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 World

한국 축구는 존재하지 않는 축구선수협회

youngsports 2016. 7. 31. 10:06

<김상열의 하프타임>

“Why is Korea no with us?”(왜 한국은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 것일까?)

FIFPro 건물외부와 내부는 생각보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깨끗하게 잘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오디토리움은 어떤 구장의 기자회견장보다 훨씬 좋은 시설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단 명의 방문객인 저를 위해 FIFPro에 대한 프리젠테이션과 인터뷰를 해주었습니다. 미안함과 더불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FIFPro는 ‘국제축구선수협회’라고 하며, 1965년 설립된 단체입니다. 또한 60개국 65000명의 남녀프로선수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탈사이트에 나오는 이런 기본적인 내용들 이외에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올해의선수 11을 선정하고 시상하는 단체라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그 외에 이곳은 주로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앤드류씨는 이전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왜 한국 축구협회는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가?

설명하기 위해 노트북을 열면서 "아쉽게도 너희 나라인 한국은 아직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다. 왜 함께 하지 않는 것일까? 꼭 함께 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는데….."라며 안타까운 듯이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아무런 도움도 줄 수가 없구나...'라는 생각에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글쎄'라는 대답 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먼저 "FIFPro는 1965년 12월 15일에 프로축구선수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5개국이 뜻을 모아 함께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파리에 본사를 설립하였어. 이 후 20여년이 지나면서 암스테르담에 재설립되면서 처음에는 함께 하지 않았지만 스페인이 중요한 영향력을 지닌 멤버로 자리하게 되었어. 현재는 60개국 65,000명의 남녀선수들이 멤버로 되어 있는데, 우리의 모토는 ‘솔리데러티(Solidarity:연대,결속)’와 ‘이퀄러티(Equality:평등)’이다. 즉 FIFPro안에 있으면 인종,국가, 종교, 빈부격차, 유명세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도움을 주며 톱플레이어들은 일반선수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라며 설립배경과 모토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FIFPro는 무슨 일을 하는가?

그러면서 "많은 어린 선수들이 호날두와 메시를 보면서 그들처럼 부와 명예를 누리기를 꿈꾸는데 대부분이 그렇게 되지 않아. 단 1%만 그들과 같은 성공을 한다고 볼 수 있지. 그렇다고 그들만이 리그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면 안돼. 유명하지 않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리그의 중심이며 그들이 있기에 EPL이나 프리메라리가를 비롯해 많은 리그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야. 그렇기에 많은 프로선수들이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며 자신들의 일을 이야기 합니다. 

출처:FIFPro 제공

나아가 "축구는 비즈니스야. 프로선수들에게 축구는 일이고. 그렇기에 계약서대로 돈을 받고 충분한 대우를 받아야만 해. 클럽과 선수가 서로 존중해 주어야 하는 것이고. 요즘은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도 어떤 클럽들은 힘이 많다보니까 선수들을 비즈니스 수단 즉, 돈을 주고 사는 도구로 보는 경향이 있어. 서로가 존중하며 이익을 창출하며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이것이 문제야. 그렇기에 우리는 선수들이 존중받고 클럽과 선수들이 함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며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여 클럽과 선수가 함께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진지하게 설명을 합니다.

대표적인 멤버가 누구냐는 질문에 "너무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등록되어 있어서 다 언급하기는 어려워. 포르투갈에서 태어나 축구를 하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고,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있어." 라며 웃네요. 우리가 다 알만큼 유명한 선수들도 대부분 멤버로 가입되어 있는 듯 하였습니다.

출처: FIFPro 제공


어떤 나라들이.. 왜 FIFPro에 가입하는가?

그러면서 "현재 FIFA는 211개 국가가 가입되어 있다. 하지만 FIFPRO는 60개 국가가 가입되어 있어. 왜냐하면 우리는 프로리그가 있는 75개 국가의 선수협회만이 참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 많은 나라들이 가입을 신청하지만 자격이 되지 않아서 받을 수가 없어. 또한 반대로 어떤 나라들은 프로리그가 있음에도 선수협회가 없어서 선수들에게 공평하게 도움을 주고 교류할 수가 없어."라며 현재 가입된 나라들과 그렇지 않은 나라들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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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대표적으로 중국이 그래. 요즘 중국리그가 투자를 많이하고 있지만 선수협회를 만들지 못해서 많은 선수들이 권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도 도울 수가 없어" 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네요. 그러면서 저를 물끄러미 쳐다 봅니다. 아마 제게 묻고 싶은 것이었겠죠?

'왜 중국처럼 한국도 선수협회를 만들지 않는지를……'

 "한국여자축구는 어떤 수준이냐? 잘 진행되고 있냐?"고 묻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는 까닭은 요즘에는 여자 축구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자 선수들이 더 많은 서포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지난 해부터 여자선수들에게 직접적인 회원의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고 하네요. 2015 캐나다 월드컵 기간중에 밴쿠버에서 컨퍼런스를 열고 확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현재 일본 대표팀의 주장인 미야마와 선수와 호주의 길선수가 중심이 되어 활동한다고 합니다. 지난 5월에는 지소연 선수가 속해 있는 첼시레이디스를 방문해 설명회를 갖기도 하였습니다.

출처: FIFPro 제공


FIFPro와 EA스포츠.. 그리고 KONAMI

"먼저 각 나라의 선수협회들이 가입비를 내. 그리고 우리가 각 나라 협회에서 이름과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아서 ‘EA SPORTS’나 ‘KONAMI’같은 게임 회사에 라이센스를 판매한다. 그 수익금을 통해 운영을 하고,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금은 축구선수 복지를 위해 가입국가들로 보내주고 있어. 대부분의 나라 협회들이 지원을 받지 않으면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기에 이 수익금이 그들에게는 매우 중요해. 그래서 이미지 판매가 우리에게는 중요한 수단이다." 라고 하면서 궁금증을 풀어주었습니다. 우리가 즐겨하는 축구게임의 선수에 대한 라이센스를 FIFPro도 가지고 있네요.


FIFPro의 비전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서는 "일하기 좋은 상태 즉 선수들이 축구하기 좋은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나아가 구단과 선수들이 서로 존중해서 좋은 리그가 정착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우리는 99%의 보통 선수들을 돕는 단체로 나아갈 것이다."며 단호하게 방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의 이야기를 듣으면서 FIFPro에 대한 확신에 찬 그의 소신과 열정에 도전을 받았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교차하였습니다.

저는 FIFPro(국제축구선수협회)에 대해서 자세히 모릅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 우리 축구계에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선수협회가 있어야 하는지 없어도 되는지도 뭐라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우리나라선수들도 더욱 좋은 환경에서 축구에만 전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성공적인 리그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수들은 구단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구단은 선수들을 존중하며 그들의 권리를 인정해 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서로가 인정해 주며 상생할 때 팬들에게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그 때 팬들의 사랑으로 리그는 더욱 활성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에도.. 선수를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그 날이 곧 오기를…'