 있고 강력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안팎에서는 이번 '중국 축구개혁 종압방안'으로 시진핑 체제의 '축구굴기'(堀起·우뚝 섬)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말에도 축구를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에서 반드시 배워야 할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2017년까지 전국적으로 2만 개 안팎의 '축구특색학교'를 만들어 세계적인 축구 인재를 키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중국 최대의 부동산업체인 완다그룹은 최근 중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스페인의 명문구단 지분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축구투자를 전개하며 시진핑 체제의 축구육성 정책을 '측면지원'하고 나섰다.
중국의 '축구굴기' 프로젝트는 시 주석의 취향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시 주석은 취임 이후 각종 공개석상에서 축구를 화제로 올리며 '축구광'으로 불려왔다. 중국축구 수준에 대해 가끔 불편한 감정도 표출해왔다.
중국 각계는 이번 발표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이징사회과학원 체육문화연구센터 진산(金汕) 주임은 "신중국 건국 이래 (중국 중앙당국이) 이런 '방안'을 제시한 것은 처음"이라며 중국축구 앞에 놓여있던 각종 걸림돌이 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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