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은퇴' 이동국이 23년 동안 남긴 '불멸의 기록'들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 클래식 MVP 전북 이동국./KFA 제공
11월 1일 K리그 최종전서 은퇴 경기...28일 고별 기자회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41·전북현대)이 23년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접고 그라운드를 떠난다. 전북 현대는 지난 26일 "23년간 프로축구 선수로서의 활약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선언한 이동국이 올 시즌 K리그 최종전이 열리는 11월 1일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이동국은 은퇴 경기에 앞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갖고 팬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다.
이동국은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1998년 19살의 나이로 처음 A매치에 데뷔한 이래 2017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출전까지 무려 20년 동안 대표팀에 몸담으며 한국 축구와 함께 울고 웃었다. 이동국의 대표팀 활동은 역대 최장 기간 대표팀 발탁 기록이다. 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에 출전했을 때가 19세 52일로, 역대 한국 선수 최연소 월드컵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로 기록될 이동국의 그라운드 발자취를 기록을 통해 재조명한다.
98프랑스월드컵_한국vs네덜란드_이동국 슈팅 장면. 이 경기에서 이동국은 19살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했다./KFA 제공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출전, 최다 득점
이동국이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1998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후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지금까지 뛴 공식 경기 숫자는 총 844경기. 이는 대한축구협회가 집계한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출전이다. K리그 706 경기로 최다 출전자인 김병지가 A매치 등 다른 경기를 다 합쳐도 800경기를 갓 넘은 것을 볼 때 당분간 깨기 힘든 대기록이다. 이동국이 공식 경기에서 터뜨린 통산 344골 역시 쉽게 넘볼 수 없는 한국 선수 역대 득점 랭킹 1위다. 844경기에서 344골을 넣었으니 경기당 0.41골로 거의 2경기당 1골씩은 성공시킨 셈이다.
◆모든 메이저 대회 출전한 유일한 선수
이동국은 1998년 아시아 U-19 청소년 선수권을 시작으로, 이듬해 FIFA U-20 월드컵에 이어서 아시안게임(2회), 올림픽(1회), 아시안컵(3회), 월드컵(2회)에 잇따라 참가했다. 또 소속 클럽팀의 일원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와 FIFA 클럽 월드컵까지 출전했다. 역대 한국 선수 중 FIFA와 AFC가 주관하는 메이저 대회에 이렇게 빠짐없이 참가한 것은 이동국이 유일하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2007년 미들즈브러)와 독일 분데스리가 (2000년 베르더 브레멘)에서도 뛰었다. 축구 선수로서 도전할 수 있는 무대는 모두 경험한 셈이다.
1998 AFC청소년대회결승전 한국 vs 일본이 끝난 후 시상식에서 득점왕 수상한 이동국./KFA 제공
◆A매치에서 발리슛으로만 6골
이동국이 태극 마크를 달고 넣은 골은 총 149경기에 62골. A매치 105경기 33골을 비롯해, 올림픽대표 20경기 15골, 아시안게임 대표 9경기 5골, 청소년대표 12경기 8골이다. 남북통일축구 등 A매치로 기록되지 않은 경기에서도 3경기 1골을 기록했다. A매치 33골 중 오른발로 21골, 왼발 5골, 머리로 7골을 넣었다.
그의 전매특허인 발리슛으로는 모두 6골을 성공시켰다. A매치에서 골 도움도 8개가 있다. 익히 알려진대로 K리그에서는 547경기, 228골로 압도적 통산 득점 1위다. 전북에서 164골로 가장 많이 넣었고, 포항 47골, 상무 15골, 성남 2골 순이다. FA컵에서는 28경기에 나서 13골을 기록했다. 국제클럽 대항전에서는 모두 39골(84경기)을 터뜨렸는데, 이중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37골은 아시아 통틀어 1위다.
2004년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vs독일경기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동국./KFA 제공
◆역사에 남을 멋진 골들
슛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동국은 멋진 골로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1998년 아시아 U-19 청소년 선수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수비맞고 뒤로 볼이 흐르자, 몸을 180도 회전시키며 터뜨린 통렬한 왼발 터닝슛은 유망주 이동국의 진가를 팬들에게 깊이 각인시켰다.
2004년 부산에서 열린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공중에 뜬 볼을 상체를 완전히 돌리며 쏜 발리 슛도 잊을수 없는 명품 골로 기억된다. 이 골은 2002년 안정환의 스코틀랜드전 칩샷 골과 함께 한국 대표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골로 손꼽힌다. 2015년 AFC 챔피언스리그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경기에서 선보인 벼락같은 오버헤드킥 골도 이동국의 득점 리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그밖의 기록들
이동국은 1998년 AFC U-19 선수권, 2000년 아시안컵, 그리고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AFC의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아시아에서 이동국밖에 없다. K리그 MVP를 4회(2009, 2011, 2014, 2015년)나 수상한 유일한 선수다. K리그에서 신인상, MVP, 득점상, 도움상을 모두 차지한 선수도 이동국 뿐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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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선수가 23년 동안의 프로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올 시즌 은퇴하는 순간은 또 다른 도전과 기회를 열어가는
스포츠 전설의 생생한 2막을 기대하게 한다.
수 많은 전설들의 공통점은 타고난 능력, 자신의 노력, 타이밍(행운, 주위의 조력)이 제대로 맞물려야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다.
이동국 선수는 능력과 노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 하다가 부상과 불운으로 생각보다 폭발적인 성장과 세계 축구계에 도전하는 것이 좌절되기도 했다.
그러나 실패를 딛고 자기관리와 노력으로 최강희 감독과 전북현대라는 구단을 만나서 비로서 꽃을 피우고
프로선수는 어떻게 행동하고 실천해야 하는 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그라운드에서 경쟁력있고 득점에 관한 각종 기록을 갱신하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한국 축구계의 한 획을 그은 이동국 선수의 미래에 행운을 빌며 새로운 모습으로 축구 현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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